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출붐’ 지연
커들로 백악관 경제고문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따른 미국의 “수출붐”이 바이러스 때문에 지연될 수 있다고 폭스 비즈니스에서 말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재앙이 아니다. 이미 비슷한 일을 겪은바 있다. 중국은 훨씬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감염 확진 사례가 2만건을 넘어서자 골드만삭스, UBS, 맥쿼리 등은 1분기와 올 연간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세금 감면 조치를 통해 경제를 ‘미세 조정’할 생각은 없다며, 중산층을 위한 “감세 2.0” 방안이 트럼프의 재선 캠페인 중 발표될 예정이라고 커들로는 말했다. 앞서 중국은 전염병 위기로 경제가 흔들리자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서 약속한 미국산 제품 구매 확대에 대해 미국측에 유연성을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환구시보는 1분기에 다소 차질이 있을 수 있지만 후에 구매를 늘릴 수 있어 중국이 연간 단위로 정한 무역합의의 이행을 연기할 가능성은 낮다고 중국 사회과학원 Gao Lingyun 연구원을 인용해 보도했다.
OPEC+ 기대
국제유가(WTI)가 배럴당 51달러 회복을 시도했으나 결국 중국발 수요 우려에 1년여래 저점인 49달러대로 밀렸다. Onyx Capital Group은 54달러 부근인 브렌트유가 50달러로 밀릴 경우 2018년 10월처럼 월가발 투매가 촉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OPEC+ 관료들은 긴급 회의를 열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에너지 수요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OPEC+ 공동감산기술위원회(JTC)에 제출된 내부 분석에 따르면 올해 최악의 경우 글로벌 평균 석유 수요 증가가 20만 배럴 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JTC 회동에서 OPEC+가 이달 새로운 감산을 고려하기 위해 긴급회의가 소집될지 여부가 결정될 수도 있다. OPEC+는 이례적으로 중국 대사와 만나 긴급 상황 점검에 나섰다. Wang Qun 대사는 바이러스 충격을 피할 순 없겠지만 과잉반응은 자제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비공개 회동에서 관련 충격이 제한적이고 지엽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BP는 이번 위기로 올해 글로벌 수요 증가의 3분의 1이 날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PVM Oil Associates는 최근 유가 폭락으로 OPEC+의 공급 대응이 나올 수 있다며, 추가 감산이 의제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IHS Markit은 원유 시장이 최악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중국의 구매가 줄어들 수 밖에 없어 OPEC은 감산 외에 대안이 없다고 지적했다. 사우디는 러시아 거부에도 하루 50만~100만 배럴 감산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WTO 때리기
미국은 1.7조 달러 규모의 WTO 정부조달협정(GPA)에서 탈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이를 강행할 경우 무역에 있어서 민감한 시점에 우방국들의 화를 돋울 위험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은 GPA가 미국의 견해대로 바뀌지 않을 경우 이를 빠져나오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회람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밝혔다. 미국이 탈퇴할 경우 8370억 달러 규모의 미국 공공 조달 시장에서 경쟁하는 해외 기업들이 대혼란을 겪을 수 있다. 또 영국 및 EU와 계획 중인 무역 협상이 처음부터 더욱 꼬일 수도 있다. 동시에 USMCA 자유무역협정 비준을 성사시켜야 하는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정부 조달은 USMCA에서 주요 쟁점 분야 중 하나였다. GPA 철수시 영국과 일본, 한국, 캐나다, EU 등 다른 회원국은 미국 공공 조달 입찰에서 우대권을 상실하게 된다. GPA 회원국들은 미국 정부 계약에 있어서 대부분의 외국기업을 거부하는 미국산우선구매법(Buy American Act)의 적용을 받게 된다.
미국채 10년물 2.05% 전망
JP모간은 미국과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다시 추세보다 좋아진다는 전망을 토대로 미국채 금리에 대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올해말 10년물 금리는 2.05%, 30년물은 2.50%로 예상했다. 아직 이를 바꿀 정도로 코로나 바이러스의 경제적 충격이 크다는 증거가 충분치 않다는 설명이다. “우리의 견해를 바꾸려면 바이러스가 글로벌 경제와 미국 경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알아야 한다”며, 바이러스 그 자체는 경기 침체와 “제로 금리” 시나리오를 앞당길 촉진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바이러스에 대한 투자자 우려가 완화되면서 10년물 금리는 1.61%, 30년물은 2.09%까지 상승했다. 한편, 300억 달러 규모의 14일물 연준 레포 입찰에서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요가 몰리면서 연준의 유동성 수혈 조치가 여전히 저렴한 자금조달원 역할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얌전한 외환시장
신종코로나는 트레이더와 투자자들에게 낮은 외환시장 변동성이 얼마나 고착되어 있는지를 다시 한번 알려줬다. 빠른 속도로 감염이 확산되고 사망자수가 급증하면서 최근 며칠간 금융시장 곳곳이 요동쳤다. 주식과 채권의 예상 가격 변동성이 수개월래 고점을 경신했고 원자재 시장은 무너졌다. 그러나 글로벌 외환시장의 내재변동성은 소폭 올랐을 뿐이다. 1월 기록했던 사상최저 수준에서 겨우 몇 bp 오른데 불과하며, 252일 평균에는 한참 못미친다. JP모간은 “글로벌 시장과 외환변동성 프라이싱 간의 디커플링이 지속되고 있다. 후자의 경우 코로나바이러스의 대유행 가능성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외환시장 고요는 구조적 변화에서 기인한다. 중앙은행들이 글로벌 경기 하강을 막기 위해 애쓰면서 전세계 통화정책이 상대적으로 공조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한편 미국은 환율 조작이 의심되는 국가들을 더욱 압박했다. Standard Bank는 바이러스가 최악의 상태를 지나야 외환시장에 미친 영향을 평가할 수 있다며, 이후 원자재 관련 통화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참고: 마이클 블룸버그는 블룸버그 뉴스의 모기업인 블룸버그 LP의 설립자겸 대주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