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경제 균열신호, 中 ‘시진핑풋’

 (블룸버그) — 미국의 소비자 신뢰가 2년여래 최저치로 후퇴하고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32년래 최고치로 급등하는 등 관세전쟁에 따른 파장에 소비자들의 두려움이 커지며 균열신호가 나타났다. 다만 뉴욕증시는 반등해 10% 조정에 진입했던 S&P 500 지수가 11월 대선 이후 최대폭인 2.1 상승했다. 중국 당국은 소득 증대와 주식 및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통해 소비를 되살리는 방안을 내놓으며 ‘시진핑 풋’ 기대를 더욱 자극할 전망이다.

금요일 밤 달러-원 환율(BGN)은 전일 대비 약 2원 내린 1452원 부근에서 마감했다. 달러(BBDXY)는 주간 기준 2주째 하락했다. BofA는 달러 약세 심리와 투자자들의 달러 익스포저 간의 격차가 달러가 급락하기 직전인 2020년 6-7월 수준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즉 포지셔닝이 숏으로 돌아서긴 했지만, 2021년 이후 가장 약세로 급반전된 심리에 크게 뒤처져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 장기 기대인플레이션 32년래 최고치

현지시간 금요일 미시간대 잠정치 데이터에 따르면, 3월 소비자 심리 지수는 2022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인 57.9로 2월 64.7에서 크게 하락했다. 향후 5년~10년에 걸친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은 연간 3.9%로 전월비 0.4%p 올라 199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 역시 2월 4.3%에서 3월 4.9%로 급등해 2022년 11월 이래 최고치로 올랐다.

한편 소비자들의 가계 재정에 대한 기대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설문조사 응답자의 48%가 자발적으로 관세를 언급했다. 해당 설문을 맡은 Joanne Hsu는 많은 소비자들이 높은 불확실성을 언급했다며, “경제 정책이 자주 바뀌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정책 선호와 상관없이 미래를 계획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소비자들이 일반적으로 관세가 향후 인플레이션에 상당한 상승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연준, 9월부터 올해 2차례 인하할 듯: 블룸버그 설문

블룸버그 설문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올해 9월과 12월에 25bp씩 두 차례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12월 유사 설문에선 올해 3월부터 3차례 인하를 예상했었다. 연준 인사들은 특히 무역을 포함해 트럼프의 경제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서 한동안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도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같은 이유로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을 낮추고 인플레이션 전망은 높였다.

3월 7~12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대다수의 응답자는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에 있어 상방 리스크를 지적했다. BMO Capital Markets은 연준이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할 수 있다며, “향후 관세 부과의 규모와 기간, 대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통화정책 전망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면서, 금융시장은 물론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마저 뒤흔들 잠재력이 있다”고 우려했다. 연준은 이번주 FOMC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현 수준인 4.25%~4.5%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BofA ‘뉴욕증시 추가 하락시 정책 개입 기대’

미국 증시 침체는 트럼프와 연준의 정책 개입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진단했다. 만약 추가 유출이 수반되고 펀드 매니저들의 현금 수준이 운용 자산의 4% 이상으로 급증하고, 미국의 하이일드 신용 스프레드가 400bp로 벌어진다면, 이는 주식 매도세가 끝났다는 신호라며, S&P 500지수 5300선에서 매수를 권고했다.

EPFR 글로벌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주식 펀드는 3월12일 마감 주간에 올해 최대 규모인 약 28억 달러가 이탈했지만, 이는 올해 들어 유입된 1560억 달러의 일부에 불과하다. BofA는 미국 주식이 “하락장이 아니라 조정장”이라며, “증시 약세는 경기 침체를 위협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무역과 통화 정책의 반전을 불러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올해 미국보다 글로벌 주식을 선호한다는 입장은 유지했다.

獨녹색당, 대규모 지출 패키지 합의

독일의 보수 지도자 프리드리히 메르츠가 국방 및 인프라 지출 패키지를 두고 녹색당과 합의하는데 성공함에 따라 의회 통과 가능성이 높아졌다. 차기 연정을 구상 중인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을 비롯해 사회민주당(SPD)은 헌법 개정을 위한 재적 3분의 2 찬성표를 얻기 위해 녹색당의 지지가 절실했다. 그동안 녹색당은 지출 패키지 초안을 거부하고 기후 보호에 대한 더 큰 약속을 요구해왔다.

차기 총리 메르츠는 현지시간 금요일 “독일이 돌아왔다”며 환호했다. 메르츠는 국방비 지출을 부채 제약에서 제외시키고 인프라 투자를 위한 5000억 유로 자금을 마련하는 조치에 대해 상하원 지지를 얻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이 법안은 화요일 하원에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이에 독일 10년물 금리는 장중 8bp 상승한 2.94%로 수요일에 찍었던 고점에 근접했고, 유로화는 한때 0.6% 뛰었다.

‘시진핑 풋’ 기대에 날아오른 中 증시

중국 당국이 월요일 소비 촉진 방안 기자회견을 예고하면서 중국 증시 CSI 300 지수가 지난 금요일 두달래 최대폭인 2.4% 상승해 작년 12월래 최고 수준에 마감했다. 이달 초 전인대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약 5%로 설정한 이후 경기부양 기대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SMBC 니코 증권은 상승세 지속은 지켜봐야 한다며 ‘시진핑 풋’ 가능성을 주목했다.

KGI 증권은 중국 당국이 소비자 보상 판매 프로그램에 대한 보조금 지급, 보육 및 노인 돌봄 서비스 등의 사회 안전망 강화 노력 등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Chanson & Co.는 소득 증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면 낙관론이 다소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은 뮤추얼 펀드 업계의 장기 투자 촉진을 위해 실적이 부진한 펀드 매니저의 보수를 대폭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다열람기사(직전 8시간 기준)

빅테크, 최근 급락에도 아직 밸류에이션 부담

‘시진핑 풋’ 기대에 부푼 중국 증시

중국, 소득과 소비 증대 방안 내놓는다

기사 관련 문의:
김대도(런던), dkim640@bloomberg.net;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