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의 의회증언을 앞두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투심이 미리 경계를 푸는 모습이다. 아시아 및 유럽 증시 강세의 훈풍이 뉴욕장까지 이어지며 증시를 끌어올렸다. 미국채 금리 전반이 월말 매수세 속 고점을 찍고 되돌림을 보이는 가운데, 파월 의장이 매파적 발언으로 시장 불안을 재차 키우기 보다는 연준의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를 재확인 해 줄 것이라는 시장 믿음이 강해진 듯 보인다. 위험선호 속 국제유가 반등세도 확대됐다.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약간의 시장 조정은 나쁜 일이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오늘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으며, 시장 전문가들은 대부분 오늘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미 연준이 3월에 이어 6월에도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경계감이 높아진 상황인 만큼,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번 보다 매파적 분위기를 연출할 지 주목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오늘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파월, 위험자산 투심 지지할까
한국시간으로 오늘밤부터 시작되는 파월 연준의장의 의회증언이 위험자산 투심을 크게 해치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 예상이 힘을 받으면서 뉴욕증시 전반이 상승을 확대했다. 도이치은행 스트래티지스트 Alan Ruskin은 파월이 이번 증언에서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 인상을 기존 3번에서 4번까지도 고려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음을 시사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미국채 시장은 파월 발언 경계감 속 대체로 지난 금요일의 ‘불 플래트닝’ 흐름에 머무르려는 시도를 보였지만, 증시 상승 및 대규모 장기물 투자등급 채권 발행 계획 속에 장후반으로 갈수록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 낙폭을 되돌리며 커브는 직전일에 비해 스티프닝됐다.
한편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장기적으로 강달러가 미국에 좋다면서도, 환율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정책을 결정하지는 않는다고 밝혔지만, 아시아 환시 초 시장 움직임은 이렇다 할 반응이 없었다.
드라기, 외환시장 변동성 경계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최근의 금융시장 변동성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외환시장을 지목했다. 드라기 총재는 브뤼셀의 유럽의회 증언에서 환율전쟁은 없지만, ECB 정책위원회가 유로존 금융 환경의 “원치 않는 긴축을 초래할 수도 있는” 변동성 확대에 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로존 경제가 “왕성하게” 확장되고 있다면서도, 관료들이 경기 부양에 있어 꾸준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유럽장 중 0.5% 가량 오른 1.2355달러 수준까지 올랐지만 차익실현 물량이 몰리며 뉴욕장 초반에는 하락반전을 시도하기도 했다.
국제유가, 투심 회복 속 상승 확대
국제유가의 반등세가 심상치 않다. 이 기세라면 연고점을 넘어 2014년래 고점 경신에 다시 도전해 볼 수도 있다. WTI 최근월물 가격이 3거래일 상승해 배럴당 64달러 수준을 회복했다. 이달 초 급락 조정을 보였던 글로벌 증시가 미국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며 위험자산 투심이 안정을 찾아 유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편 유전 노후화 및 감산에도 불구하고 영국이 14년 만에 처음으로 원유 순수출국이 될 공산이 커졌다.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가입에 있어 핵심 조건이다. 북해에서 진행 중인 몇몇 석유탐사 프로젝트에서 올해 원유 생산이 시작되면 영국의 일일 산유량이 1백만 배럴을 상회할 것이라고 JBC 에너지가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영국의 원유 수출이 수입을 앞지를 것이라고 JBC 에너지가 규모와 시기를 특정하지 않고 밝혔다.
美 1월 신규주택매매 부진의 시사점
미국 1월 신규주택매매가 시장예상을 크게 하회했다. 전월비 8% 가량 줄어 두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며 3.5% 증가했을 것이라는 시장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하지만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리뷰 노트에서 “세제개편을 앞두고 지난해 말 수요가 앞당지고, 보통 좋지 않은 1월 초 날씨 또한 매수 수요를 방해했을 수 있다”며 이 경우 이번 주택 수요 둔화는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견조한 주택완공 지표 및 주기상 고점 부근에 있는 주택건축지수는 건설업체들이 잠재적 주택구매자들의 견실한 수요 지속을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견조한 노동시장에 따른 임금 상승은 자금조달 비용의 점진적 상승과 꾸준한 주택가격 상승이 주택 구매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상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난 몇 달간 모기지 금리가 완만하게 상승했지만 이로 인해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2018년 주택수요 전망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애플 랠리의 이유
애플이 패블릿폰 수요 고객을 위한 역대급 대형 아이폰을 포함해 3종의 신형 아이폰을 올해 후반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현재 아이폰X와 동일 사이즈를 업그레이드한 모델과 아이폰X의 일부 핵심 기능을 포함한 저가형 모델도 개발 중에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애플 주가는 2% 가량 올라 사상최고 경신을 재차 앞두게 됐다. 삼성전자 주가가 작년 11월 고점이후 조정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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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이경하 기자 (송고: 02/27/2018)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P4S32W6KLVR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