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기말 달러 강세 움직임
간밤 달러-원 환율(BGN)은 전 거래일 대비 약 3원 오른 1469원 부근에서 마감했다. 미국 제조업 위축과 자동차 관세를 곧 발표하겠다는 트럼프 발언 등에 147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3월18일까지 주간에 투기적 투자자들이 11월 이후 처음으로 달러 숏으로 돌아섰지만, 분기말을 앞두고 달러 약세가 지속될 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바클레이즈는 분기말 리밸런싱 모델에서 달러 매수 신호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헤지펀드들이 4월2일 관세 시행일을 앞두고 달러를 매수하기 시작했다면서, “전체적인 시장의 달러 포지션은 중립이며 공격적인 미국 관세와 보복에 따른 리스크 회피로 단기 상승 리스크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을 드리우고 있는 4월2일 미국의 상호관세 재료에 더해, 4월초에 탄핵 이슈까지 맞물릴 공산이 크다는 점은 원화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압박 vs 보스틱 1번 인하…美공장 활동 위축
트럼프는 국무회의에서 연준을 압박하며 금리 인하를 재차 촉구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가격이 내려가고 있으며 에너지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총재는 관세 인상이 디스인플레이션의 진전을 방해하고 있어 2% 물가 목표 달성이 2027년 초로 연기될 수 있다며, 자신의 올해 금리 인하 전망을 당초 2회에서 1회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3월 미국 제조업은 관세 관련 자재 비용 상승 영향으로 다시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 S&P 글로벌 제조업 PMI(잠정치)는 2022년 중반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던 지난달 대비 거의 3p 낮은 49.8로 떨어졌다. 반면 신규 사업체 증가와 따뜻해진 날씨 덕분에 서비스 활동 지표는 3개월래 최고치인 54.3을 기록했다. 공급업체들이 관세 관련 가격 상승분을 미국 기업에 전가하면서 기업들의 비용이 거의 2년래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간스탠리 ‘달러 약세에 미국 증시로 자본 유입’
달러 약세는 미국 기업의 실적 전망을 개선하여 연초부터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증시의 대규모 로테이션을 다시 뒤집을 수 있다고 모간스탠리가 내다봤다. S&P 500지수는 2월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서 이달 초 기술적 조정에 들어갔다. 이는 올해 8% 넘게 오른 범유럽 Stoxx 600지수와 비교된다. 이같은 상대적 부진이 미국에게 유리하게 돌아설 수 있어 중기적 전망 개선 차원에서 우량 주식 보유를 권고했다.
자본이 글로벌 시장으로 이동하는 이유 중 하나는 매그니피센트 7 등 미국 증시의 주도주가 부진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이들이 상대적 강점을 회복한다면 미국으로의 자본 회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그니피센트 7 지수는 인공지능(AI) 지출과 밸류에이션 우려 속에 올해 14% 빠졌고, S&P 500지수 대비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프리미엄은 2년여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크레딧 시장 심판
수년간 안이함에 빠져 있던 크레딧 시장이 이제 “심판”에 직면했다고 스트래티직 밸류 파트너스의 설립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 Victor Khosla가 경고했다. 그는 리먼브라더스 같은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파산은 보이지 않지만, “물 밑에서 벌어지는 일은 그야말로 광란의 활동”이라고 전했다.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기업 디폴트가 많다고 지적했다.
고금리에 빌린 부채가 이제 만기가 돌아오면서 기업들이 압박을 느끼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조업, 인더스트리얼, 소비재 등의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는 Khosla는 이제 부동산 투자에 적합한 시기라고 언급했다. 미국내 상황과 외교 관계, 경제 ‘재편’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4월2일 ‘상호관세’가 발효된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소비 심리를 떨어뜨리고, 산업 성장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샤오미, EV 사업 확장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
작년 8월 저점 대비 3배 이상 주가가 급등한 샤오미가 전기 자동차(EV)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최대 55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당초 샤오미는 월요일 종가 대비 4.2~7.4% 할인된 주당 52.80-54.60 홍콩달러에서 7.5억 주의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그 규모를 약 8억 주로 늘리고 발행가격을 주당 53.25 홍콩달러로 정할 생각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최근 샤오미는 2021년 이후 가장 빠른 매출 성장세를 기록한 이후 올해 EV 판매 목표를 35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또한 베이징에 짓고 있는 두 번째 EV 공장의 생산능력을 확대 중으로 알려졌다. 앞서 BYD가 유상증자로 약 56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지 3주만에 이처럼 대규모 딜이 나온 데에는 홍콩 증시가 올해 전 세계에서 최고의 랠리를 펼치면서 투자자들이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김대도(런던), dkim640@bloomberg.net;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