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7월 인하 베팅 대규모 거래 나와…7월 9일 파월 발언 주목
연방기금 선물시장에서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시장내 컨센서스를 무시한 2건의 대규모 베팅이 나와 월가의 주목을 끌었다. 해당 베팅은 연준이 이르면 7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에 기댄 것으로, 현지시간 7월 31일 FOMC 회의 결정에서 시장이 겨우 1bp 인하만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여전히 무리한 포지션이지만, 시장 내에서 인하를 둘러싼 모멘텀을 부각시켜준다. 트레이더들은 아직까지 11월을 확실한 첫 인하시기로 보고 있다.
19일 휴장 하루 전에 체결된 1건의 거래가 목요일 새로운 리스크로 나타났다. 이 베팅은 5만5000계약 매수 포지션으로, 1bp당 230만 달러 상당의 리스크를 가진다. 다시 말해 7월 FOMC 금리 결정에 대한 시장의 예측이 50:50이 될 경우 해당 레버리지 포지션은 약 2800만 달러의 이익을 얻게 된다. 지난주에도 이와 유사하게 1bp당 약 125만 달러 상당의 리스크를 수반한 대규모 매수가 이뤄졌다. 8월물의 총 미결제약정은 기록적 수준으로 40만 계약을 훨씬 넘어섰다. 시장의 금리 기대를 바꿀 수 있는 잠재적 기폭제 중 하나는 7월 9일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상원 청문회 발언이 될 수 있다. 주요 경제지표 역시 비슷한 시기에 예정되어 있어 연준의 정책 경로를 보다 정확히 가늠하는 데 유용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 6월 고용보고서는 5일 발표되며,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1일에 나온다.
카시카리 ‘2% 인플레이션, 1-2년 후 가능’…美주택착공 부진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총재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려면 1-2년 정도 걸릴 전망이라고 현지시간 목요일 한 행사에서 말했다. “2%로 돌아가는 데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리겠지만, 우리가 거기에 도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향후 정책금리 경로가 경제 상황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매우 건강하고 강하다며, 그같은 상태가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대형 은행의 자본 요건을 강화하자는 연준의 제안에 대해 업계 반발이 너무 커서 놀랐다며, “전국에 은행이 5~6개 밖에 남지 않는다면 이는 미국 경제에 최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의 5월 주택착공이 전월비 5.5%나 감소해 연율 128만건으로 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금리가 장기화됨에 따라 올해 초 반짝했던 주택시장 모멘텀이 사그러드는 모습이다. BMO Capital Markets의 Sal Guatieri는 “팬데믹 봉쇄 이래 가장 부진한 미국 주택 착공 건수는 통화정책이 제약적임을 보여주는 설득력 있는 증거”라며, “인구와 노동력 증가가 어느 정도 뒷받침을 하고 있지만 미국 주택 건설업체들은 대출 비용이 떨어지기 전까지 더 바빠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란은행 7:2로 금리 동결…올 여름 인하 전망 부활
영란은행(BOE)이 목요일 기준금리를 16년래 최고 수준인 5.25%로 재차 동결했지만 통화정책 위원 9명 중 2명이 인하를 주장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앤드류 베일리 총재를 포함해 3명의 위원이 인하에 근접한 듯 보인다. 베일리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거의 3년 만에 처음으로 목표치인 2%로 떨어진데 대해 “좋은 소식”이라고 반기면서도, 정책위원들이 액션을 취하기 전에 물가 압력이 확실히 진정되었는지 확인하길 원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8월 25bp 인하 확률을 50% 위로 높였다.
TJM Europe의 Neil Jones는 이번 결정에 대해 “분명 비둘기파적 동결”이라며, “베일리의 발언은 인하에 가까워졌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BOE가 금리 인하에 한발 다가섰다며,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고가 없었다는 점은 8월 인하가 확실히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BOE 인하 기대가 되살아남에 따라 파운드-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0.5% 가까이 밀렸고, 길트채 금리는 단기물 중심으로 하락했다.
스위스중앙은행, 또 깜짝 인하…자국통화 강세·유럽 정치불안 주목
지난 3월 주요선진국 중 처음으로 금리 인하를 개시했던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낮은 인플레이션과 자국 통화 강세에 대응해 두번째 연속 깜짝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현지시간 목요일 SNB는 기준금리를 1.25%로 25bp 인하하고, 2026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1%로 낮췄다. 블룸버그 사전설문에서 28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12명은 25bp 인하를, 16명은 동결을 예상했었다. 이에 스위스프랑은 유로화 대비 한때 0.7% 넘게 약세를 보였고, 달러 대비 0.9% 하락했다. 토마스 조던 SNB 총재는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SNB의 정책 기조가 “균형적”이라며 현재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는 주장을 일축했다.
또한 기자회견에서 기저 인플레이션 압력이 약화되고 있으며 2차 효과도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유럽의 정치 불확실성”으로 스위스프랑의 가치가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며, SNB가 “필요시 외환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제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수준에 다가섬에 따라 SNB는 잠시 숨을 돌린 후 올 12월쯤 마지막 인하를 단행해 1%로 낮출 것으로 보이지만, 유럽내 정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9월 인하도 가능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노르웨이, 경제 더 식히기 위해 올해 내내 동결 가능성 시사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인 4.5%로 유지하고,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우려가 있다며 기존 9월 첫 인하 전망을 철회하고 대신 올해 말까지 동결 기조를 고수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달러-노르웨이 크로네 환율은 한때 0.6 넘게 급락했다. 크로네는 이번 분기 들어 달러 대비 2.6% 가량 강세를 보이며 주요 10개국(G-10) 통화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유로 대비로는 1월래 고점을 경신했다.
이다 볼든 바체 노르웨이 중앙은행 총재는 “우리가 확인한 모든 증거로 볼 때 경제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만큼 냉각되지 않았다”며, “임금 상승률이 우리의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이고, 이는 인플레이션 전망치의 상향 조정을 의미한다”고 인터뷰에서 진단했다. 이번 결정으로 노르웨이는 선진국 중 매파진영의 끝에 다가섰다. 연준은 올해 1차례 인하를 예상하고 있고, 영란은행은 8월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었으며, 유로존과 스웨덴, 스위스는 이미 금리를 내렸다. Swedbank AB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Kjetil Martinsen은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올해 금리인하를 기대하지 말라는 신호를 분명히 보냈다”며, 노르웨이 경제가 여전히 양호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