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수출하는 모든 국가에 최소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과의 무역 불균형이 심각한 약 60개국에 대해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고 밝혔다. 중국에 대해서는 34% 관세를 부과하고, 유럽연합(EU)은 20%, 한국은 25%, 일본은 24%로 정해졌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이미 마약과 이민 문제로 25% 관세에 직면한 상태로, USMCA 면제를 받고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됐다.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지만 장 마감 후 트럼프가 전방위적 관세를 발표하자 S&P 500과 나스닥 100 선물이 급락했다. TD증권은 “글로벌화된 경제에서 국수주의적 체제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40%의 관세 전가 가능성을 시사했는데, 관세가 10% 오르면 달러가 4% 상승한다는 뜻이다. 통화 시장이 관세를 흡수하지 못하면 미국 소비자와 수출 기업에는 나쁜 소식이 될 수 있다.
다음은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불투명한 원화 추가 강세…최상목 ‘신속 대응’
간밤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약 9원 하락한 1462원 부근에서 마감했다. 씨티그룹은 최근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달러-원은 이에 덜 민감하다면서, ‘구조적인 해외 포트폴리오 투자 추세와 배당금 시즌, 기업체의 제한적인 달러 환전 수요’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이에 따라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더라도 달러-원 환율은 3개월 시계에서 1450원 부근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제프리스는 달러-원 환율이 최근 고점보다 낮은 수준에서 하락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으나 50일 이동평균선인 1450원 부근에서 지지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최상목 부총리는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지 않도록 하고, 동시에 통상·외환 관련 미국과 협의를 강화하고 상호관세에 대한 대응방안도 신속하게 마련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U, 트럼프 관세에 비상 조치 마련…유로 점프
유럽연합(EU)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경제 분야를 지원하기 위해 잠재적인 비상 대책 패키지를 마련하고 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단기적인 경제 지원 방안과 함께 핵심 부문의 개혁 및 경쟁력을 촉진하고 EU 단일 시장의 기능을 개선하는 내용의 구조적 방안도 준비 중이다.
EU의 잠재적 지원 조치는 미국이 발표할 ‘상호관세’ 내용에 달려 있다고 한 관계자는 말했다. 해당 보도가 전해진 뒤 유로-달러 환율은 한때 크게 뛰었다. 트럼프의 관세가 유럽의 디스인플레이션 현상을 크게 바꾸진 않을 것이라고 빌르루아 드갈로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이 주장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2% 목표에 매우 가까워졌다며, “이는 우리가 곧 금리를 다시 인하하는 데 더 큰 자신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자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 제한
중국이 자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는 관세로 압박하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향후 협상에서 중국에 유리한 레버리지가 될 수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의 여러 지부들은 최근 몇 주 동안 미국에 투자하려는 기업에 대한 등록 및 승인을 보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과거 중국은 국가 안보와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일부 해외 투자에 제한을 가한 바 있지만,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더욱 고조된 미-중 긴장 관계를 보여준다. 중국의 대미 투자는 2023년 기준 총 69억 달러에 달했다. 기존 해외사업 계약이나, 중국이 미국채 등 금융상품을 매입하고 보유하는 투자 결정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징후는 없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서머스 ‘트럼프 관세는 오일쇼크급 충격’…연준 압박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이 경제에 “오일쇼크(석유파동)” 같은 충격을 가해 물가와 실업률을 모두 높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트럼프의 관세에 대해 “매우 중대한 경제 정책”으로, 대외 관계와 국가 안보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물가가 상승하고 고용 감소와 투자 감소로 파급되면서 “전형적인 공급 충격”이 발생해 연준이 “매우 어려운 입장”에 처하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연준이 올해 단 1차례 금리 인하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시장은 7월부터 올해 총 70bp 인하를 가격에 반영해 2차례 이상 인하를 기대하고 있으며, 연준 위원들은 최근 점도표에서 50bp 인하 전망을 제시했다. 엘-에리언은 시장이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지만, 트럼프 관세가 “정책 입안자들을 마비시키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확률이 50%에 달한다는 점은 프라이싱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 1분기 판매급감…머스크 거취 주목
테슬라 자동차 판매량이 올 1분기에 13% 감소해 거의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론 머스크의 활발한 정치적 활동이 글로벌 시장에서 역풍으로 작용함에 따라 판매 감소로 직결된 모습이다. 테슬라는 현지시간 수요일 올해 1-3월 인도량이 33만6681대라고 밝혔다. 이는 2022년 2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평균 39만대 이상 판매를 예상했었다.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따른 가격 인상 우려에 일부에서는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반사이익을 기대했었다.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에 보다 저렴한 신차를 출시해 반전을 시도할 계획이다. 1분기 실적이 전해진 뒤 테슬라 주가는 장초 6.4% 급락했지만, 일론 머스크가 몇 주 안에 정부 자문 역할에서 물러날 예정이라는 보도에 한때 6%나 상승했다. 머스크는 DOGE 사임 보도를 부인했다.
김대도(런던), dkim640@bloomberg.net;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