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됨에 따라 그 뒤를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맡게 됐다. 헌정 사상 처음 벌어진 사태로, 최 권한대행은 대국민 담화문에서 “국정 혼란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안보와 경제, 치안 유지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달러-원 환율(BGN)은 정치 불안에 금요일 한때 2009년래 최고치인 1487원까지 치솟은 뒤 147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하나증권은 내년에 1500원대 환율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고, 캐피탈이코노믹스는 태국의 사례를 들며 정치적 양극화와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한국에 대한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무안국제공항에서 29일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한 뒤 화재가 발생해 승객 등 179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한국 정치 혼란에 비트코인 ‘김치 프리미엄’ 급등
계엄령과 탄핵 사태로 촉발된 한국의 정치 불안이 극에 달하면서 한국 투자자들의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가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Upbit)와 미국 코인베이스(Coinbase)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의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소위 ‘김치 프리미엄’이 지난 주 3~5%의 범위로 급등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한국에 거주하는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수요가 증가했음을 나타낸다. 스테이블코인인 테더의 김치 프리미엄 역시 비슷한 범위로 치솟았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설립자 겸 CEO는 “한국은 정치적 혼란, 출산율 감소, 성장 둔화 속에서 전례 없는 부의 유출에 직면해 있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로 사람들이 원화 자산을 미국 주식이나 비트코인, 금, 달러로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많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은행보다 거래소를 선호하며, 테더와 비트코인은 2~5% 정도 프리미엄에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은 신기록 경신 랠리 후 2거래일 연속 빠져 9만4000달러 대로 내려왔다. 한편 몬테네그로 법무부가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주범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에 대해 결국 미국으로 범죄인 인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법원에 틱톡금지법 보류 요청…‘협상 통한 해결’
도널드 트럼프 미대통령 당선인이 연방대법원에 중국 모기업인 바이트댄스가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1월 19일까지 매각하지 않을 경우 이를 미국 내에서 금지하는 법률의 시행을 보류해 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는 1월 20일 대통령에 취임한 후 “협상을 통한 해법”을 찾겠다며, 자신만이 “미 정부가 표명한 국가 안보 우려를 해소하면서 동시에 해당 플랫폼을 구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아낼 능숙한 협상 전문성과 유권자가 위임한 권한, 정치적 의지를 갖고 있다”고 현지시간 금요일 주장했다. 다만 어떤 종류의 해법을 추구할지 또 얼마나 시간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앞서 바이든 행정부의 법무부 소송을 대변하는 엘리자베스 프렐로거는 틱톡에 대한 중국의 통제는 “심각한 국가 안보 위협”을 초래한다며, 틱톡이 “수천만 명의 미국인에 대한 민감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외국의 적대 세력이 은밀하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라며 의견서를 제출했다. 틱톡은 미 의회가 서비스 금지 외에 다른 대안을 고려하지 않았다며, “역사와 선례에 따르면 국가 안보가 위태로울 때에도 표현의 자유를 금지하는 것은 의회에게 최후의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한때 틱톡 금지를 지지했으나, 지난 대선 유세 과정에서 틱톡을 통해 젊은 층의 표를 끌어모으면서 최근 틱톡에 대해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우호적으로 돌아섰다. 얼마 전에는 틱톡의 최고경영자인 Shou Chew를 자신의 마러라고 클럽으로 초대하기도 했고, CNN에 따르면 금요일 밤에도 그와 얘기를 나눴다.
ECB 홀츠만 ‘인플레 리스크에 금리 인하 더 기다릴수도’
로버트 홀츠만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유로화 약세나 에너지 비용에 따른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현실화 될 경우 다음 금리 인하까지 더 오래 기다리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인 홀츠만은 “금리를 다시 낮추기 전에 좀더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며, “일부 에너지 가격이 다시 상승 추세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유로화의 더 강한 평가절하와 같이 인플레이션이 다시 돌아올 또 다른 시나리오도 있다”고 현지시간 토요일 보도된 Kurier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진단했다.
ECB내 가장 매파적 인사로 여겨지는 홀츠만은 금리 인상으로의 복귀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지금은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ECB는 인플레이션이 2% 목표에 접근하고 유로존 경제가 부진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ECB 위원들은 또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보다 공격적인 무역정책을 추진할 경우 그 파장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홀츠만은 “한 가지 가능한 시나리오는 트럼프의 관세가 전반적인 성장 둔화로 이어지고 동시에 인플레이션 압력도 초래하는 상황”이라며, “그 효과가 얼마나 강할지는 달러 상승과 유로 약세의 여부와 그 정도에 달려있다”고 전망했다.
BOJ 1월 인상가능성에 日10년물 금리 13년래 최고
일본은행(BOJ)은 최근 정책 회의에서 대다수의 신중한 의견으로 동결을 결정했지만 다음 달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에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금요일 1.11%로 2011년 7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왑시장은 1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43%로, 3월 인상 가능성을 70% 정도로 가격에 반영했다. 158엔을 넘어섰던 달러-엔 환율은 157엔 중반대로 밀리기도 했다. Mizuho의 거시전략 책임자인 Jordan Rochester는 달러-엔 환율이 160엔선을 뚫고 162엔으로 향할 경우 일본 당국이 시장 개입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금요일 공개된 12월 18-19일 금정위 의사록에 따르면 당시 다음 조치의 시기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진행된 가운데 금리 인상에 찬성하는 의견과 국내 임금 동향 및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이끌 미국 경제의 궤적을 좀더 지켜보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 정책위원은 “BOJ가 가까운 시일 내에 정책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이 가라앉을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Westpac Banking Corporation의 FX 전략 책임자인 Richard Franulovich는 BOJ 내부적으로 정책 조정 시기에 대한 컨센서스 형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당분간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진핑, 내년 개혁·개발 과제 ‘고될 것’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내년 중국의 개혁과 개발, 안정화 과제가 “매우 고된 일”이 될 것이라며, 정부 관료들에게 근본적 차원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목표로 삼도록 지시했다고 국영 방송인 CCTV가 시 주석이 주재한 이틀간의 정치국 회의를 인용해 보도했다. 올해 주요 경제 및 사회적 목표는 무난히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개혁을 보다 심화해 경제 회복을 돕고 2025년에 마무리되는 5개년 계획의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경기부양책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 시진핑은 또한 공산당이 “극도로 단호한” 태도로 부패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국 위원들은 더욱 확고히 중앙 지도부를 지원하고 결정을 집행하겠다는 의지를 다짐했다. 중국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의 대중 관세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적극적 재정을 포함해 내년에 더욱 친성장적인 정책 기조를 채택했다.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