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집착…환율조작 매치?
트럼프가 또다시 환율 조작을 들먹이자 시장은 그의 다음 행보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트럼프는 유럽과 중국이 “통화 조작 게임”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매치(MATCH)”를 주장하면서 미 재무부가 달러 약세를 위해 개입할지 주목된다. 미국이 마지막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은 2011년으로, 당시 엔화가 일본 지진으로 급등하면서 국제 공조 차원에서 달러 가치를 끌어올렸다. 트럼프가 달러 강세에 계속 불만을 제기하고 있어 모든 시나리오가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다고 CIBC는 진단했다. “환율 조작에 대한 집착이 워낙 강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연준이 이달 금리 인하를 거부할 경우 외환시장 개입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준이 7월말 금리를 내린다 하더라도 트럼프가 만족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BofA는 주장했다.
연준을 향한 채권시장의 외침
연준은 미국 인플레이션이 되살아날 것이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지만, 채권시장은 사실상 개입을 부르짖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018년 2.9% 피크를 찍고 지난 5월 1.8%로 후퇴했다. 시장의 전망은 훨씬 암울하다. 미국채 30년물 금리가 2.5%를 하회하면서 30년 BEI가 한때 1.7%마저 붕괴되며 2016년 9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준은 역사적으로 왜곡 가능성 때문에 시장 기반 기대 인플레이션을 조심스러운 시각으로 바라보긴 했지만, 연준이 더 중요하게 보는 설문조사 기반 인플레이션 수치 역시 올해 급락했다. 향후 5년-10년간 미시건대 기대 인플레이션은 5월 2.2%로 해당 설문조사가 실시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JP모간은 여러 구간의 BEI가 지난 2년래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연준의 보다 공격적 행동이 나올 리스크를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6월 ISM 비제조업 지수는 2017년래 최저로 하락했다.
이탈리아 채권랠리…EU 징계조치 피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탈리아에 대해 과도한 재정적자 시정절차가 필요없다고 결론 내리고 징계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탈리아는 파퓰리스트 진영이 작년 정권을 장악한 이후 EU측과 재정 정책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부채를 적극적으로 줄이라는 EU측 요구에 이탈리아는 반발하며 수년간 침체를 겪고 있는 경제를 급발진 시키기 위해 재정적자를 서서히 줄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EU 집행위가 징계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란 보도가 전해지면서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금리는 32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후퇴해 분트와의 스프레드를 1년여래 처음으로 200bp 밑으로 축소했다.
美농산물 사는 中
중국은 미-중간 무역협상이 재개된 가운데 선의의 차원에서 미국산 농산물을 일부 구매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구매 대상에는 대두와 옥수수, 돼지고기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전체 구매량은 무역 협상 진전 여부에 달려 있지만, 중국이 이전 휴전 기간 동안 약속했던 것보다 적을 수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미국 농부들에게 일부 안도감을 줄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조심스러운 분위기로 중국은 무역 합의 없이 대규모 구매를 약속하고 싶어하지 않는듯 하다. 해당 계획은 미국측과 아직 논의되지 않았으며, 현재의 휴전 협정에 속하지 않는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커들로 백악관 경제고문은 양국 관료들이 전화통화를 하고 직접 만나 회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월가와 워렌 美 대선주자
월가에서 어쩌면 엘리자베스 워렌이 그렇게 나쁜 대선후보는 아니라는 얘기가 돌기 시작했다. 금융 위기 이후 강력한 규제를 요구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워렌 민주당 상원의원은 아직 소수지만 은행권과 헤지펀드로부터 존경을 얻고 있다. 대선 경선에 뛰어든 그는 힘이 막강한 부자들을 대상으로 세금을 올리겠다며 날을 세우고 있지만, 그 부류에 속하는 일부 금융권 인사들은 워렌이 입증된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맞는 주장도 한다고 인정했다. “워렌이 최종 후보자가 될 경우 그를 지지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Atlas Merchant Capital의 최고 투자책임자인 David Schamis가 말했다. 하버드법대에서 워렌 교수로부터 수업을 받았던 동문들이 일부 보수주의자를 포함해 그를 매우 높게 평가한다고도 전했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 워렌은 15%의 지지율로 3위를 차지했다. 5월에 비해 8%p가 높아진 셈이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은 22%, 카말라 해리스 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은 17%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