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테슬라 독주, FX변동성 베팅↓

(블룸버그) — 뉴욕 증시는 글로벌 무역전쟁 먹구름에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25% 수입차 관세 포문에 도요타와 스텔란티스, 메르세데스-벤츠, GM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들 주가가 줄줄이 하락했지만, 미국에 대규모 생산기반을 구축한 테슬라는 승자로 평가받으며 장중 한때 7% 넘게 독주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받으면서 커브 스티프닝이 나타났다.

작년 4분기 미국 GDP 증가율 확정치는 연율 기준 2.4%로, 기업 이익 증가 덕분에 잠정치 대비 0.1%p 높아졌다. eToro는 투자자들이 과거 지표에 별 관심이 없다며, 인플레이션 개선과 강한 고용을 확인해야만 불안을 덜 수 있다고 진단했다. 맥쿼리는 관세가 미국 경제에 파괴적이고 인플레이션적인 반면 교역 파트너들에게는 디스인플레이션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다음은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자동차 관세, 韓경제 우려…공매도 해제와 전환사채

간밤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약 3원 내린 1465원 부근에서 마감했다. 트럼프 관세에 달러가 대체로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당장 시장 반응은 제한적으로 보이지만, 자동차 관세가 한국 경제에 미칠 역풍에 대해 우려는 깊은 편이다. 씨티그룹은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관세의 간접적 파장이 다른 제품보다 클 전망이라며, 향후 1년 동안 GDP에 0.12% 가량 마이너스 충격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한-미간 협상 여지는 있다고 지적했다.

31일 한국 주식시장에서 공매도가 재개되면 헤지펀드가 돌아오면서 전환사채 발행 급증이 예상된다고 골드만삭스와 BNP 파리바 등이 내다봤다. 롬바르드 오디에르는 “공매도 금지 해제는 전환사채 발행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투자등급 기업은 물론 그동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저등급 기업들도 신규 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FX 변동성 베팅 감소…‘차라리 관망이 낫다’

트럼프의 4월2일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외환 트레이더들이 이전과 달리 변동성 베팅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캐나다 달러 및 유로 등 관세에 민감한 통화의 내재변동성은 지난 2주 동안 완화되었다. 이는 올해 초 트럼프가 캐나다 등에 25% 관세를 선포했을 당시 변동성이 급등했던 때와 대조를 이룬다.

UBS는 여러 차례 트럼프 관세를 오판한 트레이더들이 이제 관망을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들은 “다음주에도 미 행정부의 무역 정책이 완전하고 명확한 그림을 보여주지 못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추가 검토를 위한 새로운 데드라인을 제시”하면서 지난 두 달 동안 지속된 ‘관세 림보’ 상태가 연장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관세 우려 속에 경기 순환주로 몰려든 헤지펀드들

헤지펀드들이 지난 한 달 동안 급락했던 경기 순환주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주에 헤지펀드들은 은행과 에너지 업종 등 경제 주기와 밀접한 종목들을 12월 이후 최대 규모로 매수했다. KBW 은행 지수는 25일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2016년 이후 최장기 상승세를 기록했다. 유틸리티나 의료, 필수 소비재 등의 경기방어주 대비 순환주의 성과를 비교하는 씨티그룹 지수는 최근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다.

피보탈패스는 일부 투자자들이 경기순환주에서 저점 매수 기회를 노렸고, “펀드 매니저들은 미국 금융주와 에너지주가 관세에 덜 민감하다고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은 “미 경제 성장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를 감안할 때 경기순환주 랠리는 전술적 움직임으로 보인다”며, “이번 주 나올 개인소비와 다음 주 고용지표는 큰 시험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미국, 우크라이나 투자에 통제권 원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모든 주요 인프라와 광물 투자에 대한 통제권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른 동맹국들의 역할을 거부하고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 시도마저 차단할 가능성이 있다. 블룸버그 통신이 입수한 문서 초안에 따르면,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와의 파트너십 협정 개정안에서 모든 인프라 및 천연자원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에 대해 “우선적 권리”를 요구했다.

해당 협정이 체결될 경우 미국은 도로와 철도, 항구, 광산, 석유 및 가스, 주요 광물 채굴 등 우크라이나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통제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된다. 미국이 관리하게 될 특별 재건 투자 기금으로 이전된 수익에 대해서는 미국이 우선권을 부여받는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적인 침공 이후 그동안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던 “물질적, 재정적 혜택”은 해당 기금에 대한 기부금으로 간주된다.

연준 헤지펀드 구제책…연준 유동성 백스톱 우려

미국채 시장이 위기에 처할 경우 연준이 레버리지가 높은 헤지 펀드 거래의 악순환을 막기 위한 비상 프로그램을 고려해야 한다고 시카고대 Anil Kashyap 등이 브루킹스 연구소 논문에서 주장했다. 약 1조 달러에 달하는 베이시스 트레이드를 통한 헤지펀드의 차익 거래가 갑작스런 청산에 직면할 경우 시장 전반이 위축될 수 있어 금융 안정 차원에서 연준의 개입이 필요한데, 이들은 선물 매도로 헤지된 채권 매입 방식을 제안했다.

도이치은행은 글로벌 금융 위기시 소방수 역할을 해왔던 연준의 유동성 백스톱이 철회될 경우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 중앙은행 및 감독 당국 관계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시장 스트레스 시기에 연준이 글로벌 자금 시장서 뒤로 물러나도록 압력을 가할 가능성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논의했다고 로이터가 최근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연준 통화 스왑 라인을 축소하기를 원한다는 징후는 아직 없다.

기사 관련 문의:
김대도(런던), dkim640@bloomberg.net;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