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트럼프 강달러, BOE 빅컷 주장

(블룸버그) — 트럼프 행정부가 강달러를 여전히 지지한다는 베센트 재무장관의 발언이 나왔지만 달러(BBDXY)는 장초 반등분을 반납하고 1월 미국 고용보고서 경계 속에 3거래일째 하락을 이어갔다.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가 약 17만 명으로 전월보다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로스앤젤레스 산불과 통계 업데이트 등의 영향으로 분석이 평소보다 복잡해질 수 있다.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고, 아마존닷컴은 기대에 못미친 실적 전망을 내놓았다. 파운드는 영란은행(BOE)의 엇갈린 신호 속에 요동쳤다.

간밤 달러-원(REGN)은 전일 대비 3.25원 상승한 1447.25원에 마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트럼프의 관세정책이 한국에 영향을 미칠 우려 속에 경기를 뒷받침하기 위한 재정 부양책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이번달 금통위에서 사실상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추측을 경계했다. 현재 원화가 달러대비 1400원대 중반에 있는 것과 관련해 이 총재는 현 수준이 “뉴 노멀이라고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노무라는 트럼프 2기 동안 미국의 전체 관세율이 현재 2.3%에서 약 15%까지 수직 상승하고. 반도체 관세 부과시 한국 수출에 타격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다음은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베센트, 트럼프 집권 하에서도 강달러 정책 유지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트럼프 집권 하에서도 ‘강달러’ 정책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베센트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강달러 정책은 전적으로 그대로다”면서 “우리는 달러가 강하기를 원한다. 우리가 원치 않는 것은 다른 나라들이 그들의 통화를 약화시키고 무역을 조작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많은 국가가 “대규모 흑자 누적”을 누리고 있다는 점에서 자유로운 무역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환율이나 “금리 억제”가 요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파월과 만나 매우 건설적 시간을 가졌다고 밝힌 베센트는 “앞으로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파월이 옳은 일을 할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에 비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연준의 금리 인하 여부와는 상관없이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의 하락을 유도하는 정책 액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효율부(DOGE)와 관련한 최근 논란에 대해서는 “운영상의 검토일 뿐”이라며, 재무부의 지불 시스템을 변경할 수 있는 권한은 연준에 있다고 못박았다.

BOE 매파신호에도 파운드·금리↓..‘빅컷 소수의견 2명’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25bp 내리고 향후 2번의 추가 인하를 시사했지만 파운드가 달러 대비 한때 1.2% 급락하고 2년물 길트 금리가 7bp 넘게 하락하는 등 시장은 보다 공격적인 인하 기대로 반응했다. 2명의 정책위원이 50bp 인하 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일리 BOE 총재가 투자자들에게 소수의견에 큰 무게를 두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시장은 연내 추가 인하 베팅을 71bp에서 한때 59bp 정도로 되돌렸다.

이날 BOE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인플레이션 예상치는 올렸다. 올해 중에 물가상승률은 최고 3.7%까지 “상당히 가팔라질” 전망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지난번 예측치 2.8%에서 크게 뛴 수준이다. 올해 성장률은 기존의 절반인 0.75%로 하향 조정했다. BOE는 금리경로가 앞으로 3년 동안 두 번의 인하로 현재 4.5%인 기준금리가 4%에 정착할 것으로 예상했다. abrdn는 향후 2년에 걸쳐 3% 미만으로 기준금리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굴스비 ‘정책 불확실성에 금리 인하 횟수 줄어들 수도’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총재는 재정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향후 금리 인하 횟수가 줄어들 가능성을 제기하면서도 향후 18개월에 걸쳐 일부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직면한 정책 등 여러 불확실성 때문에 “훨씬 안개가 짙어진 것 같다”며, “여전히 우리가 도달할 궁극적인 지점이 지금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러한 불확실성 때문에 그 곳에 도달하는 속도를 약간 얕게 조절했다”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의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21만9000건으로 소폭 늘었지만, 여전히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2월 초에 대규모 인력 감원 발표가 여러 곳에서 나왔기 때문에 1월처럼 조용한 상황이 지속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한편 연준은 월가 대형은행들에게 기후 관련 스트레스 테스트를 위한 데이터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던 제도를 종료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맥킨지, 미-중 긴장 고조에 중국 사업 후퇴 논쟁

글로벌 경영컨설팅 전문회사인 맥킨지의 파트너들은 미-중 관계가 점점 불안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에서 사업을 지속할 만한 유인이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부 시니어 파트너들은 중국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트럼프가 재선되기 전부터 이러한 우려를 표명해 왔다. 이들은 수익성이 좋은 북미 사업이 중국에서의 후퇴를 상쇄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실을 내는 중국 사업을 축소하자는 주장은 글로벌 매니징 파트너인 Bob Sternfels의 경영 전략과 상충된다. 그는 65개국 130여 개 도시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맥킨지의 국제적 입지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같은 내부 논쟁은 두 세계 최대 경제대국 사이에 갇힌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직면한 딜레마를 보여준다. 한편 트럼프 관세가 유예되며 통화 변동성이 줄어든 가운데 매크로 트레이딩에 주력하는 브레번 하워드가 역대 최악의 연초 실적을 보이고 있다.

KKR, 2025년은 크레딧 시장의 ‘아이폰 모멘트’

기업들이 새로운 현금 조달 방법을 모색함에 따라 자산군의 경계가 그 어느 때보다 모호해지고 있는 가운데 KKR은 2025년 크레딧 시장에서 “아이폰 모멘트”와 같은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진단했다. KKR은 “다양한 자산군”의 통합을 “현대 포트폴리오 전략의 초석”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혼합은 부채뿐만 아니라 주식 시장에서도 크로스 애셋 파이낸싱 전략의 부상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미국채 금리가 5%에 접근하면서 더 매력적인 금리와 위험조정 수익을 약속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공모 채권시장 거래량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사모 신용의 확산은 30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자산운용사들은 순자산가치(NAV) 파이낸싱,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레버리지 베팅, 매각 후 재임대 방식(리스백) 등 모든 것을 묶어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있다. KKR은 이 분야에 쏟아지는 자금을 모아 자체 멀티 전략 펀드들을 운용하고 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역시 30년 만기로 5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멀티 전략 크레딧 펀드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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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도(런던), dkim640@bloomberg.net;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