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우크라 투자·안보협정, 엔화급등

(블룸버그) —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둘러싼 마찰 속에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 완화가 논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과 날선 공방을 벌였던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켈로그 미 특사와 만나 “강력하고 효과적인 투자·안보 협정”을 맺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뉴욕증시는 월마트가 “소비자 행동과 글로벌 경제 및 지정학적 상황 관련 불확실성”을 이유로 실적 경고를 보내면서 S&P 500 지수가 3거래일만에 하락했다.

간밤 달러-원 환율(BGN)은 전거래일 대비 약 6원 내린 1435원 부근에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1월 하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뚜렷하게 한방향으로 진행된 글로벌 달러 약세에 동조했다. 통화시장에서는 향후 금리인상 기대가 강화된 엔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HSBC는 1월 한국은행 금통위 이후 환율 변동성이 크게 감소해 다음주 만장일치 25bp 인하 결정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은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BOJ 인상 기대에 엔화 점프…140~145엔 베팅도

일본은행(BOJ)이 곧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추측 속에 엔화 강세가 가팔라졌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4% 가까이 밀려 12월 초 이래 가장 낮은 149.40까지 내려갔다.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2009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OIS시장에서는 7월 회의까지 금리인상이 단행될 확률을 이달초 70%에서 현재 84%로 높였고, 9월까지 인상은 100% 반영했다.

목요일 우에다 BOJ 총재-이시바 총리 정례 회동에서 “최근 엔화 강세와 일본 채권 금리 상승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당국이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 더욱 편안해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TD은행은 진단했다. 헤지펀드들은 향후 3~6개월 동안 달러-엔 환율이 140~145까지 내려갈 경우 수익이 나는 옵션 거래를 했고, 삭소마켓은 1월 CPI가 예상 상회시 주요 지지선인 148.65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美베센트, 장기 국채 매각 늘리기까지는 ‘아직 멀어’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양적긴축(QT) 등 장애물을 고려할 때 국채 발행에서 장기물 비중 확대까지는 아직 요원하다고 말했다. ‘텀아웃(term out)’에 대해 “아직 멀었고 시장이 무엇을 원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경로 의존적”이라고 밝혔다. 이전 정권에서 1년 미만의 재정증권 발행 비중을 늘린 것에 대해 장기 금리를 낮춰 선거 전 경기 부양을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지만, 막상 취임 후엔 분기 리펀딩 입찰 규모를 그대로 유지했다.

베센트는 “아직도 ‘바이든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다”며, “시장이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깨닫기 시작하고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기 시작한다면 알게 될 것이다. 그래서 경로 의존적이다”며, 장기채 발행 확대에 대해 설명했다. “그것이 궁극적인 목표이지만 지금 당장 신호를 보내진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 이후 미국 장기채 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또한 차입 수요를 줄이거나 국부펀드 자금 조성을 위해 정부의 금 보유량을 재평가할 것이라는 추측을 일축했다.

무살렘 ‘인플레 정체·역전 우려’…보스틱 ‘올해 2번인하’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인플레이션이 2%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정책을 “완만하게 제약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이 2% 위에서 정체되거나 더 높아질 위험이 상방 쪽으로 치우쳐 있는 것 같다”고 진단하고 인플레이션 정체 위험이 상당한 노동시장 약화 가능성보다 크다고 평가했다. 굴스비 시카고 연은총재는 트럼프 행정부가 도입한 새로운 정책과 제안한 변화들로 인해 경제 전망에 불확실성이 더해졌다고 진단했다.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총재는 연준이 올해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져 경계를 늦춰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무역, 이민, 에너지, 재정 정책 등에 변화가 있을 수 있어 “오늘 나의 전망이 앞으로 6개월 후와 같지 않을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통화정책은 “다소 제약적 영역”에 있으며, 중립금리 수준은 3%~3.5%로 본다고 설명했다.

ECB 심쿠스 ‘올해 3차례 금리 인하 예상’

심쿠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올 3월부터 연내 3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시장 기대에 대체로 동의한다고 Econostream Media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금리 인하의 속도와 경로에 대해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금리를 낮추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며, 3월에 또 한번의 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스토우나라스 정책위원 역시 올해 기준금리가 2% 정도로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마클로프 ECB 정책위원은 극심한 불확실성 속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말할 필요도 없이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은 여전히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면서, “우리는 인플레이션과 성장 전망의 변화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이것이 금리에 대한 특정 경로를 약속해서는 안 된다고 계속 믿는 이유다”고 언급했다.

골드만삭스, 자금 흐름 상 미국 증시 조정 경고

골드만삭스의 Scott Rubner는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힘을 잃으면서 미국 증시가 조정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증시는 회복탄력적인 기업 실적과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 덕분에 트럼프 관세와 연준의 금리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기록적 랠리를 펼쳤다. 그러나 “월요일부터 자금 흐름의 역학관계가 급변해 조정을 주시하고 있다”고 Rubner는 밝혔다.

무엇보다 올해 미국 주식시장에 기록적인 속도로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의 수요가 3월 세금 납부 시즌을 앞두고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연기금의 자금 흐름도 계절적 추세에 따라 “힘이 빠질”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1-2월은 일반적으로 연간 자산 배분에서 가장 강한 시기이며, 3월에는 유입이 약해지곤 한다. 추세 추종형 시스템 펀드의 포지셔닝도 약세 쪽으로 기운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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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도(런던), dkim640@bloomberg.net;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