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노딜 잘가! 美골디락스

메이 총리의 패배에 주춤하던 파운드가 달러 대비 2% 넘는 초급등세를 연출했다. 영국 의회가 최악의 시나리오인 노딜 브렉시트를 거부한데 이어 3월 29일로 예정된 EU 탈퇴 시점 연기를 선택할 듯 보인다. 완전히 우려가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일단 시장은 안심하는 분위기다. 영국 정부는 3월 합의안 통과시 6월말까지 시한 연장을 예상하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지난 2년간 브렉시트 드라마에서 ‘아무것도 배제하지 말라’는 교훈을 얻었다며 막판 극적 반전을 경계했다.
미국 경제 ‘골디락스’가 이어져 연준의 ‘인내심’을 지지하면서 위험선호를 부추겼다. S&P 500 지수는 2800선을 돌파해 장중 10월래 고점을 경신했다. 미국 1월 비방위산업 자본재수주가 +0.8%로 예상보다 크게 좋아져 기업 투자 기대를 뒷받침했고, 2월 PPI 상승률은 전월비 0.1%에 그쳤다. 유가(WTI)는 미국 원유 재고 감소에 한때 2.8% 올라 배럴당 58달러를 넘어 연고점을 다시 썼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무역협상에서 자신이 중간에 자리를 박차고 나갈 수도 있다는 중국측 우려를 시인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최종 거래가 성사될 때까지 정상회담을 미룰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주말 추락 사고후 세계 각국에서 보잉 737 맥스 여객기 운항을 금지하자 결국 트럼프도 이를 승인했다. 오늘 중국 소매매출과 광공업생산이 발표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골드만 ‘파운드, 유로대비 3년래 고점 간다’

골드만은 브렉시트 절차 연장시 유럽연합(EU)과의 보다 긴밀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며, 이는 파운드에 호재라고 진단했다. 브렉시트 시한 연장이 관세 연합이나 단일시장 회원국 지위 유지, 2차 국민투표 등 ‘소프트한’ 결과로 이어질 경우 파운드는 유로당 80펜스 수준으로, 2016년 EU 탈퇴를 결정한 영국 국민투표래 최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총선 가능성 확대 등 여전히 리스크는 남아 있다. 노딜 브렉시트 시나리오시 유로-파운드는 1:1로 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브렉시트에 유럽회사채 길 막힌 英 투자자들

브렉시트 리스크가 영국 투자자들의 투자 기회를 가로막기 시작했다. 영국 소재 은행들은 “잠재적 브렉시트가 예상되면서” 프랑스 소재업체인 메르센의 Schuldschein 발행 참여에서 제외되었다. 독일 약속어음의 일종인 Schuldschein의 발행은 대개 몇주 안에 완료된다. 이는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유럽 전역의 비즈니스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들은 약 2주후 영국에서 어떤 규정이 적용될지 파악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영국 의회는 화요일 메이 총리의 수정안을 거부하고, 대신 브렉시트 시한을 연기하거나 조건을 완화하거나 어쩌면 아예 EU 탈퇴 결정을 번복할 수도 있다.

미국채 일드커브 스티프닝?

연준의 정책기조 선회에도 불구하고 미국채 일드커브는 스티프닝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연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후퇴하면서 더블라인 캐피털의 건드라흐를 포함한 일부 투자자들이 스티프닝을 전망했지만, 핵심 스프레드는 11년 저점 부근에 머물고 있다. 이는 주로 인플레이션이 부진한 상태를 이어가고, 브렉시트 및 무역과 관련된 글로벌 리스크가 미국채에 대한 수요를 촉발한 결과다. 미국채 2년-10년 금리 스프레드의 경우 12월에 9bp로 축소된 후 현재 약 15.5bp 수준이다. 포워드 시장은 1년 안에 약 30bp로 확대를 전망하고 있다. HSBC는 연준이 보유자산 축소를 3분기까지 이어갈 경우 2020년 전에 금리를 인하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포워드 커브에 반영된 “불 스티프닝”이 정당화 되려면 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강한 확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흥시장 강세론자 넘쳐나 ‘과열’ 가까운듯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는 개도국에 대한 트레이더들의 열정이 2018년 시장 붕괴 이전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럽과 미국 투자자 미팅에서 “보편적으로 강세적” 견해들을 접했으며, 동시에 EM 심리 지표 역시 “과열”에 접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8년 말부터 펀더멘털상 강세론이 컨센서스가 되면서 가격에 반영되었고, 심리 지표는 약 12개월 전 도달했던 고점을 향해 빠르게 반등해 시장 환경이 힘들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BofA의 주장은 EM 증시가 2년래 가장 좋은 분기 성적이 예상되고 EM 통화 역시 작년 매도세에서 회복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모간스탠리 역시 지난주 EM 랠리 지속과 관련해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中 LGFV 규제 완화…외국인 투자제도도 손본다

올해 사상최대 규모의 채권이 만기도래하면서 중국은 부채에 시달리는 지방정부의 자금조달기관(LGFV)을 위한 채권 발행 규정을 완화했다. 수익의 절반 이상을 지방정부로부터 창출하는 LGFV는 이제 차환 용도로 채권 발행시 상하이 증권거래소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소식통이 밝혔다. AllianceBernstein은 이번 규제 완화가 채권 만기 압박을 부분적으로 덜어주어 단기적으로 금융 시스템의 리스크를 막는데 도움이 줄 것으로 진단했다.
한편 중국은 금요일 전인대에서 외국인 투자에 대한 새로운 규정을 승인할 계획이다. 포드에서 알리바바, 텐센트에 이르기까지 세계적 기업들에게 영향을 미칠 전면적 개혁이 예상된다. 이번 제도 변경으로 중국 기술 분야에서 투자자들에게 주요한 장벽이 사라질 수 있지만, 동시에 수천곳에 달하는 해외 기업들이 중국과의 합작투자를 재협상해야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