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ywine Global Investment Management의 Bill Zox는 미국채 시장이 연준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주식시장마저 이에 동조할 경우 연준이 신속하게 움직일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뉴욕증시는 채권 금리 상승에 기술주가 타격을 입으면서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추가 지분 매각을 시사한 영향에 테슬라 주가가 간밤 한때 5.3% 하락해 11월 4일 기록했던 사상최고치 대비 20% 넘게 후퇴하며 약세장에 근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55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인프라 지출 법안에 서명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 금리 3%
연준이 인플레이션 고삐를 잡으려면 연방기금금리 목표를 적어도 3%까지 올려야만 할 수도 있다고 2명의 전 연은총재가 주장했다. 뉴욕 연은총재를 지낸 윌리엄 더들리와 리치몬드 연은총재를 지낸 제프리 래커는 현지시간 월요일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더들리는 “연준이 아마도 6월 이후 즈음에 금리 인상을 시작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갈 수도 있다”며, 3%~4%까지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래커는 기본적으로 더들리의 진단에 동의했다. “금리가 3.5%나 4%에 도달하고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현재 금리 목표를 0%~0.25% 범위로 유지하고 있으며, 최대 고용과 물가상승률 2%, 인플레이션이 일정 기간 2%를 약간 넘어설 것이란 기대 형성 등이 충족될 때까지 금리를 동결할 방침이다. 더들리와 래커 모두 연준이 자산 매입 축소 속도를 높여 인플레이션 급등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더들리는 자칫하면 긴축 발작이 나타나 장기 금리가 치솟을 위험이 있어 연준이 망설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BOC ‘금리 인상 가까워졌다’
티프 맥클렘 캐나다 중앙은행(BOC) 총재는 경제 유휴력이 사라짐에 따라 금리 인상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해 기존의 포워드 가이던스를 재확인했다. 그는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려면 여전히 상당한 통화 부양책이 필요하지만, 물가 상승 압력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목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책금리의 경우 경제 유휴력이 흡수될 때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것이 우리의 포워드 가이던스”라며, “아직 거기에 도달하진 않았지만 가까워지고 있다”고 월요일 발간된 파이낸셜 타임즈지 기고문에서 밝혔다. 그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캐나다달러는 미달러 대비 0.3% 가량 강세를 보였다.
지난달 캐나다 중앙은행은 가능한 금리인상 시기를 내년 초로 앞당겨 예상보다 매파적 결정으로 시장을 놀라게 했다. 미국 소비자 인플레이션이 6%대를 기록하자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주 발표될 캐나다의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전년비 4.7%로 높였다. 맥클렘은 최근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진정될 것이란 견해를 고수하면서도 불확실성이 높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필요시 정책을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ECB 물가전망…BOE 변명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경제가 회복됨에 따라 중기적으로 목표치인 2% 밑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재확인했다. 그는 월요일 유럽의회 의원들에게 “경기 회복이 지속되고 공급 병목 현상이 풀리면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가격 압력의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내년 임금 인상률은 올해보다 다소 높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2차 효과의 위험은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라가르드는 ECB가 현재 물가 상승에 대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만일 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형태든 긴축을 단행할 경우 득보다 실이 많다고 주장했다. 한편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는 이달초 깜짝 금리 동결 결정과 관련해 시장이 자신의 발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인상에 올인했다며 월요일 의회 재정위원회에서 적극 변명했다.
증시 비관론
월가 비관론자 중 한 명인 모간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수석 미국 주식 스트레티지스트는 자신의 올해 전망이 틀렸지만, 금융 여건이 타이트해지고 기업 실적 성장세가 둔화됨에 따라 12개월 위험/보상 비율이 현재 가격에선 매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본 시나리오로 S&P 500 지수가 향후 12개월에 걸쳐 지난주 종가 대비 6% 낮은 4400포인트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초 연말 목표치를 3900포인트로 제시했던 그는 미국 기업의 수익성과 투자자들의 매수 의지를 과소평가했음을 인정했다. 한편 ‘빅쇼트’ 마이클 베리는 테슬라와 ARK Innovation ETF, 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 등에 대한 숏베팅을 3분기에 종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 약세?
Pavel Sorokin 러시아 에너지 차관은 월요일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재고 감소가 멈추었다며 글로벌 시장에 석유가 부족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한 내년 초부터 공급 과잉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해 다른 OPEC+ 회원국들과 마찬가지로 증산 규모를 늘려달라는 미국의 요청을 일축했다. 한편 미국 셰일오일의 절반 가량을 생산하는 퍼미안 분지에서 일간 산유량이 12월에 495만 배럴로 늘어나 사상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그러나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치솟은 유가를 당장 끌어내리기엔 충분치 않다는 평가다. 다만 미국 내에서 전략적 비축유를 방출해야 한다는 압력이 높아지고 있고, 오스트리아 등 유럽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인헤 봉쇄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유가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