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중국의 친기업 행보, RBA의 인하기대

간밤 미국 금융시장이 대통령의 날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일부 연준 인사들은 현재 통화정책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총재는 경제가 예상대로 전개된다면 향후 2년내 2% 인플레이션으로 되돌아가기에 현재 통화정책이 적절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 역시 통화정책에 대해 “좋은 상태에 있다”고 발언했다. 유럽에서는 주요국 정상들이 미국의 압박에 머리를 맞대고 공동채 발행 등 국방비 증액에 대해 활발한 논의중이다. 호주 중앙은행은 오늘 2020년 이후 처음에 해당하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례적으로 중국 기업인들과 만나 친기업 행보를 보였다.

월요일 달러-원 환율(BGN)은 전거래일 대비 약 1원 오른 1441원 부근에서 마감했다. 한때 1445원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미국 금융시장 휴장 속에 방향성 없이 횡보하는 양상이 지속됐다. 주요 통화에서도 큰 움직임은 관측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의한 피로감과 평소보다 적은 거래량 속에서 옵션 투자자들은 롱감마를 되감는 모습이었다. 유로-달러 변동성 1주일물은 6거래일째 밀렸다.

다음은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 인사들, “현재 통화정책 좋은 상태” 평가

패트릭 하커 미국 필라델피아 연은총재는 경제가 예상대로 전개된다면 향후 2년내 2% 인플레이션으로 되돌아가기에 현재 통화정책이 적절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하커 총재는 지난해 세 차례 금리 인하 이후에도 통화정책은 “여전히 제약적” 수준이라고 평하면서 장기적으로 금리는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월요일 행사용 사전 배포자료에서 예상했다. 그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대비 2023년 8월 이후 가장 큰 상승세를 기록한 것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근본적 추세를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 역시 통화정책에 대해 “좋은 상태에 있다”고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은행업계 회의에서 말했다.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가 높지만 물가 변동률은 올해 더욱 완만해질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율을 2% 목표로 낮추는 과정은 “느리고 변동이 있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럽연합, 공동채 발행 등 국방비 증액 수단 논의 시작

유럽연합(EU)에서 국방비 증액 방법을 둘러싼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공동채 발행을 현실적인 선택지로 생각하는 정상들이 늘고 있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의 방위 능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월요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을 포함한 지역 정상들을 파리에 초대했다. 비록 공동 채권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새로운 자금 조달 대책이 3월 20-21일 개최되는 정상회담에 맞춰 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한 주 동안 미국 고위 관리들은 향후 몇 년 동안 유럽의 안보 구조를 바꾸게 될 우크라이나의 미래에 대한 결정을 유럽 국가들의 의견 없이 추진할 것임을 시사해왔다. 이는 유럽 지도자들을 움직이게 만들었고, 이들은 공동 채권이라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주제를 포함하여 지역내 방위 문제에 대해 발언권을 갖기 위한 과감한 조치를 취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한편, 유럽 지역의 방위비 지출 확대 전망에 월요일 유럽 금융시장에서 채권은 하락했고 방산 업체들의 주가는 상승했다.

RBA, 오늘 2020년 이후 첫 금리 인하 단행할 듯

호주 중앙은행(RBA)이 약 4년만에 금리 인하를 실시할 전망이다. 다만 RBA는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 확대와 자국내 선거를 앞두고 재정지출이 확대되는 리스크를 배경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우려에 대해 계속 경게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 참가한 이코노미스트들 대다수는 물론 트레이더들도 RBA가 화요일 마침내 금리 인하에 착수하며 기준금리를 25bp내린 4.1%로 가져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예상대로라면 2020년 11월 이후 첫 금리 인하가 된다.

이번 금리 인하는 아울러 낮은 지지율 속에 두 번째 임기를 노리고 있는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에게도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머니 마켓은 약 85%의 인하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세금 인하와 정부 보조금으로 인해 소비자 지출이 증가하고, 미국 무역 정책의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RBA가 신중한 스탠스를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시진핑, 마윈 등 中 기업가들에 대한 지지 표명

시진핑 중국 주석이 월요일, 알리바바 공동 창업자 마윈 등 유명한 중국 기업가들과 회의를 가졌다. 중국 경제를 되살리는데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는 민간 부분에 대한 당국의 지지의사를 표명하는 부문이다. 이날 회의에는 반도체 제조에서 부터 전기 자동차, 인공지능(AI)에 이르기까지 지난 10년간 중국 산업을 대표하는 여러 거물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날 시 주석은 마윈과 중국의 배달대기업 메이투안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왕징, 샤오미레이 쥔 대표 등을 접견한 뒤 연설을 했다고 관영 언론인 신화가 보도했다. 이 밖에 중국 로보틱스 스타트업 유니트리의 왕싱싱 창업자와 딥시크의 창업자인 량원펑도 이날 회의에 참석했다. 이들은 중국이 미국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야망의 핵심 인물들로 여겨진다. 시 주석은 이날 모인 기업가들에게 경쟁 정신을 유지하고 국가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지라고 촉구하면서, 그들이 직면한 도전은 “일시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민간 기업에 대한 불합리한 수수료나 벌금을 폐지하고 경쟁 환경을 균등하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글로벌 회사채시장의 고요함에 대한 경고

글로벌 회사채 시장의 가격 움직임이 너무 조용해서, 일부 머니 매니저들은 회사채의 끊이지 않는 랠리가 혹시 위험 신호가 아닌지 의구심을 품고 있다. 프랭클린 템플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와 AXA 인베스트먼트 매니저 등은 회사채에 대해 더욱 신중해졌다. 투자 등급(IG) 스프레드가 거의 20년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좁아지면서, 그들은 국채와 현금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회사채 배분을 줄여왔다. AXA 포트폴리오 매니저 Nicolas Trindade는 “국채 금리가 높기 때문에 금리가 높은 것이지, 크레딧 스프레드 때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평소 현금과 국채에 대한 배분율이 10%에서 지금은 30%로 2021년 말 이후 최고치로 높아졌다고 전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와는 반대 행보다. UBS에 따르면 회사채 펀드에 대한 자금 유입이 꾸준하고, 시스템 트레이더들은 “회사채 자산군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이 투자자들은 스프레드 대신에, 매력적인 이자 수익에 초점을 맞춘다고 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과 각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가능성 축소와 같은 주요 재료조차 회사채에 악재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 기사 문의: 이경호 기자(서울) klee1072@bloomberg.net, 김대도기자(런던) dkim640@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