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트럼프 승리, ECB 인하 쉬어가나

미국 연방 대법원이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했다는 시도와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형사 고발 사건에 대해 그에게 부분적인 면책 특권이 있다고 판결하고 이를 하급심으로 돌려보냈다. 이에 따라 11월 대선 이전에는 관련 재판이 진행되지 않을 전망으로 트럼프에게 전술적 승리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대선 후보 교체설을 뿌리뽑기 위해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빠르면 이달 중순 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가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인플레이션 위협이 지나갔다는 충분한 증거가 아직 없다고 말해 ECB가 이번 달 금리 인하를 쉬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키웠다. 프랑스에서는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이 프랑스 조기 총선의 1차 투표에서 결정적인 승리는 거두지 못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일단 안도하며 낙관론이 부상했지만, 랠리는 단기에 그치는 모습이었다. 한편, 프랑스 당국이 엔비디아를 반경쟁적 관행 혐의로 고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다음은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트럼프에 전술적 승리 안긴 판결..면책특권 주장 일부 인정

미국 연방 대법원은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했다는 시도와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형사 고발 사건에 대해 그에게 부분적인 면책 특권이 있다고 판결하고 이를 하급심으로 돌려보냈다. 이에 따라 11월 대선 이전에는 재판이 진행되지 않을 전망이다. 대법관들은 이념적 노선에 따라 6대 3으로 투표했다. 존 로버츠 미국 대법원장은 “대통령은 법 위에 있지않다”면서도 “그러나 의회는 헌법 하에서 행정부의 책임을 수행하는 대통령의 행위를 범죄로 규정할 수 없다”고 썼다. 대법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구대로 기소를 취하하지는 않았으나 11월 5일 선거일 이전에 잭 스미스 특검이 트럼프를 워싱턴의 배심원단 앞에 세울 수 있는 기회를 사실상 차단함으로써 트럼프에게 전술적 승리를 안겨주었다. 이제 트럼프는 자신에 대한 4건의 형사 사건 중 단 한 건만 재판에 회부된 상태에서 11월 선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라가르드 “인플레 불확실성 남아…확신에 시간 걸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인플레이션 위협이 지나갔다는 충분한 증거가 아직 없다고 말해 ECB가 이번 달 금리 인하를 쉬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키웠다. 라가르드 총재는 월요일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연례 포럼에서 유로존고용 시장이 여전히 견고하기 때문에 ECB는 입수하는 정보를 평가할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가 급등 이후 승리를 주장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라가르드 총재는 “특히 이익과 임금, 생산성의 결합이 어떻게 전개될지, 경제가 새로운 공급 측면의 충격으로 타격을 받을지 여부 등 향후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여전히 몇 가지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며 “목표치를 상회하는 인플레 위험이 지나갔다고 확신할 수 있는 충분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금방 힘빠진 프랑스 총선 1차 투표 후 시장 낙관론

프랑스에서는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이 프랑스 조기 총선의 1차 투표에서 결정적인 승리는 거두지 못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일단 안도하며 낙관론이 부상했지만, 랠리는 단기에 그치는 모습이었다. 프랑스 파리증시 CAC 40 지수는 개장 초반 2.8%까지 뛰었으나 오름폭을 줄이면서 1.1% 상승 마감했고, 유로-달러는 상승폭을 0.3%로 줄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 연합과 좌파정당들이 뭉친 신민중전선은 오는 7일 국민연합이 절대 과반을 확보하는 것을 막기 위해 2차 투표에서 후보를 철회할지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JP모간 자산운용의 Vincent Juvyns는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며 “시장 반응에 조금 놀랐다. 이번 주에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분명 시기상조라고 본다. 두 진영의 재정 정책은 프랑스 경제와 프랑스 부채 전망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美 제조업 활동 3개월째 수축..구매가격지수 큰 폭 내려

6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이 3개월 연속 수축 국면에 머문 가운데 구매가격지수가 1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ISM 제조업 지수는 48.5로 5월의 48.7에 비해 조금 하락했고, ISM 구매가격지수는 4.9포인트 내리면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52.1을 나타냈다. 이 수치들은 높은 차입 비용, 기업의 장비 투자 제한,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불균등한 소비자 지출로 인해 미국 제조업이 모멘텀 확보를 위해 계속 고군분투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2분기 내내 제조업 여건이 약해졌다면서, 다소 느린 속도이긴 하지만 여전히 수요가 감소하고 있으며 이는 노동 수요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구매가격지수에서 오는 인플레이션 자극이 줄었다고 판단했다.

한편,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로이터 “佛, 엔비디아 반경쟁적 관행 혐의로 고발 준비”

프랑스 당국이 엔비디아를 반경쟁적 관행 혐의로 고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프랑스 당국이 세계 최초로 이러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엔비디아 사무실에 대한 조사 이후 고발장 또는 심사보고서가 나오는 것이라고.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투자 붐의 최대 수혜 기업이 된 이후 규제 당국의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 9월, 프랑스 당국은 “그래픽 카드 부문에서 반경쟁적 관행”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한 기업의 사무실을 조사했는데 당시에는 해당 업체가 엔비디아라고 밝히지 않았지만, 이후 회사가 프랑스와 다른 기관들이 자사의 비즈니스 관행을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바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2월 공시에서 미국, 유럽연합, 중국, 영국 당국도 회사의 운영 방식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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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도(서울), dkim640@bloomberg.net;
엄재현(서울), jeom2@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