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 트럼프 미 대통령은 예고한대로 2월 1일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위협을 실행에 옮길 생각이라며, 그 이유로 불법 이민과 펜타닐, 대규모 무역적자를 지적했다. 캐나다산 석유에도 관세를 적용할지 여부는 곧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역시 결국 관세를 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의 발언에 캐나다달러와 멕시코 페소가 한때 미달러 대비 1% 넘게 급락했고, 국제유가(WTI)는 1.7% 가까이 점프했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소비에 힘입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소식에 반등을 시도했던 뉴욕증시는 장 막판 트럼프 발언에 출렁였다. 애플은 작년 12월 28일 마감 분기에 시장 예상 평균을 상회한 1243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아이폰과 중국내 판매가 부진했다. 인텔은 예상보다 좋은 분기 실적을 내놓았지만 1분기 전망은 기대에 못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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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성장 정체에 다섯 번째 금리 인하
유럽경제가 성장을 멈추고 인플레이션이 2%에 근접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은 시장 예상대로 6월 이후 다섯 번째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단기 수신금리를 2.75%로 25bp 내린 ECB는 현재 통화 정책 기조가 여전히 “제약적”이라고 평가해 추가 완화 신호를 보냈다. 다만 ECB 내부 논의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ECB는 이르면 3월 추가 25bp 인하가 예상되는 다음 회의에서 통화정책 스탠스가 “제약적”이라는 표현을 삭제할 수도 있다. 이는 정책위원들이 속도 조절과 인하 중단 시점을 고민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스왑시장은 올해 남은 기간 70bp 가량 추가 인하를 프라이싱 중이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미국 GDP 데이터가 나오기 전까지 유로 및 유럽 국채의 ECB 반응은 크지 않았다.
ECB는 성명서에서 “디플레이션 과정이 순조롭다”며 “경제는 여전히 역풍을 맞고 있지만, 실질 소득의 증가와 제약적 통화 정책의 효과가 점차 사라짐에 따라 시간이 지나면 수요 증가가 뒷받침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목요일 결정이 만장일치였다며 “우리는 앞으로의 방향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대한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견고한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공하기란 비현실적이라고 언급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ECB에 대해 올해 총 100bp 인하를 내다봤다. 기준금리가 중립에 근접한 수준에 도달함에 따라 완화 속도는 3월 이후 분기별 인하로 바뀌겠지만, 성장 부진에 2%까지 매회의 마다 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작년 4분기 GDP 성장률 연율 2.3%
미국의 작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가 연율 2.3%로 시장 예상치 2.6%를 하회했다. 3분기 3.1%에서 크게 둔화되었지만, 개인 소비는 자동차 판매 덕분에 2023년 초 이래 가장 큰 폭인 4.2% 증가했다. 기저 인플레이션을 보여주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2.5%로 다시 가팔라졌다. 2024년 연간 전체로는 미국 경제가 2.8% 성장했다. 끈질긴 인플레이션과 높은 차입 비용에도 소비자들이 잘 버티면서 침체 우려를 꺾고 수년째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한 셈이다. 이는 연준이 향후 금리 인하에 있어 보다 신중한 접근방식을 취한 이유를 설명해준다.
전일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경제가 강해 인플레이션의 추가 진전을 기다리겠다며, “우리의 정책 기조를 조정하는데 있어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FHN Financial의 매크로 스트래티지스트 Will Compernolle는 이번 GDP 보고서가 지난 분기 연준의 정책이 지나치게 제약적이지 않았다는 점과 통화 정책이 현재 좋은 위치에 있다는 파월 의장의 주장을 뒷받침해준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새로운 정책은 곧 경제를 새로운 길로 이끌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연준이 인내심을 갖고 향후 지표의 전개를 지켜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관세 대비 캐나다달러 헤지 급증
트럼프가 이르면 이번주 토요일부터 캐나다산 수입품에 25%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외환시장 트레이더들이 캐나다달러의 폭락에 대비해 헤지를 서두르고 있다. JP모간과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등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캐나다달러 약세에 대비한 헤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캐나다가 보복 대응을 경고했지만, 월가에서는 캐나다달러 가치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토론토 소재 Corpay의 수석 시장 스트래티지스트 Karl Schamotta는 많은 고객들이 캐나다달러의 급변동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헤지 거래에 뛰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 자료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1주일과 1개월 시계로 캐나다달러에 대해 2022년 이래 가장 비관적이다. 웰스파고는 25% 관세가 부과될 경우 현재 1.44 부근인 미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이 전례없는 1.7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캐나다달러 매도와 FX 변동성 롱 트레이드를 권고했다. 현지시간 수요일 기준금리를 25bp 인하했던 캐나다 중앙은행은 당일 정책보고서에서 “옵션 및 선물 계약 시장에서의 활동은 캐나다달러가 더 절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BOJ 부총재 ‘실질금리 여전히 마이너스…금리 인상 지속’
히미노 료조 일본은행(BOJ) 부총재는 지난주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실질금리가 여전히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러 있다며, 경제가 BOJ 전망대로 흘러간다면 금리를 계속 인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실질 금리가 계속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완화적 통화정책 환경이 유지되고 있다”며, “앞으로 경제, 물가, 금융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우리의 경제 및 물가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그에 따라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목요일 도쿄에서 말했다. 또한 마이너스 실질 금리가 장기간 지속되는 현상은 정상이 아니라고 말해 추가 금리 인상을 내다보고 있다는 BOJ의 메시지를 강화했다. 다만 일본은 성장과 임금 인상, 생산성 향상과 함께 플러스 금리 쪽으로 천천히 이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달 금리 인상에 앞서 히미노는 이례적으로 분명한 시그널을 보내 지난 여름처럼 시장 참여자들이 화들짝 놀라지 않도록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수십 년에 걸쳐 일본이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 되돌아보면서 최근 금리 인상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부채가 없는 일본 기업의 비중이 1999년 25%에서 2021년 46%로 증가한 반면, 가계의 경우 1990년 이후 금융 자산이 두 배 이상 늘어난데 반해 부채는 소폭 증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를 고려할 때 현재 일본의 명목 플러스 금리 세계는 과거와 다른 많은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블랙스톤 사장 ‘글로벌 오피스 시장, 최악은 끝났다’
세계 최대 상업용 부동산 소유주인 블랙스톤은 팬데믹으로 인한 장기 침체를 겪은 글로벌 오피스 시장에 대해 이제 최악은 끝났다고 진단했다. 존 그레이 블랙스톤 사장은 “사무실은, 특히 보다 강한 시장과 고급 건물의 경우, 바닥을 쳤다”고 분기 실적 발표 직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블랙스톤은 부동산 사업 부문의 부진에도 작년 4분기 이익이 급증해 월가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그레이는 미국 사무실 건물의 밸류에이션이 고점 대비 50~70% 하락해 이제 반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레이는 이제 새로운 사무실 건물 투자 기회를 평가하고 있다며,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 건물에 관심을 보였다. 블랙스톤이 소유한 부동산에서 전통적인 미국 사무실 건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금융위기 이전만 해도 절반이 넘었지만 지금은 2%에도 미치지 못한다. 최근 딥시크에 따른 인공지능(AI) 붐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된 가운데 그레이는 디지털 인프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딥시크는 컴퓨팅 비용이 상당히 내려갈 것을 의미하며, 그 결과 AI 사용과 도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대도(런던), dkim640@bloomberg.net;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