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 블룸버그 달러지수(BBDXY)가 3거래일째 랠리를 이어간 가운데 공포/탐욕 지표(FG)에 따르면 달러는 모멘텀상 2016년 이래 최장기인 12주 연속 매수 세력에 유리한 상태로, 연말 계절적 약세 추세를 무시하고 내년에도 강세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BBDXY는 이미 올 들어 7.4% 상승해 2015년 이래 최고의 연간 성적이 예상된다. 뉴욕증시에선 S&P 500 지수가 1974년래 최고의 크리스마스 이브 랠리를 펼친 후 간밤엔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연속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년여래 최대치를 기록한 반면 신규 주간 실업수당 신청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연준 금리 인하 전망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달러-엔도 불안…내년 170엔 갈 수도
달러-엔 환율은 한때 0.5% 가량 올라 158엔으로 7월래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기술분석상 55일 이평선이 100일 이평선은 물론 200일 이평선마저 상향 돌파해 골든크로스 패턴이 나타난 상태로,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게다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경제의 위험 요소를 계속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며 다음 달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Fukuoka Financial Group의 수석 스트래티지스트 Tohru Sasaki는 마이너스 실질금리와 자본 유출 등 구조적 요인 등을 감안할 때 달러-엔 환율이 내년 말 170엔까지 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연준이 더이상 금리를 내리지 않을 수도 있고, 심지어 내년 하반기에 금리 인상 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연준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시장이 인상을 내다볼 경우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5% 수준에 도달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고도 진단했다.
美연속 실업수당 신청 3년래 최대…신규는 예상하회
미국에서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2월 14일 마감 주간에 191만 건으로 3년여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속 실업수당 신청이 올 들어 추세적으로 서서히 늘어남에 따라 실업자들이 일자리를 찾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는 징후를 더하고 있다. 한편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2월 21일 마감 주간에 21만9000건으로 줄어 시장 예상치 22만3000건을 하회했다. 주간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지표로 사용되는 4주간의 이동 평균치는 22만6500건으로 증가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지난주 발언에서 노동 시장이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연준위원들이 악화 징후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노동 시장의 과열이 식고 있지만 우려할 만한 방식은 아니라고 안심시켰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올해 낮았던 이유는 일부 근로자의 경우 신청 자격이 없었고 유자격자라 하더라도 이를 신청할 유인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속 실업수당 신청이 급증하고 해고된 근로자들의 실직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점은 노동시장의 둔화를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트럼프의 ‘미국산’ 비트코인 공약…기록적 랠리 주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남발한 수많은 선거 공약 중에 모든 남은 비트코인을 “미국산”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은 아마도 가장 현실화하기 어려울 수 있다. 트럼프는 지난 6월 마라라고에서 암호화폐 채굴업체 임원들과 만난 가장 강력한 지지자로 변모했다. Luxor Technology의 최고운영책임자인 Ethan Vera는 “트럼프식 발언이지만 현실은 확실히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공약은 상징적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실제로 블록체인이란 어느 누구도 통제하거나 프로세스 참여를 막을 수 없는 분산형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 실제로 이 분야는 러시아와 중동, 중국계 큰 손들이 뛰어들면서 전 세계적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의 비트코인 채굴산업은 최근 몇년간 급성장했지만, 현재 미국내 채굴업체들이 생성하는 총 컴퓨팅 파워는 50%에도 못미치며 이를 100%로 끌어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기록적 랠리를 펼쳤던 비트코인은 뉴욕 현지시간 목요일 한때 3.4% 빠지며 9만5000달러대로 밀렸다. Split Capital의 Zaheer Ebtikar는 연말과 연휴를 맞아 리스크 회피가 나타나고 있다며, 시장의 빅머니들은 연말 10만 달러 정도면 편하게 느끼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비트코인 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이미 400억 달러가 넘으며 상장기업 중 최대 규모다.
러시아,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휴전 촉구 무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요구를 무시했다. 다만 거의 3년에 걸친 전쟁을 끝내기 위한 장기 평화 협정을 협상할 준비는 되어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휴전은 어디로도 갈 수 없는 길”이라며, “러시아 연방의 안보와 이웃 국가들의 정당한 안보 이익을 보장하기 위한 모든 조건을 만들어 줄 법적 구속력이 있는 최종 협정들이 필요하다”고 목요일 강조했다. 트럼프측은 전쟁을 빨리 끝내기 위해 현재 러시아 군대가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에 대해 사실상 러시아의 통제를 인정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영토 수복을 위해 외교적 수단에 의존할 수도 있다며 한발 후퇴했다. 러시아는 또한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공식적으로 포기하고 군사력 규모에 대한 엄격한 제한에 동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이를 단호하게 거부하고 있다. 라브로프는 “트럼프 행정부가 분쟁의 원인에 초점을 맞추기를 바란다”며, “푸틴 대통령이 말했듯이, 우리는 진지하고 구체적인 제안을 검토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한편 25일 카자흐스탄에서 추락해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아제르바이잔 여객기가 러시아 그로즈니 상공에서 러시아의 방공시스템에 격추되었다고 Caliber뉴스가 보도했다.
이스라엘, 예멘 후티 반군 타격
이스라엘이 후티 반군이 통제 중이라고 믿는 예멘의 여러 목표물을 공격했다. 후티 반군은 14개월 전 시작된 중동 지역 전쟁에서 여전히 전력 개입하고 있는 마지막 이란 지원 무장 단체다. 이스라엘 방위군에 따르면 목요일 공격 대상에는 사나 국제공항 군사 인프라와 헤자즈 및 라스 카나티브 발전소 등이 포함되었다. 또한 서부 해안의 호데이다, 살리프, 라스 카나티브 항구의 군사 인프라도 공격했다. 후티 보건부에 따르면, 공항과 호데이다에서 최소 4명이 사망하고 42명이 부상 당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는 이란의 악의 축에서 이 테러집단을 끊어 버리기로 결심했다”며, “우리는 이 임무를 완수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티 반군이 전면적인 보복을 피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서서히 확대해 피로를 가중시키려 시도하자 이스라엘이 대규모 반격에 나선 것이다. 2023년 10월 분쟁이 시작된 이래 가자 지구에서 많은 병력을 잃은 하마스가 궁지에 몰리고, 헤즈볼라는 공식 휴전에 들어간 상황에서 이제 이스라엘을 집중 포격하는 곳은 후티 반군 뿐이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시리아 관련 미국 특별대표로 활동한 제임스 제프리는 홍해에서 후티의 미사일을 요격하려는 미국의 노력을 언급하며 “후티는 매우 없애기 어려운 조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후티가 이란으로부터 추가 보급품, 특히 미사일 부품을 얻을 수 있는 한 계속해서 이스라엘을 괴롭힐 수 있다며, 최악의 경우 이스라엘이 결국 이란을 직접 타겟으로 정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