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월 근원 인플레이션, 시장 예상 상회…신중한 연준 뒷받침
미국의 기저 인플레이션이 중고차와 항공 여행, 의류 가격 급등으로 두달 연속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 금리 인하에 대한 연준의 신중한 접근 방식을 뒷받침했다. 식품 및 에너지 비용을 제외한 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비 0.4%, 전년비 3.8% 올랐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중앙값 기준 각각 0.3%, 3.7%를 내다봤었다. 근원 CPI 상승률은 지난 3개월 동안 연율 4.2%로 작년 6월래 가장 가팔라졌다. 헤드라인 CPI 상승률은 전월비 0.4%, 전년비 3.2%로 모두 1월 수치보다 높아졌다.
Charles Schwab의 수석 채권 스트래티지스트 Kathy Jones는 “이는 정책을 좀 더 오랫동안 동결해야 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며, “변동성을 감안하더라도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는 평평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연준은 금리를 내리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계속 낮아지기를 원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2월 근원 CPI가 여전히 뜨겁긴 하지만 자가주거비(OER)의 1월 급등이 일회성으로 주거비가 여전히 디스플레이션 추세에 있다는 점은 다소 위안이 된다고 진단했다. 서비스에서 가장 비중이 큰 주거비는 전월비 0.4% 올랐다. 반면 근원 재화 디스인플레이션 추세가 멈춘듯 보이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또 신고가 경신 후 이익실현…일부 애널리스트 8만불 전망
비트코인이 5거래일 사이에 세번이나 신고가를 경신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화요일 한때 7만2968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찍은 후 일부 이익실현 매물에 7만 달러 선을 내주기도 했다. CoinShares에 따르면 지난주 27억 달러가 암호화폐 자산으로 몰렸고, 그 중 대부분은 비트코인으로 흘러갔다. 비트코인과 100대 암호화폐를 추적하는 MVIS CryptoCompare 디지털 자산 100 지수 모두 올해 들어 약 70% 상승했다. 지난 1월 11일 미국에서 출시된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의 성공이 최근 신고가 랠리에 모멘텀을 제공했다. 블랙록과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등이 앞장서면서 비트코인 ETF에 지금까지 약 100억 달러가 순유입되었고, 런던과 태국에서도 긍정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21Shares의 공동 창업자이자 사장인 Ophelia Snyder는 미국에서 비트코인이 제도적으로 도입되고 있다며, 아직은 초기 단계로 모든 기관이 접근할 수 있는게 아니라고 지적했다. IG Australia Pty의 Tony Sycamore는 “비트코인이 몇개월 후 8만 달러에 간다고 베팅한 투자자들 덕분에 가격 하락시 지지가 튼튼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고, Fairlead Strategies LLC의 애널리스트 Katie Stockton 역시 중기적으로 8만 달러가 가능하다고 낙관했다. CME 그룹의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선 미결제약정이 월요일 사상 처음으로 3만 계약을 넘어섰다. 이는 암호화폐 관련 익스포저 및 헤징에 대한 미국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中완커, 은행과 부채 스왑 협상…中증시 성장주, 강세장 진입
자금난에 직면한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China Vanke)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막기 위해 은행들과 부채 스왑을 협상 중이라고 소식통이 밝혔다. 완커의 주요 채권 은행들은 원금 규모가 수백억 위안에 달하는 보유 채권을 담보부 부채로 교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은행들은 잠재적 손실에 대비해 담보라는 보호 장치를 갖게 되며 완커는 공개적 디폴트를 면할 수 있다. 중국 금융 규제 당국과 완커의 상당 지분을 보유한 선전 지방 정부의 조율 덕분에 성사된 이번 협상은 현재 진행 중으로 계획안이 변경될 수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완커는 2025년 6월까지 약 140억 위안의 역외 채권과 200억 위안의 역내 채권이 만기 도래하거나 투자자의 상환 청구가 가능하다. 작년 9월 기준 완커의 현금 보유는 약 1010억 위안으로 단기 부채의 두 배에 달한다고 무디스는 추정했다.
한편 매도세에 시달렸던 중국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드디어 강세장에 진입하는 모양새다. 중국 성장주를 추적하는 ChiNext 지수가 월요일에 최근 저점 대비 20% 넘게 오른데 이어 항셍테크지수도 화요일 상승폭 20% 기준선을 넘었다. 중국 당국이 각종 증시 안정 대책을 내놓고 중국 경제와 기업 실적이 개선을 보임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이 되돌아오는 분위기다. GAM Investment Management의 Fanwei Zeng은 “작년 하반기 이래 중국 증시가 수주간 랠리를 지속한 사례는 보기 어려웠다”며, “대부분의 중국 테크 및 재생에너지 기업들은 비용 절감과 효율성 개선에 주력해 왔으며, 그 결과 이익 마진이 개선되고 매출 성장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Lazard Asset Management의 수석 시장 스트래티지스트인 Ronald Temple은 지난주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중국 자산 배분을 늘리는 전략이 타당해 보인다”며, “중국은 향후 12-18개월에 걸쳐 트레이드 측면에서 최고의 주식 시장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낙관했다.
BOE 총재 ‘영국, 완전 고용 수준에 가까워졌다’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는 영국이 “완전 고용 상태에 가깝거나 완전 고용 상태”라고 진단하면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실업이 늘어야 한다는 논리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아직까지 매우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1년 전에 비해 임금이 물가를 밀어올리는 2차 파급효과가 고착화되어 추가적 물가 급등을 부추길 가능성에 대해 덜 우려하고 있다며, 통화정책이 제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현지시간 화요일 이탈리아 중앙은행 심포지엄에서 평가했다. 완전 고용 상태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는 것은 “이례적” 상황으로, 팬데믹과 에너지 가격 급등과 같은 글로벌 공급 충격이 해소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발언은 3월 21일 통화정책회의 결정을 앞두고 BOE의 금리 인하를 가로막고 있는 장기간에 걸친 타이트한 영국 노동시장에 대해 우려가 줄었음을 시사한다. 다음주 회의에서도 기준금리가 16년래 최고치인 5.25%에 동결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지난 1월까지 3개월간 영국의 실업률은 3.9%로 시장 예상치와 이전 3개월 수치 3.8%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보너스를 제외한 임금 상승률은 전년비 6.1%로 둔화됐다.
월가, 연준 QT 테이퍼링 시점 놓고 이견…이르면 5월 vs 올 하반기
연준위원들이 다음 주 FOMC 회의에서 대차대조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월가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양적긴축(QT)의 테이퍼링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일부는 연준이 이르면 5월 QT의 속도 조절을 발표하거나 심지어 이를 시작할 수도 있다고 보는 반면, 그 시점이 올 하반기는 되어야 할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역레포(RRP) 자금 소진이나 은행 지준 축소에 따른 자금조달 경색 신호 등 다양한 변수들이 그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BofA와 골드만삭스, TD증권은 QT 테이퍼링을 5월로 보고 있는 반면 도이체방크는 6월이나 7월을, RBC Capital Markets는 7월을 내다봤다. 바클레이즈는 9월쯤 QT 테이퍼링을 시작해 연말이면 QT가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총재는 RRP 자금이 소진되면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늦출 수 있다며, 그렇다고 해서 속도 조절이 QT의 완전한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