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평균 2%의 인플레이션을 달성하고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2%에 확실히 고정될 때까지 “완화적 통화정책 스탠스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이틀에 걸친 정책 회의를 마친 뒤 성명서에서 밝혔다. 이는 수년간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하회한 결과 어느 정도 오버슈팅을 허용할 방침이라는 연준의 새로운 장기 정책 프레임워크를 반영한다. 파월 연준의장은 지난달 잭슨홀 회의에서 이러한 정책 기조 전환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FOMC는 11월 3일 미국 대선 전 예정된 마지막 정례 정책회의로, 2명의 소수의견이 나왔다. 카플란 댈러스 연은총재는 “보다 폭넓은 정책 금리 유연성”을 주장했고,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총재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에 도달할 때까지” 금리 인상을 미루자고 제안했다.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인사들은 중앙값 기준 2023년까지 초저금리 유지를 내다봤다. 다만 4명의 위원은 2023년에 1차례 이상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는 6월 -6.5%에서 -3.7%로 상향조정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고용이 확실히 개선되지 않는 한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며, 실업률이 4%에 가더라도 완화기조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美부양책 타협시도
백악관은 현지시간 수요일 민주당과의 협상에서 부양책 규모를 확대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또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앞으로 일주일에서 열흘 안에 딜을 타결할 수 있도록 뜻을 모아주기를 희망했다.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원내 초당파 그룹인 ‘문제해결 코커스(Problem Solvers Caucus)’가 수개월간의 교착상태를 깨기 위해 제안한 1.52조 달러 규모의 부양책에 마음이 열려 있다고 전했다. 50명의 민주당과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의견을 모아 제시한 이번 타협안은 당초 트럼프 행정부가 승인했던 지출 규모보다 크며, 공화당 상원 지도부가 수용가능하다고 말한 규모도 넘어선다. 하지만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마저도 충분치 않다고 주장했고, 상원 공화당 2인자인 존 툰은 1.5조 달러 규모의 부양책은 공화당 의원들에게 “상당한 가슴앓이”를 안겨줄 것이라고 말해 여전히 양당간 긴장이 팽팽한 분위기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공화당 의원들에게 더 많은 지출을 받아들이라고 촉구했다. 당초 7월말 1조 달러의 부양책을 제안했던 공화당은 6500억 달러의 구제책 법안을 마련해 상원 통과를 시도했으나 민주당 반대에 좌초되었다. 트럼프는 현지시간 수요일 저녁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더 큰 숫자”의 부양책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미국 코로나19 백신 대중화 언제?
미국 보건 당국자들이 코로나19 백신 대중화 시점과 관련해 서로 다른 견해를 제시했다. 폴 망고 보건복지부 정책 담당 부국장은 내년 3월 말이면 모든 미국인에게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대부분의 제약회사 임원과 공중보건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훨씬 야심찬 포부다. 그는 인터뷰에서 미국이 충분한 접종 분량을 확보하기 위해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데다 임상시험이 잘 진행되어 미식품의약국(FDA)이 올해 안에 백신을 승인하게 되면 내년 1분기 말까지 모든 미국인들이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다고 낙관했다. 미 행정부는 연말까지 취약한 노년층을 위해 1억회 분량의 백신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이르면 10월에도 백신이 승인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현지시간 수요일 상원 증언에서 백신 보급 시기를 내년 2분기 말이나 3분기 정도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으나, 트럼프는 그가 발언을 실수했다며 이르면 10월에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역시 내년 중반 전에 백신이 널리 보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화요일 ABC뉴스가 주최한 타운홀 이벤트에서 3-4주 안에 백신이 승인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보건 전문가들과 제약업체들은 백악관이 11월 3일 대선 전에 백신을 승인하도록 FDA에 지나친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분기 리밸런싱
JP모간은 연기금과 국부펀드들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나서면서 이번 분기에 약 2000억 달러의 주식을 팔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마이너스 분기 조정으로, 글로벌 증시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 해당 수치는 미국 확정급여형 퇴직연금 포트폴리오, 일본공적연금, 노르웨이 오일펀드 등의 자료를 합쳐 계산한 결과다. “이번 달 증시가 급락한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리밸런싱 자금 유출은 더욱 문제가 된다”고 JP모간은 진단했다. 기관투자자들은 목표 자산 배분을 유지하기 위해 분기별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경향이 있다. 글로벌 주식은 6월말 이후 약 10% 올라 채권 수익률을 넘어섰다. 이에 일부 펀드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원하는 한도에 맞게 조정해야만 한다. 리밸런싱 외에도 증시를 위협하는 리스크 요인은 수두룩하다. 일부 업종의 경우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고, 경제 회복은 들쑥날쑥한 모습으로 여전히 불안하다. 게다가 미국 대선을 앞두고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며 여전히 중앙은행의 금융시장 지원에 의존적이다. 하지만 JP모간은 전반적으로 주식 전망에 대해 낙관적이다. “중장기적 차원에서 전반적으로 여전히 낮은 주식 포지션닝을 감안할 때 상승 여지는 상당히 남아 있다. 향후 몇주 사이에 주식과 위험자산 시장이 후퇴할 경우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은행 인력 구조조정
팬데믹발 봉쇄로 잠시 주춤했던 은행권의 인력 구조조정이 다시 재개되는 분위기다. 씨티그룹에서 HSBC 홀딩스에 이르기까지 여러 은행들이 감원을 다시 시작해 올해 발표된 전체 인력 감축만 6만3785명으로 블룸버그가 공시를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2015년 이래 최대 다운사이징을 기록했던 작년 8만명 수준을 이번에 넘어설 전망이다. 유럽, 북미, 아시아, 아프리카에 걸쳐 은행 30곳 이상이 감원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많은 은행들이 비공식적으로 직원을 내보내고 있어 실제 해고 규모는 더 클 것이다. 은행들은 비용 절감, 규제 강화, 디지털 기술 투자 등을 이유로 내세운다. 2014년 초부터 공개적으로 사라진 은행 일자리 수는 약 50만개에 이른다. 비교를 하자면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간 체이스의 경우 6월말 기준 직원 수가 25만6710명이었다. 한편 브리티시항공은 팬데믹으로 최대 1만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