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우크라 급물살, 트럼프 중국겨냥

(블룸버그) — 트럼프 미 대통령은 러시아와 진지한 논의를 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광물협정을 위해 이르면 이번주 워싱턴에 올 수도 있다고 말해 평화협상이 급물살을 타는 모습이다. 개전 3주년을 맞아 미국은  러시아의 “전면적인 침공”을 규탄하는 내용의 유엔결의안에 반대하고, 대신 분쟁의 “신속한 종식”을 촉구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한편 트럼프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비해 유럽연합은 보복목록을 확대 중이며, 트럼프는 유예된 캐나다와 멕시코 관세를 다음달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간밤 달러-원 환율(BGN)은 전거래일 대비 약 4.2원 내린 1430원 부근에서 마감했다. 1월 하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서울 장중 한때 1424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독일 총선에서 보수 야당 연합이 승리한 이후 신흥통화 오름세가 뚜렷했다. 제프리스는 기술적 관점에서 달러-원 환율이 1420원대의 100일 이평선을 밑돌면 1390원대의 200일 이평선도 테스트해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음은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모간스탠리 ‘원화 자산 안심 이르다’

모간스탠리는 미국 관세 조치가 4월 1일 이후에 시행될 가능성이 높고 원화 밸류에이션은 저렴하며, 국민연금은 외화 자산을 헤지하고 있기 때문에 원화는 단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원화의 하이 베타 특징과 수출 중심 경제를 고려할 때 관세 인상이 시작되면 원화는 부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상수지 호재는 악재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며, 당사는 한국 증시에 대해 비중 축소를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이코노미스트 20명 전원이 25bp 인하를 내다본 가운데 모간스탠리는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인하가 단행되겠지만 중립적인 가이던스가 예상됨에 따라 원화 금리가 단기적으로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한은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 프라이싱(최종 금리 약 2.60%)과 당사 전망 2%, 한국의 저성장 및 낮은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하면 채권 금리 상승은 저점 매수 기회라고 판단했다. 한은 금리 인하와 확장적인 재정 정책으로의 전환 가능성에 일드커브는 스티프닝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투자·무역 등 가장 강한 조치로 중국 겨냥

트럼프 정부가 중국을 겨냥해 투자와 무역 등에 가장 포괄적이고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트럼프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 기술과 에너지 등 미국의 전략 분야에 대한 중국의 투자를 제한하고, 이중 과세를 면제하는 1984년 조세 협정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트럼프 1기 당시 미국 관세를 피해 생산시설을 멕시코로 옮긴 일부 중국 기업들을 압박하기 위해 멕시코 정부에게 중국산 수입품에 자체 관세를 부과하도록 촉구했다.

또한 조선업 분야에서 중국의 지배력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산 상선 사용에 대한 수수료 방안도 제시했다. 이에 월요일 중국 해운주는 하락했고, CSI 300 지수는 0.2% 밀렸다. 알리바바 ADR은 10% 넘게 급락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Martin Chorzempa는 “중국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로 협상에서 양보를 얻어내길 원했던 만큼 이번 결정은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은 대중관세에 맞서 미국에서 2만 명의 신규 인력을 고용하고 향후 4년 동안 5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미국과 광물 협상 최종 단계

스테파니시나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자국의 천연자원 일부를 미국에 제공하는 내용의 협상이 최종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협상은 매우 건설적이었며, 거의 모든 주요 세부 사항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이어질 우리의 약속을 알리기 위해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지도자가 가능한 한 빨리 워싱턴에서 이를 서명하고 승인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광물 협정 체결을 위해 이르면 이번주에 워싱턴을 방문할 수도 있다고 트럼프는 전했다.

3년간 지속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 협상에서 트럼프 정부가 적극 중재에 나선 가운데, 핵심 조건으로 제시한 광물 협정을 놓고 양측은 물밑에서 치열한 협상을 벌여왔다. 블룸버그가 확인한 초안에 따르면 미국은 그 대가로 우크라이나의 “자유, 주권, 안보”와 “지속적인 평화”를 약속하며, 또한 양국간 “지속 가능한 파트너십”에 동의하고 우크라이나에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할 방침이다.

모간스탠리와 JP모간, 美증시 낙관

모간스탠리와 JP모간은 미국의 경제 성장과 기업 실적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감안할 때 미국 증시의 부진이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수년 동안 우월한 성적을 기록했던 S&P 500 지수는 올해 들어 겨우 2% 가량 올라 다른 증시에 뒤처지고 있는 모습이다. 모간스탠리는 투자자들이 다시 미국 주식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S&P 500 지수를 “최고의 수익 성장 전망”을 가진 “최고의 퀄리티 지수”라고 칭찬했다.

JP모간은 테크 대기업에 대한 전망이 다소 약해진 점이 미국 증시의 전반적인 상승세를 가로막는 “유의미한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같은 약세 전망을 뒷받침하려면 미국 기업의 이익 성장세가 다른 나라보다 낮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세 인상이 와일드카드로 작용하는 가운데, 미국과 나머지 국가들 간의 성장률 및 수익 격차가 여전히 크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미국 비중 축소를 권고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 데이터 센터 대규모 임차계약 취소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에서 대략 2개의 데이터센터에 해당하는 “수백 메가와트” 용량의 임차 계약을 취소했으며, 장기적 차원에서 필요 이상으로 AI 컴퓨팅 용량을 확보 중이라는 우려 때문일 수 있다고 투자은행 TD 코웬이 경고했다. MS는 일반적으로 공식 임대차 계약으로 이어지는 자격증명서(SOQ) 전환도 중단했는데, 이는 자본지출을 줄이기로 결정한 메타 플랫폼즈 등 경쟁사들이 썼던 방법이라고 TD 코웬은 설명했다.

또한 MS가 글로벌 투자 예산의 일부를 미국으로 돌리면서 국제 임대차 계약이 크게 둔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MS는 “일부 영역에서 전략적으로 인프라를 조정하거나 속도를 조절할 수는 있지만 모든 지역에서 계속해서 강력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번 회계연도에 인프라에 8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방침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력 수요 우려 속에 유럽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지멘스 에너지 주가가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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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도(런던), dkim640@bloomberg.net;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