글로벌 금융시장이 연일 중국발 깜짝 소식에 크게 휘청이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은행의 초장기채 매입 축소와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기준환율 산정방식 변경 소식이 나온 후 이들의 미국채 매수세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진 상황에서, 중국 관료들이 미국채 매입 기조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자 불안감이 고조되었다. 관련주들의 급락에 S&P500 지수도 개장초 0.6% 가량 밀리기도 했다. 시장이 일단 패닉보다는 기다려 보자며 안정감을 찾는 모습이지만, 연초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관련 상황 전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편 트럼프 미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남북회담 시기 동안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다며, “적절한 시기와 적절한 상황에서 미국과 북한 사이의 회담을 개최하는데 개방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오늘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국채 큰 손 중국, 결국 등 돌리나
중국 외환보유고를 검토하는 관료들이 미국채 매입을 줄이거나 중단하도록 권고했다는 소식에 간밤 미국채 및 미달러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관련 블룸버그 보도 직후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2.6% 부근까지 치솟고, 달러인덱스가 0.6% 가량 급락했지만 일부 채권 거물들이 미국채에 대한 여전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가운데 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빌 그로스는 “투자 아마겟돈”이 나타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고, 핌코 CIO 댄 이바신은 추가 약세시 미국채 매수를 고려할 계획이라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200억 달러 규모의 10년만기 미국채 입찰 역시 낙찰률이 2.69배로 2016년 6월래 최고 수준을 보이는 등 무난히 진행되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즉각 대응했다. 데이비드 맬퍼스 미 재무차관은 미국채 시장이 “깊고 견조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이 자유주의적 경제 개혁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NAFTA 탈퇴 선언 임박?
캐나다 정부 관료들이 트럼프 미 행정부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떠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익명을 전제로 말했다. 트럼프가 6개월 말미를 주고 NAFTA 탈퇴를 선언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캐나다는 비상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시작했다고. 하지만, 탈퇴 통보가 반드시 NAFTA 해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NAFTA 재협상은 1월 23일 몬트리올에서 재개될 예정이다.
관련 소식이후 미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이 1% 가량 급등해 1.2583캐나다달러를 시도하며 이달 낙폭을 모두 되돌리기도 했다.
연준 내부 컨센서스는 여전히 요원
미 연준내 의견 분열이 생생하고 명확해 보인다. 카플란 댈러스 연은총재가 올해 3차례 금리인상이 여전히 기본 시나리오라며 경제가 과열될 경우 뒤늦게 쫓아가야할 수도 있음을 경고한 반면, 에반스 시카고 연은총재는 인플레이션 신호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며 작년 12월 금리인상이 올해 중반까지 연기되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장기간 인플레이션 타겟을 2% 위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세명의 인사는 모두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을 가지지는 않지만, 이들의 발언은 연준 내부의 의견이 일치되지 않고 있음을 미루어 짐작하기에 충분하다.
국제유가 급등세, 연초 금융시장 불안 더해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적게 줄었다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자료 확인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랠리를 이어갔다. 기록적인 미 동부 지역의 한파, 일본과 중국 금융당국의 연이은 시장 운영조치 변경 등에 시장내 인플레이션 상승 기대가 높아지는 점 등이 국제유가 상승을 지지하는 모습이다. WTI 최근월물이 셰일 업체들이 증산에 나설 수 있는 임계치라는 배럴당 61달러 수준을 넘어 64달러 부근을 시도했으며, 브렌트유 최근월물 가격도 배럴당 70달러 선에 육박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브렌트유가 70달러를 넘어설 경우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미국 셰일가스 증산을 우려하며 가격 상승을 통제하려 할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의 Jeff Currie가 지적했다. 이란과 이라크, 나이지리아 모두 가격 급등을 경고했다.
정부, 가상통화 거래소 전방위 압박
가상화폐 투기 관련 불법행위 단속을 강화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이 빠르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연합뉴스는 국내 3위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원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로부터 도박장 개장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으며, 국세청이 10일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을 상대로 현장조사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또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레일은 이달 8일 오전에 발생한 시세조작을 조사한 결과 이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용자들을 모두 사용정지 조치했다. 블룸버그 집계 비트코인 가격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암호화폐가 몇몇 개발도상국에서는 실제 화폐로 성공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다만 암호화폐가 광범위하게 사용될 경우 천문학적 투자 수익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되다고 경고했다.
김경진, 서은경 기자 (송고: 2018년 1월 11일)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P2D1NI6K50X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