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트럼프 200%관세, 美정부셧다운

(블룸버그) —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관세폭탄을 던지고 미국 정부 셧다운 시한마저 다가오면서 시장 변동성이 급등하고 위험회피가 강해졌다. S&P 500 지수는 결국 10% 조정에 진입했고, 월가에서는 저가매수 대신 일단 팔고 관망해야 한다는 주장이 우세해지는 분위기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휴전안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면서도, 전쟁의 장기적 해결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간밤 달러-원 환율(BGN)은 전일 대비 약 2원 오른 1454원 부근에서 마감했다. 시장 예상을 밑돈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이후 오름폭이 조금 줄어들긴 했지만, 달러 강세에 연동하면서 1450원대에서 상승세를 유지했다. 옵션시장에서는 달러 반등 포지션이 꿈틀대는 양상으로, 며칠 동안 블룸버그 달러지수 리스크리버설 1개월물은 달러 강세로 움직이고 있다. 다음은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트럼프, EU 와인에 200% 관세 위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트럼프는 유럽산 와인, 샴페인 등에 2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는 EU가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수입 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위스키에 세금을 부과할 경우, 이에 대응해 200% 관세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에 샴페인 모엣&샹동을 소유한 LVMH의 주가는 한때 2.2% 하락했고, 주류업체 레미 코앵트로와 페르노리카 역시 4% 넘게 밀렸다.

트럼프는 후퇴는 없다며, 금속 관세를 철폐할 생각이 없고 4월 2일 전면적 상호 관세 계획도 철회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U는 트럼프의 금속 관세에 대한 대응책으로 최대 260억 유로(283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EU는 또한 회원국들과 즉시 협의를 시작해 4월 중순까지 25% 관세를 적용할 농산물과 공산품의 추가 목록을 채택할 예정이다.

美의회 교착상태…BI ‘정부 셧다운 확률 40%’

미 정부 셧다운 시한이 토요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를 놓고 공화당과 대치를 이어갔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미 전날 공화당측 지출 법안의 처리를 막을 방침이라며, 대신 4월 11일까지 셧다운을 피할 수 있는 초단기 임시예산안을 제안했다. 트럼프는 이와 관련해 슈머와 직접 담판에 나설 의향이 있음을 내비쳤다.

다수를 차지한 공화당은 9월 30일까지 임시예산을 편성하는 법안을 화요일 하원에서 통과시켰지만 상원에서 민주당의 벽에 부딪혔다. 공화당 상원의원 수는 53명으로, 상원에서 절차상의 장애물을 제거하려면 60표가 필요한 상황이다. BI는 셧다운 장기화 가능성이 40%로 높아졌다며, 민주당이 1개월 연장을 추진하겠지만 공화당 거부시 기존안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내다봤다.

베센트 美재무장관 ‘최근 달러 약세는 자연스러운 조정’

스콧 베센트 미재무장관은 최근 달러 하락에 대해 자연스러운 “조정”이라고 평가했다. “미 달러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공화당 압승 이후 많은 것을 반영했다”면서 “조정을 보는 것은 당연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트럼프의 친성장 정책에 대해 “시장이 관망적인 태도를 취했다”며, 달러 급등 후 다른 통화들의 반등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베센트는 “경제적 확실성”을 위해 규제 완화 및 감세 패키지를 마련 중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2017년 감세 조치의 연장을 올 여름까지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경기가 “디톡스” 기간을 거쳐야 한다는 자신의 최근 발언이 곧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는 뜻은 아니라며, 미국 경제가 정부 중심에서 민간 기반으로 “원활하게 전환”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JP모간 ‘美증시, 침체우려 과도…조정 거의 끝’

미국 증시가 크레딧 시장보다 훨씬 더 큰 경기침체 위험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JP모간이 진단했다. 구체적으로 S&P 500이 침체 확률을 33%로, 크레딧 시장은 9%~12% 정도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주식 ETF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계속해서 유입세를 보인다면, 현재 미국 증시 조정은 대부분 끝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주식시장은 뮤추얼 펀드와 미국 확정 급여형(DB) 연금 펀드, 약 1350억 달러에 달하는 일부 국부 펀드 투자자들의 월말 또는 분기말 리밸런싱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JP모간은 판단했다. 기술주를 추종하는 일부 펀드는 매도세가 정점에 도달했을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나스닥 100 ETF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시리즈의 거래량은 이번 주 7500만 주를 넘어섰는데, 이는 지난 20개월 동안 세 번의 대규모 매도세에서 바닥을 보여주는 잣대였다.

UBS, 독일 인프라 지출안에 대한 과신 경고

UBS 자산운용은 수천억 유로 규모의 독일 인프라 지출 계획에 대해 투자자들이 과도한 확신을 갖고 있다며, 관련 헌법 개정이 실패할 경우 채권 시장이 급등할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녹색당이 ‘블랙 제로(균형재정)’를 포기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에 투표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자칫 시장에 충격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새 정부가 들어올 때까지 몇 주 동안은 중립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며, UBS 자산운용은 이미 지난주 유럽 채권에 대한 롱 듀레이션 포지션을 완전히 닫고 이제 중립에 있다고 밝혔다. 차기 총리로 유력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대표는 목요일 해당 지출 패키지를 옹호하며 3월 25일 새로운 의회가 시작되기 전에 법안 처리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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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도(런던), dkim640@bloomberg.net;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