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파월풋, 美경제 ‘디톡스’

(블룸버그) — 파월 연준의장이 미국 경제가 양호하다는 평가로 롤러코스터 증시에 안도감을 안겨주며 금요일 반등을 이끌었다. 나스닥 100 지수는 10% 조정을 가까스로 피했고 S&P 500도 200일 이평선에서 지지되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를 4월 2일로 연기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캐나다산 목재와 유제품에 대해 250%의 상호 관세를 위협해 다시 긴장을 키웠다. 한편 연방정부 지출 감축을 맡은 일론 머스크는 미국이 유럽 방위 지원을 멈춰야 한다며 NATO 탈퇴마저 주장했다.

금요일 밤 달러-원 환율(BGN)은 전일 대비 약 1.8원 오른 1449원 부근에서 마감했다. 달러(DXY)는 유로 강세 속에 5거래일째 하락을 이어갔으나 원화는 오히려 장막판 약세로 돌아섰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에 더해 관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으로 원화 트레이더들이 다소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씨티그룹은 미국 관세 부과 가능성 때문에 환율은 1400원선 위에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은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베센트 美재무장관 ‘경제 디톡스 기간…트럼프 풋보다 콜’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성장의 기반을 정부에서 민간 부문으로 옮기면서 미 경제가 약간의 혼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센트는 “경제가 조금씩 굴러가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을까? 물론이다”며, 다만 “공공 지출에서 멀어짐에 따라 자연스러운 조정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베센트는 바이든 정부 하에서의 경제 팽창은 정부 지출이라는 인위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장과 경제가 엮이고, 우리는 이 정부 지출에 중독되어 버렸다”며 앞으로 “디톡스 기간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식시장을 부양하기 위해 정책 방향을 바꿀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베센트는 “(트럼프) 풋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오히려 “좋은 정책이 있다면 트럼프 콜이 되어 시장은 오를 것이다”고 답했다. 트럼프 역시 “과도기”일 뿐이라며 침체 우려를 일축했다.

파월풋 ‘미국 경제 양호…금리 조정 서두를 필요 없다’

파월 연준의장은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음을 인정하면서도, 통화정책 조정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불확실성 수준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여전히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서두를 필요가 없고 상황이 보다 확실해질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현지시간 금요일 말했다. 특히 무역 정책의 변경과 그에 따른 파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또한 최근 지표가 소비 지출이 완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가계와 기업 설문조사에서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전개상황이 향후 지출과 투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의 경우 그 진전 과정이 평탄치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는 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수요가 둔화될 수 있지만 금리를 조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견조한 고용·실업률 상승..美노동시장 약화 신호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은 15만1000명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 16만 명을 밑돌았다. 1월은 12만5000명으로 하향조정되었다. 실업률은 4.1%로 예상치 4.0%보다 높았다. 이는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노동 시장이 서서히 냉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구적 실직자가 늘고, 연방 정부 근로자 수는 감소했으며, 경제적 이유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급증했다. 2개 이상의 일자리를 가진 미국인의 수는 약 890만 명으로 사상 최대다.

이번 데이터는 트럼프 2기를 완전히 반영한 최초의 고용지표로,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연방 정부의 일자리 감축과 그로 인한 광범위한 경제 영향으로 연말까지 5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은 이번 고용 지표를 비둘기파적 소식으로 보고 시장이 환영할 수도 있겠지만, “훨씬 약한 고용 폭풍이 오기 전의 고요함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푸틴, 우크라이나 휴전 조건부 협상할 의향 있어

러시아는 최종적인 평화 정착을 향한 진전이 있다면 우크라이나에서 일시적인 휴전을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모스크바내 관계자가 밝혔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의 휴전 요청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첫 신호로,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러시아와 미국 고위급 회동에서 휴전안이 전달되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적대 행위 중단에 합의하기 위해서는 최종 평화 협정의 기본 원칙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두 명의 소식통이 말했다. 러시아는 특히 궁극적인 평화 유지 임무를 놓고 어느 국가가 참여할지 등 그 세부사항을 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는 평화 협정에 동의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러시아에 새로운 제재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란에게 새로운 핵협정 협상을 제안했다.

BOJ, 1월 인상 영향 지켜보며 3월 동결에 무게

일본은행(BOJ)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1월 금리 인상 이후 이달에는 금리를 동결하는 쪽으로 무게가 기울고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이 전했다. BOJ 인사들은 1월 금리 인상의 영향을 먼저 평가하길 원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일본 및 글로벌 경제에 어떤 파장을 낳을지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위 관계자들이 덧붙였다.

이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OIS 시장에 반영된 5월까지 인상 확률은 1월 인상 직후 뛰면서 약 20%를 웃돌고 있다. 일본 최대 노동조합이 1993년 이후 가장 높은 임금 인상률인 6.09%를 요구하면서, 달러-엔 환율은 급락해 5개월래 최저치로 밀렸고 BOJ 인상 기대도 커졌다. 일부 BOJ 인사들은 1월 전망 보고서에서 밝힌 것처럼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를 계속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관련 문의:
김대도(런던), dkim640@bloomberg.net;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