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소비심리↓, FOMC 선수교체

(블룸버그) — 지난주 매파적 연준에 놀라 휘청거렸던 뉴욕증시는 2거래일 연속 반등에 성공했다. 연말 연휴를 앞두고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엔비디아와 메타 플랫폼스, 테슬라가 소위 ‘매그니피센트 7’ 지수를 장중 한때 1.5% 넘게 끌어올렸다. Piper Sandler의 Craig Johnson은 최근 이익 실현에도 주식의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며, 최근 매도세가 과도했던 점을 감안할 때 ‘산타 랠리’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월가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개편해 경기 침체 시나리오시 필요 자본 요건과 관련해 2년 평균치를 적용하고 의견을 청취하겠다는 제안을 내놓았다. 한편 미국 정부 효율성 부서(DOGE)의 공동 수장을 맡은 일론 머스크는 연준이 “터무니없이 인력 과잉 상태”라고 주장했다. 프랑스에선 바이루 신임총리가 재정 적자를 GDP의 5% 부근으로 줄이는 쪽으로 의회와 2025년도 예산안 합의를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재무장관을 에리크 롱바르로 교체하는 등 내각 인선도 마무리됐지만, 거대 야당과의 교착상태를 풀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음은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 12월 소비자신뢰 깜짝 하락

트럼프 차기 행정부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서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미국의 소비자 신뢰가 예상과 달리 3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월요일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가 104.7로 시장 예상치 113.2를 크게 밑돌았고, 전망 지수는 81.1로 5개월래 최저치로 후퇴했다. 설문 답변에서 정치와 관세에 대한 언급이 늘었고, 응답자의 46%는 관세로 인해 생활비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21%는 관세 덕분에 미국에서 일자리가 더 창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미시간대 설문 등 여러 설문조사에서도 관세에 대한 우려가 나타났다. 미래의 가격 상승을 피하기 위해 지금 내구재 구매를 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는 분위기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Samuel Tombs는 “선거 이후 반짝 살아났던 심리가 빠르게 식고 있다”며, 컨퍼런스보드 설문조사의 마감일이 12월 16일로 FOMC 회의와 주가가 급락하기 전이었음을 감안할 때, 이번 결과는 차기 행정부가 지출 감축 얘기를 시작했다는 점을 반영한 듯 보인다고 진단했다. 컨퍼런스보드의 Dana Peterson은 “지난달과 비교했을 때 소비자들이 미래 비즈니스 여건과 소득에 대해 상당히 덜 낙관적인 모습이었다”며, “게다가 미래 고용 전망의 경우 10월과 11월에는 신중한 낙관론이 우세했었으나 다시 비관론이 되살아났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정치와 관세 위협이 소비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Renaissance Macro Research의 Neil Dutta는 “경제 전망이 악화되고 있다”며, 이는 12월 FOMC 회의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연준이 태세를 바꿀 위험이 상당히 높다고 진단했다.

내년 FOMC 선수교체…트럼프 불확실성에 소수의견 늘수도

연준의 연례 순환 제도에 따라 내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 결정 투표권이 일부 교체된다. 클리블랜드의 베스 해맥 연은총재, 샌프란시스코의 메리 데일리, 리치몬드의 톰 바킨, 애틀랜타의 라파엘 보스틱이 빠지고, 대신 보스턴의 수잔 콜린스와 세인트루이스의 알베르토 무살렘, 캔자스시티의 제프 슈미드, 시카고의 오스탄 굴스비가 내년 새로운 투표권 멤버로 등판한다. FOMC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이사회 멤버 7명과 지역 연은 총재 5명 등 총 12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뉴욕 연은 총재는 당연직으로, 나머지 4석을 11명의 연은 총재가 교대로 1년씩 참여하는 구조다. 투표권이 없는 지역은행 총재들도 모든 회의때마다 적극 의견을 개진한다.

연준이 9월 금리 인하를 시작하면서 미쉘 보우먼 연준이사와 베스 해맥이 그동안 소수의견을 낸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연준의 의사결정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면서 내년에도 연준내 의견이 엇갈릴 공산이 크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매파-비둘기파 스펙트럼 분석상 내년 FOMC 투표권자들이 더 양쪽 끝으로 분산되어 있어 만장일치가 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에 첫 투표권을 갖게 될 무살렘은 그동안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접근방식을 지지해왔다. 슈미드 역시 첫 투표로, 중립금리가 확실치 않은만큼 좀더 느리게 움직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콜린스는 11월 중순 발언에서 일부 추가 정책 완화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굴스비는 정책금리가 중립 수준을 크게 상회한다는 견해로, 내년 금리 전망을 다소 높이긴 했지만 여전히 차입비용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바이든, 중국 레거시칩에 조사 개시…트럼프 관세 예고편?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중국 반도체에 대한 조사를 개시함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이 그 결과에 따라 관세를 부과할지 주목된다. 백악관은 중국에서 만든 레거시칩(구형)를 대상으로 불공정 무역 행위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다고 현지시간 월요일 밝혔다. 레거시칩은 인공지능(AI)을 구동하는 반도체만큼 첨단 제품은 아니지만 자동차와 비행기, 의료 기기, 통신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사용된다. 이같은 조치는 중국 의존도가 너무 높아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협을 가할 위험이 있다고 여겨지는 분야에 대해 관세 등의 대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이러한 칩을 위한 탄력적인 공급망이 필요하다. 코로나19 당시 이를 구할 수 없었던 상황을 겪었기 때문이다”고 일요일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해외 공급업체에 의존하면서 그 결과 생산 라인이 막히고 생활용품 가격이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러몬도를 비롯한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중국이 세계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부당하게 반도체 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법적인 조치를 취하려면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산 레거시칩에 대해 관세를 현행 25%에서 2025년까지 50%로 올릴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달러-엔 165까지 보는 헤지펀드들…日당국 개입 경계감

지난주 연준의 매파적 신호와 일본은행(BOJ)의 비둘기파적 금리 결정이 나온 뒤 헤지펀드들이 옵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향후 몇달 안에 최대 5% 오를 것으로 베팅하는 포지션으로 몰려들었다. DTCC의 달러-엔 거래량이 12월 19일에 230억 달러를 넘어 이달 최대치였던 약 150억 달러를 넘어섰고, 월요일 도쿄장 오후에도 달러-엔은 DTCC 옵션 거래에서 가장 거래가 활발했다. 바클레이즈 은행의 아시아 FX 옵션 책임자인 Mukund Daga는 “일본 재무상과 재무부 경고에도 불구하고 헤지펀드들이 달러-엔 환율이 160-165 범위로 오를 것으로 보고 콜 옵션이나 디지털 옵션을 매수했다”고 전했다.

노무라 인터내셔널의 외환 파생상품 트레이더 Sagar Sambrani는 “연준과 BOJ의 정책 차별화에 따라 내년 1분기 달러-엔 상단이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며, “이는 광범위한 달러 강세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장중 157엔을 뚫고 5개월래 고점을 경신하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었다. 기술분석상 55일 이평선이 100일 이평선은 물론 200일 이평선마저 상향 돌파해 골든크로스 패턴이 나타남에 따라 강세장을 시사했다. 다만 일본 당국의 개입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파나마 운하·그린란드 눈독…파나마 CDS 급등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파나마 운하의 통행료를 내리지 않으면 소유권 반환을 요구하겠다고 엄포하자 파나마가 강하게 반발했다. 호세 라울 무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주권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며, “파나마 운하와 그 인접 지역은 파나마에 속해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현지시간 일요일 X에 올린 영상 성명에서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는 “앞으로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와의 갈등에 파나마의 신용부도스와프(CDS) 5년물은 크게 치솟았고, 2036년 만기 채권은 액면가 1달러 당 0.7센트 하락했다.

이미 파나마는 재정 악화에 따른 신용등급이 강등된 상태로, 해당 운하는 주요 국고 수입원이다. 취임식도 하기 전에 트럼프는 여러 국가들을 상대로 외교적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트럼프는 파나마 운하가 미국 국적의 배에 터무니 없이 비싼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며, 또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지적했다. 현재 중국의 CK허치슨 홀딩스가 파나마 운하 양쪽 끝에 있는 두 항구를 운영 중이다. 한편 트럼프는 덴마크령인 그린란드를 사들이고 싶다는 의지를 재차 피력해 또 다른 논란을 키웠다. 그는 “국가 안보와 전 세계의 자유를 위해 미국은 그린란드의 소유권과 지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일요일 트루스소셜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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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