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바이든 사퇴론, ECB인하기대↓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유럽중앙은행(ECB)이 간밤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연내 추가 2차례 인하 경로에 대한 확신이 낮아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유로-달러 환율은 달러 반등으로 한때 0.4% 넘게 하락했다. 미국의 경우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지난주 24만3000명으로 5월초 이래 최대폭인 2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 약화 우려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압도함에 따라 뉴욕증시는 매도세가 대형테크주에서 소형주와 금융주까지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최근 측근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크게 줄었다며 바이든이 후보직 유지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또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일부 민주당 의원들에게 조만간 바이든의 중도 하차를 설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내부에서 대선 레이스를 포기해야 한다는 압박이 갈수록 커지는 모습으로, 바이든이 과연 이를 언제 어떻게 결정할지 주목된다. CBS News/YouGov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바이든을 전국적으로 52%대 47%로 5%p 앞섰다. 이달초 CBS 여론조사에선 그 격차가 2%p였다. 다음은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ECB 금리 동결…라가르드 ‘성장 하방 리스크’

지난 달 역사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했던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번엔 시장 예상대로 단기 수신금리를 3.75%에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경제 성장 리스크가 하방 쪽으로 기울었다며, “9월에 우리가 무엇을 할지에 대한 질문은 활짝 열려 있으며, 우리가 받게 될 모든 지표를 기반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그러나 ECB 정책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아직 남아있다고 판단하고 올해 추가 인하가 1차례만 가능할 것이란 생각이 더욱 커지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9월 인하를 단정짓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트레이더들은 이에 연내 인하 기대를 47bp에서 44bp로 낮췄다.

ECB는 인플레이션이 2%로 되돌어갈 수 있도록  기준금리를 “필요한 만큼 오랫동안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기조를 재차 강조했다. ECB는 정책성명서에서 “새로 들어온 정보들이 중기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ECB 정책위원회의 기존 평가를 광범위하게 뒷받침한다”며, “동시에 국내 물가 압력이 여전히 높고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오른데다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내년까지도 목표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특정 금리 경로를 미리 정하는 대신 회의 때마다 지표를 보고 상황을 판단해 정책을 결정할 방침임을 다시 한번 밝혔다.

연준 9월 인하 준비…굴스비, 조만간 금리 내려야

연준이 마침내 물가 안정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확신이 커지고 노동시장 리스크가 높아짐에 따라 9월에 기준금리를 내릴 준비가 되어 있는 모습이다. 연준위원들은 최근 몇 주 동안 발언을 통해 금리 인하를 위한 토대를 깔았고, 파월 연준의장은 7월말 FOMC 회의에서 이를 보다 분명하게 시사할 전망이다. 물론 아직 확실히 결정된 것은 아니다. 연준위원들은 여전히 금리 인하에 앞서 월간 수치가 연 2%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해 계속 하락하는지 확인하고 싶어한다.

동시에 일부 활력을 잃을 조짐을 보이고 있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회를 날리지 않겠다는 결심도 강하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총재는 노동시장이 보다 가파르게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연준이 조만간 금리를 내려야만 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Yahoo Finance 인터뷰에서 그는 미국 경제가 현재 과열된 상태가 아니라며, 실업률의 급등 없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소위 “황금 경로(golden path)”를 실기할 위험을 인정했다.

유럽 ​​지도자들,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입장에 경계

유럽 지도자들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재선 가능성에 주목하고, 그의 승리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방어하는 데 어떤 의미가 있을지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현지시각 18일 영국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 참석한 알렉산더 드 크루 벨기에 총리는 기자들에게 미국에서 벌어지는 이벤트들이 “당연히 유럽의 안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저에게 있어 교훈은 EU와 유럽 국가들이 그 어느 때보다 더 홀로 서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유럽 방위 공약에 미온적 태도를 보여왔고, JD 밴스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함으로써 유럽의 우려를 조금도 완화시키지 못했다. 밴스 후보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한 어린이 병원이 러시아 미사일 공격을 받은데 대해 “비극적이고 끔찍하지만 미국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비극에 대응할 능력이나 이해를 갖고 있지 않다는 나의 기저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유럽의회 인준투표를 통과하며 5년 연임을 확정했다.

中 3중전회에서 양적 성장대신 질적 성장 강조

중국 공산당은 18일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를 마친뒤 시진핑 국가주석의 “질 높은 경제발전” 계획을 고수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다만 모호한 문구로 가득한 성명서에서 최고 지도부가 당장 내수를 진작하거나 부동산 침체를 해소하기 위한 대대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는 초기 징후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신화통신은 “질 높은 발전이 현대식 사회주의 국가 건설의 최우선 사명”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기술 혁신과 첨단 제조업을 통해 성장을 창출하겠다는 시진핑의 야심은 미국 및 유럽연합과의 무역 긴장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중국 거시 전략 책임자인 Becky Liu는 “양질의 성장에 대한 강조가 여전히 강하다. 성장률이 다소 둔화되더라도 이를 용인하겠다는 뜻으로, 따라서 강력한 단기 경기 부양책을 실시할 기준이 여전히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2분기 GDP 성장률이 전년비 4.7%로 시장 예상치 5.1%을 하회한 가운데 중국 당국은 올해 약 5%의 경제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시진핑은 GDP 성장률이 더이상 경제발전의 성공을 결정하는 유일한 잣대가 아니라고 말해왔다.

골드만, AI 버블 붕괴 예고

골드만삭스 주식 리서치 책임자인 Jim Covello는 월가에서 30년 넘게 일하며 부풀어가는 기술주 버블에 반대 베팅하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배웠지만 인공지능(AI)에 대해 심판의 날이 다가올 것을 의심치 않는다. 당장 올해나 내년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그렇게 될 것이라며, 기업들이 AI에 수천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지만 차세대 경제 혁명을 일으키거나 스마트폰이나 인터넷과 같은 대성공에 필적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점이 분명해지면 그 가능성을 믿고 급등했던 모든 주식도 함께 하락할 전망이라고 주장했다. 골드만에서 테크주 애널리스트로 처음 이름을 알린 Covello는 “역사상 대부분의 기술 전환, 특히 변혁은 매우 비싼 솔루션을 매우 저렴한 솔루션으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며, AI의 경우 “잠재적으로 엄청난 비용이 드는 기술로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그와 정반대”라고 지적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