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달러 시대?
글로벌 경제 회복 기대가 위험자산 수요를 부추기면서 달러가 2021년을 약세 기조로 출발했다. 유럽과 아시아 PMI 지수가 생산활동 개선세를 시사하면서 블룸버그 달러지수(BBDXY)는 한때 0.5% 하락해 2018년 2월래 최저치를 기록한 후 미국 증시 급락세에 반등했다. 유로-달러는 0.7% 넘게 올라 2년여래 고점 부근을 향했고 달러-역내위안화 환율은 1% 가량 빠져 6.5위안선을 내주며 2018년 6월래 저점을 경신했다. MSCI EM 통화지수는 0.7% 상승해 사상최고치를 다시 썼다. JP모간자산운용의 Patrik Schowitz는 달러에 대해 비중축소를 제시하며 “불확실성이 후퇴하고 있고 강한 글로벌 성장 회복이 세계 다른 지역에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경기 상승 주기로 가격까지 저렴한 신흥시장 통화 대비 달러 약세가 두드러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CIBC의 Patrick Bennett은 미-중 금리차와 미국 쌍둥이 적자를 고려할 때 위안화가 약달러의 주요 수혜자가 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글로벌 경제가 컨센서스 예측치보다 더 좋아질 여지가 많다며, 미국 실질 금리 하락과 리스크온 분위기는 당분간 달러를 끌어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OPEC+ 협상 삐걱
사우디를 비롯해 다수의 산유국들이 러시아의 2월 증산 제안에 반대하면서 OPEC+ 협상이 월요일 예상치 못하게 중단됐다. 국제유가(WTI)는 2% 넘게 급락했다. OPEC+는 화요일 논의를 재개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봉쇄 조치 강화를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이 추가로 얼마나 많은 석유를 소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 시간을 갖고 이견을 좁히기로 한 것이다. 협상이 늘어지면서 2월에도 감산 규모를 하루 50만 배럴 축소할 수 있을지 불확실해졌다. 트레이더들이 3월과 4월에도 비슷한 규모의 공급 증가를 점쳤으나 이 역시 미지수다. OPEC+는 대개 모든 멤버들 간의 컨센서스를 도출하기 위해 애쓰곤 한다. 드물긴 하지만 타협안이 실패로 끝날 경우 작년 한달간 지속된 유가전쟁처럼 심각한 피해가 초래될 수도 있다. 화요일 회동에 앞서 각국 에너지 장관들은 양자회담을 열고 본국 정부와 의논할 기회를 갖게 된다.
브렉시트 이후 첫 거래일
유럽 주식을 거래하는 영국내 2대 거래소인 Aquis Exchange의 경우 브렉시트 이후 첫 공식 거래일에 거의 모든 비즈니스가 런던에서 유럽연합(EU)으로 옮겨졌다. 최고경영자 Alasdair Haynes는 월요일 블룸버그 TV에서 자사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유럽 주식의 99.6%가 파리로 이전됐다고 설명했다. 시티오브런던(City of London)은 지난 12월 31일부로 EU 단일 시장에 대한 접근 권한을 상실했다. 이에 따라 EU내 투자자는 에어버스나 BNP파리바와 같은 유럽 주식을 영국에서 거래할 수 없게 되었다. Haynes는 2019년 스위스 사례를 인용하며 EU가 소위 ‘동등성(equivalence)’ 과정을 통해 주식 거래를 허용할지에 대해 비관적 입장이라고 말했다. 존슨 영국 총리가 12월 24일 브렉시트 무역 협상을 타결하면서 양측은 영국 경제의 중축을 담당하고 있는 금융 서비스 분야에 대한 규제를 둘러싸고 3월까지 양해각서를 마련하기로 했다. Haynes는 몇달 만에 끝내기엔 꿈과 같은 얘기라며, “동등성을 얻으려면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은 자국내 시장으로 발행자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규정을 변경할 계획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런던에서 EU 주식 거래가 반드시 가능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그는 주장했다.
ECB 일드커브 컨트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인 파블로 에르난데스 데코스는 ECB가 정부의 차입 비용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정책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드커브 컨트롤은 시도해 볼만한 선택”이라며, 충분히 신뢰를 얻을 경우 중앙은행은 실제 더 적은 규모의 자산 매입만으로도 일드커브를 조절할 수 있어 정책 효율성이 높아진다고 Central Banking지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일드커브 컨트롤 정책은 대개 정책당국이 장기물 국채 금리의 목표를 정해 운영하며, 일본은행과 호주중앙은행 등이 이를 시행 중이다.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이기도 한 그는 유로존의 경우 19개 회원국이 각자 채권을 발행하고 있어 상황이 훨씬 복잡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ECB가 역내 오버나잇 인덱스 스왑 커브를 타겟으로 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며, 아직 ECB가 이같은 전략을 논의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 정책을 도입하려면 ECB는 장기물 금리를 목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만큼 자산을 매입하겠다는 약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의 팬데믹 긴급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경우 이를 명확히 하지 않고 있다.
韓유조선 이란서 나포
이란이 한국 국적 유조선을 “페르시아만에서 환경과 화학 오염”으로 인해 나포했다고 이란 타스님 통신이 월요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MT-한국케미호’는 7200톤의 에탄올을 싣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UAE의 푸자이라를 향해 이동하던 중이었으며, 한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출신의 선원들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파르스통신은 이번 나포가 “석유 오염” 때문으로, 이란 혁명수비대의 해군이 걸프 해역에서 해당 선박을 나포해 이란 반다르 아바스 항구로 이동시켰다고 전했다. 영국 해군 산하 정보 기관인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현지시간 오전 6시 15분경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한 척과 이란 당국 간 ‘상호작용’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해당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미 해군 제 5함대의 대변인인 Rebecca Rebarich 사령관은 이 상황을 알고 있으며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이란 해군이 한국 선박에 요구해 이동했으며 한국인 선원은 5명이 탑승하고 있는 상태로, 이란 당국과 이 사안을 놓고 소통하고 있다고 중앙일보가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과 미국/사우디 아라비아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그동안 페르시아만에서는 제3국 상선이나 유조선들이 종종 공격 대상이 되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