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스퀴즈 광풍
필립 힐데브란트 블랙록 부회장은 최근 공매도 주식을 둘러싼 시장 혼란에 대해 유동성 홍수에 따른 버블 부작용이라며, 팬데믹이 계속해서 자산 가격을 결정하는 궁극적 동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목요일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시스템에 얼마나 많은 유동성이 있는지, 정책이 최근 자산 가격을 얼마나 부추겼는지 생각해 보면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내가 보기엔 거품으로 확실히 어느 정도는 비이성적이며 넌센스다”고 진단했다. “한발 물러서 시장 전망에 대한 펀더멘털 측면의 재평가가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현재 최대 리스크는 여전히 팬데믹과 백신 접종”이라고 지적했다. 극적인 숏스퀴즈로 게임스탑 주가가 이번주 400% 이상 폭등하면서 공매도가 많이 몰린 종목을 중심으로 개미 투자자들의 집중 표적이 되었다. 개미 군단이 세력을 모았던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의 월스트리트벳츠는 한때 비공개로 전환되기도 했다. 토론방이 다시 문을 열자 하룻밤 사이에 백만명 넘게 신규 가입해 이용자 수가 440만에 이르렀다. 한편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앤 리차즈 최고경영자는 최근의 주식 거래 광풍이 숏포지션 공개 등 지난 금융위기 이후 규제 변경이 가져온 의도치 않은 결과라고 주장했다. 단 몇 주 사이에 헤지펀드계 거물인 Steve Cohen과 Dan Sundheim은 레딧 개미군단에게 패배해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제임스 고먼 모간스탠리 최고경영자는 레딧의 트레이더들이 어느 시점에선가 깨달음의 순간이 올 것이라며, 개인 투자자들이 힘을 모아 숏스퀴즈를 유도하려는 현상은 오래 지속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주식 저가매수 콜
추가 부양책과 팬데믹으로부터의 글로벌 경제 회복이 주식을 지지할 전망이라며 주가 하락시 매수에 나서라는 권고가 쏟아지고 있다. 골드만삭스, JP모간, 노무라 역시 턴어라운드를 예상하고 있다. 피터 오펜하이머 골드만 수석 글로벌 주식 스트래티지스트는 전일 시장 급락에 대해 “새로운 주기의 조정으로 봐야 한다”며, 경기순환주와 가치주가 회복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시장이 강한 경제 및 기업 이익 회복에 힘입어 상승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 TV에서 말했다. 글로벌 증시 랠리는 기록적인 수준 부근에서 바이러스 봉쇄와 바이든의 1.9조 달러 부양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에 정체된 모습이다. 미국 개미 군단과 공매도 큰 손들 간의 ‘쩐의 전쟁’으로 게임스탑 등 일부 주가가 폭등하면서 시장 일각이 과열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었다. 트레이더들이 시장의 추가 혼란에 대비함에 따라 S&P 500의 내재변동성 지수는 작년 11월 미 대선 이래 최고 수준으로 점프했고, 미국 주식 변동성 상승에 대한 레버리지 베팅을 제공하는 ETF는 사상최고의 수요를 기록했다.
미국 성장 둔화
미국 GDP 성장률이 작년 4분기에 연율 4%로 시장 예상치 4.2%를 하회했다. 팬데믹 발발에 따른 봉쇄 조치로 작년 2분기에 -31.4%를 기록한 후 3분기엔 33.4%로 크게 반등한 바 있다. 전반적인 성장 둔화는 소비 지출이 3분기에 폭발한 뒤 갑자기 식어 2.5% 증가에 그친 영향이 크다. 한편 1월 23일 마감 주간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84만7000명으로 6만7000명이 줄었다. 국제통화기금의 Vitor Gaspar는 미국이 추가 부양책을 집행할 수 있는 여유가 충분하다며, 세계 최대 경제인 미국이 취약계층을 계속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현지시간 목요일 재정모니터 보고서 발표에 앞서 브리핑에서 주장했다. 그는 바이든의 1.9조 달러 부양책 및 추가 지출안이 2023년까지 경제 성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연준이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은 공화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1조 달러에 달하는 단기 부양책이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민주당 단독 코로나19 구제안 처리를 위해 다음주 첫 시동을 예고했고, 존 코닌 상원의원은 민주당에게 단순 과반으로 통과시킬 수 있는 예산 조정(budget reconciliation)’ 권한을 활용해 최저임금 인상을 추진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직접 공화당 의원들에게 연락해 부양책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미-중 관계
중국은 글로벌 이슈에 있어서 바이든 미 행정부와의 협력 문제가 양국 관계에 달려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Zhao Lijian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기후 변화와 같은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이 협력할 여지가 상당하지만, 미국이 먼저 중국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특정 분야에 있어서 중-미간 협력은 결코 온실 속의 화초가 될 수 없다”며, “양국 관계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달려 있고 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목요일 언론브리핑에서 말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그의 외교팀은 최근 아시아 동맹국들과 일련의 전화통화를 갖고 중국의 역내 영토 주장에 반대하는 기존 정책을 재확인했다. 바이든이 기후 특사로 지명한 존 케리는 세계경제포럼에서 중국의 기후변화 대응 계획에 대해 구체적 액션을 요구했다. 케리는 중국의 석탄발전소 지원을 지적하며 “중국은 2060년까지 무엇인가 하겠다고 말하지만 아직 그 목표에 어떻게 도달할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Zhao는 “어느 누구도 양자 및 글로벌 이슈에 있어 중국의 이해와 지지를 요청하면서 중국의 내부 문제에 간섭하고 중국의 이해를 저해하려 해서는 안된다”며, “미국이 주요 분야에 있어서 중-미간 협력을 위한 우호적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압박했다.
유로존 부양책
유럽중앙은행(ECB) 연구에 따르면 유로존 정부들은 과감한 부양책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유로존 경제를 최대 1.5% 띄우거나 아니면 거의 아무런 효과도 기대할 수 없다. 7500억 유로 규모의 EU 회복 기금이 “생산적 공공 투자”에 집중될 경우 임금과 민간 투자자들의 수익이 증가하며, 그 효과는 2025년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개인에게 재난지원금을 직접 지급하거나 부채 축소에 EU 기금을 사용할 경우 경제 성장에 미치는 효과는 훨씬 약하다고 ECB는 지적했다. EU 기금은 보조금과 대출지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상당 부분 디지털 인프라와 그린 이코노미로의 전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EU 집행위는 현재 회원국들과 지출 계획을 놓고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