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조업도 위축…트럼프 공격
8월 마킷 미국 제조업 PMI 속보치가 시장 예상치 50.5보다 낮은 49.9로 나와 2009년 9월래 처음으로 위축을 시사했다. 글로벌 수요 부진과 무역 긴장 장기화로 일본과 유럽 등 주요국 제조업에 드리운 암운이 더욱 짙어지는 분위기다. 파월 연준의장은 취약한 제조업과 견조한 소비로 갈라진 미국 경제의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트럼프는 독일의 마이너스 금리 국채 발행을 지적하며 연준이 미국의 경쟁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달러, 노 인플레이션! 이는 퀵샌드처럼 움직인다. 제대로 싸우든지 아니면 집에 가라!”고 트위터 공격을 퍼부었다. 한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경제학자는 중앙은행들에게 ‘블랙홀 통화 경제’를 경고하며, 소폭의 금리 조정이나 보다 공격적인 전략조차 수요 부족을 해결하는데 별 도움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CS ‘연준 인하 시급…경제보다 금융경색이 리스크’
크레디트스위스 애널리스트 Zoltan Pozsar는 연준이 서둘러 기준금리를 100bp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경제 문제보다는 미국채 발행 홍수로 인한 자금조달 시장의 경색을 막기 위해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FX 헤지비용과 미국채 10년물 금리 간의 스프레드가 2018년 9월 역전된 이후 역전 현상이 더욱 심해져 외국인 투자자들이 불리해졌고, 그 결과 미국내 딜러들이 더 많은 미국채를 보유하게 되면서 달러 자금조달 금리에 상방압력으로 작용했다. 미국채 발행 증가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미의회 예산국은 미국 재정적자가 당초 예상보다 2년 앞당겨진 2020년에 1조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Pozsar는 투자자들이 연말 자금 확보를 위해 모여들면서 이르면 10월 초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CB 빅뱅?
유럽중앙은행(ECB)은 투자자들이 ECB의 인플레이션 부양 능력에 대해 신뢰를 잃고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7월 24일-25일 정책회의 의사록에 나타났다. 정책당국은 성장 둔화 속에 낮은 물가 압력에 대처할 수단이 있음을 시장과 대중에 확신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자 했지만 분트 금리가 마이너스 폭이 깊어지는 등 상황은 쉽지 않아 보인다. 정책위원들은 대체로 기대 인플레이션의 하향 추세가 우려스럽다며, 유로존 경제 둔화가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글로벌 무역 전망 역시 어두워 제조업 분야의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9월 12일 ECB 회의에서 적어도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베팅하고 있으며, 일부에선 대규모 자산 매입 재개도 점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ECB가 ‘빅뱅’식 통화 부양책을 선호하는듯 보여 시장 기대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신중한 독일
독일 경제가 2분기 연속 위축이 예상되지만 분데스방크는 당장 재정 부양책이 필요하지는 않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전망이 악화될 경우 정부가 실행가능한 조치를 마련하는 것은 현명하나 현재 경제가 추가적 부양이 필요한 상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분데스방크 이코노미스트들은 독일 GDP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0.1% 성장할 것으로 예상해 사실상 경기침체에 빠질 전망이다. 마킷 독일 제조업PMI는 올해들어 8월까지 기준선인 50을 계속 하회해 경기수축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