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 미국 소비심리가 경제 전망 우려로 202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악화됨에 따라 트럼프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증거를 더했다. 이에 트레이더들은 연내 연준 금리 인하 기대를 57bp로 높였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4.28%로 12월래 최저치로 후퇴했다. 뉴욕증시 역시 성장 우려에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했고, 유가(WTI)도 2% 넘게 급락했다. 한편 우크라이나가 평화협상의 첫단계인 미국과의 광물협정에 합의했다고 소식통이 전했고, 트럼프는 젤렌스키가 금요일 방문 예정이라고 밝혔다.
간밤 달러-원 환율(BGN)은 전거래일 대비 약 3.9원 오른 1434원 부근에서 마감했다. 1월 하순 이래 저점을 찍은 뒤 4거래일 만의 반등이다. ING는 윤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탄핵 인용 여부가 큰 불확실성이며, 이후 본격적 트럼프 관세가 원화 약세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 통화시장에서는 일본 금리인상 전망에 엔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제프리스는 “시장 심리가 확실히 바뀌었다”며 “달러 롱이 예전보다 훨씬 가벼워진 것 같다”고 전했다. 다음은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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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심리 악화
현지시간 화요일 발표된 컨퍼런스보드의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p 떨어진 98.3으로, 시장 예상치 102.5를 크게 하회했다. 향후 6개월 동안의 기대치 역시 3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인 9.3p 급락하며 72.9를 보였고, 현재 상황 지수는 136.5로 3.4p 내렸다. 소비자 신뢰 하락은 연령대와 소득에 관계없이 광범위하게 나타났고, 현재와 미래의 노동 시장 상황, 소득 전망, 사업 여건에 대해 더 비관적으로 바뀌었다.
현재와 미래의 재정 상황에 대한 인식 역시 악화됐고, 1년 안에 경기 침체를 예상하는 응답자 비율은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럼프의 대선 승리 직후에는 낙관주의가 팽배했으나, 인플레이션 압박이 다시 심화되고 노동 시장이 점차 냉각되면서 가계와 기업들은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에 대한 경계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Kontoor Brands는 미국 소비자들이 해고와 관세에 직면해 위축되고 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트럼프 취임 이후 20% 급락
트럼프 당선 이후 거침없이 내달렸던 비트코인이 간밤 한때 8만5955달러로 11월12일 이래 저점으로 밀렸다. 트럼프 취임 이후 거의 20% 빠진 셈이다.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등 다른 암호화폐도 동반 하락했다. 트럼프가 동맹국과 경쟁국 모두에 공격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렸고, 인플레이션 우려도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밈코인은 정점 대비 80% 이상 추락했다.
인디펜던트 리저브는 비트코인 급락에 대해 지난 며칠간 대부분의 금융 시장을 강타한 광범위한 거시적 불확실성 및 트럼프 관세와 관련이 있다고 진단했다. CoinGlass에 따르면, 파생상품 시장에서 24시간 동안 13.4억 달러 이상의 암호화폐 강세 포지션이 청산됐다. 거래소 바이비트 해킹 사건과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연루된 밈코인 스캔들 등 최근 일어난 업계 악재도 매도세를 부추겼다.
바킨 연은총재 ‘인플레 경고…제약적 금리 유지’
톰 바킨 리치몬드 연은총재는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단호해야 한다며,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의 위험을 경고하고 통화정책을 완만하게 제약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 정책 변화 등 연준이 직면한 불확실성을 강조하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통화 정책을 크게 변경하는 것이 어렵다며 “불확실성이 어떻게 전개되고 경제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보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또한 장기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는 여러 요인들을 언급하면서 “현재의 순퐁이 인플레이션 역풍으로 바뀔 수 있다”며, “이러한 불확실성은 신중함을 요구한다. 역풍이 지속될 경우 우리는 이에 맞서 정책을 동원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유럽중앙은행(ECB) 인사들이 공개적인 금리 발언을 자제하고 추가 완화를 서둘러선 안된다고 요아힘 나겔 정책위원이 주장했다.
댈러스 연은총재 ‘중기적으로 장기채보다 단기채 매입’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총재가 중기적으로 연준이 장기 증권보다 단기 증권을 더 많이 매입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주장을 내놨다. 연준 포트폴리오가 재무부의 채권 발행 구성을 더 빨리 반영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연준은 양적긴축을 진행 중으로, 미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보유량을 줄이고 있다. 로건은 연준이 포트폴리오 확장시 중립적 구성에 보다 빨리 도달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단기 자산을 선제적으로 매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건은 “장기적으로는 발행 대비 매입의 중립적 혼합이 적절하다고 보지만, 중기적으로는 단기 증권의 매입을 늘려 연준의 보유 자산을 보다 신속하게 중립적 배분으로 되돌리는 것이 타당하다”며,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을 대략적으로 일치시키면 변동성을 줄일 수 있고 정책소통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책당국은 향후 자산 보유가 대부분 미국채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중 디커플링 속 中기술주 하락…中 자금유출감시
트럼프 행정부가 미-중 경제 관계의 디커플링을 가속화하면서 중국 증시에 베팅한 글로벌 투자자들이 불안해 하는 반면 중국 본토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에 나섰다. 이처럼 상반된 모습은 미국과 홍콩에서 거래되는 알리바바의 주가로 알 수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알리바바 ADR은 홍콩증시 대비 7.6%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면서 2022년 5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격차를 기록했다. 이는 5년 평균 약 0.1% 차이와 대조를 이룬다.
기록적인 자본 유출이 위안화를 압박하자 중국 당국은 역내 기업의 해외 투자와 홍콩 주식 매각대금 사용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최근 당국은 홍콩에서 기업공개(IPO)나 주식 매각을 원하는 중국 기업들이 수익금을 해외에 투자하고자 할 경우, 국가외환관리국(SAFE)으로부터 “반대 없음”을 확인받도록 했다. 이를 거부당한 기업들은 수익금을 중국 본토로 보내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도(런던), dkim640@bloomberg.net;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