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ADP실망, 시장 급변동 경계

김대도、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이번 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할 것이라는 씨티그룹과 JP모간 등의 대담한 베팅이 이제 금요일 나올 미국 8월 고용보고서라는 시험대에 직면했다. 해당 지표 발표 이후 연준 인사들은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한다.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와 미국 경기 상황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ADP 취업자수 증가세가 8월 들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간 실업수당 신청은 줄었고 서비스업 지표는 전망치에 부합해 완만한 확장을 이어갔다. S&P 500 지수는 ‘매그니피센트 7’ 주도의 장 초반 반등세를 지키지 못하고 0.3% 하락 마감해 3거래일째 약세를 기록했다.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4bp 넘게 빠져 3.71%로 8월 5일래 저점으로 밀렸다. 억만장자인 존 폴슨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너무 오래 기다렸다며, 내년 말이면 연방기금금리가 3% 부근이나 아마도 2.5%가 될 것으로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내다봤다. 
OPEC+가 결국 10월과 11월에 18만 배럴 규모의 원유 증산을 추진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다만 1년에 걸쳐 하루 220만 배럴의 유휴 공급을 점진적으로 되살리겠다는 장기 계획은 그대로 유지하고, 그 완료일을 내년 12월로 두 달 미뤘다. Julius Baer의 Norbert Ruecker는 증산을 지연했다고 해서 수요 정체 등 OPEC에 불리한 요인들이 바뀌지 않는다며, 내년이면 공급 과잉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4거래일 연속 급락했던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2% 넘게 반등했으나 이후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한편 런던 소재 아문디의 Claire Huang 선임 신흥시장(EM) 스트래티지스트는 한국 국고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시점이 내년 3월 또는 그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음은 시장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ADP 민간고용 증가 3년여래 최소…서비스업은 완만한 확대

8월 ADP 민간고용은 2021년 1월래 최소폭인 9만9000명 증가했으며, 전월 수치 역시 하향 조정됐다. 8월 증가폭은 블룸버그 설문 조사의 이코노미스트 예상치 중앙값 14만5000명을 크게 밑돌았을 뿐만 아니라 최저 전망치에도 못미쳤다. High Frequency Economics는 “항상 그렇지는 않지만 만일 ADP 수치가 금요일 고용 지표의 정확한 전조가 된다면 실업률이 상승하는 등 더 느슨한 노동시장을 볼 수 있을 것이다”며, “이는 연준이 보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와 별개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7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줄었고, 2주 이상 실업수당을 계속 청구한 수치는 거의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전반적인 경제 여건이 식고 있고 앞으로 수요가 약해질 수 있어 해고가 보다 광범위해질 위험이 있다며 실업률이 8월엔 4.3%에 머물겠지만 올 가을 4.5%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취업정보업체 Challenger, Gray & Christmas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 미국 기업들의 채용 계획이 전년동기비 41% 줄었고, 8월 감원은 전월비 19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고용 항목이 사실상 침체되고 수주 잔고가 감소한 가운데 8월 ISM 미국 서비스업 지수가 51.5를 기록하며 두 달째 완만한 속도로 확장됐다. ISM의 Steve Miller는 “지속적인 높은 비용과 금리 압박이 비즈니스 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매출과 트래픽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자주 언급됐다”며 “빈혈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과거보다는 확실히 낮은 성장세”라고 진단했다.

연준 블랙아웃 앞서 나오는 美고용 결과에 채권시장 급변동 가능

스왑시장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여전히 9월 17-18일 FOMC에서 25bp 인하를 선호하고 있으나 50bp ‘빅컷’을 단행할 확률도 35% 정도로 반영 중이다. 이같은 투자자들의 기대 차이는 고용지표 전후로 지난달처럼 미국채 시장이 크게 움직일 가능성을 높인다. 도이치뱅크 미 금리 리서치 헤드 Matthew Raskin은 시장에 내재된 기대가 한 쪽으로 결정적으로 쏠린다면, 25bp 인하 베팅시 “조금 벌거나 많이 잃게 되고, 50bp에 베팅하면 그 반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5년 동안 블랙아웃 기간 초입에 스왑시장에 반영된 기대치와 연준의 실제 금리 결정과의 차이가 일반적으로 3bp 차이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34bp 가량 반영된 스왑시장의 9월 인하 프라이싱은 금요일 고용지표 이후 최소 28bp로 후퇴하거나 47bp 이상으로 크게 움직일 수 있다. R.J. O’Brien & Associates의 Alex Manzara는 미국채 2년물 선물 옵션의 프라이싱이 금요일 어느 방향으로든 대략 17bp의 움직임을 예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TJM Institutional Services는 SOFR 선물 시장의 경우 50bp 인하를 더욱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Monex는 달러(BBDXY) 역시 금요일에 어느 방향이든 1%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中국채금리 사상최저치에 PBOC 시장개입…‘중국식 일드커브통제’

지난주 중국인민은행(PBOC)이 사들였던 중국 국채 중 일부가 유통시장에 풀리고 있다고 트레이더들이 전했다. 이는 당국이 채권시장 랠리를 꺾기 위해 다시 한번 개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PBOC가 지난주 프라이머리 딜러로부터 매입했던 10년 만기 특별국채가 5천만 위안(700만 달러)과 1억 위안 규모 등으로 나뉘어 시장에 나왔고, 목요일 오후에 최소 한 건의 거래가 금리 2.125%에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PBOC가 채권시장 열기를 식히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트레이더들은 침체된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통화정책 완화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채권에 뛰어들고 있다. 이에 이번 주 벤치마크 10년물 국채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고, 채권 금리의 붕괴를 막기 위해 당국 개입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중국 회사채와의 스프레드는 1년래 최대치로 벌어졌다.
수요를 진작시키려면 차입 비용을 낮춰야 하지만 유동성 거품이 터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급격한 시장 변동성을 감당하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중국 당국은 진퇴양난에 빠진 모습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경기 진작과 채권 랠리 통제가 양립하기 어려운 목표라며, 두 조치가 효과를 서로 상쇄한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PBOC의 채권시장 개입을 “중국식 일드커브 통제”로 평가하면서 장기물 국채 금리의 하한을 지키려는 노력이 현재로선 효과적으로 보이지만 내수 부진과 심리 악화로 인해 중기적으로 채권 금리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ANZ Banking Group의 Zhaopeng Xing는 “9월 연준의 금리 인하에 이어 중국도 정책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법인세 15%로 인하 약속…‘금리도 내리겠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인세를 현행 21%에서 15%로 낮추고 금리를 내리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규제를 줄이고 일론 머스크가 제안했던 연방정부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현지시간 목요일 뉴욕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낮은 세금, 낮은 규제, 낮은 에너지 비용, 낮은 금리, 안전한 국경, 낮은 범죄를 약속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미국에서 상품을 만들고 싶고, 대부분 만들 수 있다”며, “사업을 아웃소싱하거나, 해외로 이전하거나, 미국 근로자를 대체할 경우 이러한 혜택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 헤지펀드계 억만장자 존 폴슨과 캔터 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 하워드 루트닉 등 약 650명의 재계 인사 및 이코노미스트들이 참석했다. 법인세 15%는 대기업에게 상당한 승리가 될 수 있지만 그로 인해 재정적자가 확대될 위험이 있다. 게다가 중소기업 및 개인 소유 비즈니스의 경우 법인세가 최대 37%로 형평성 논란이 일 수 있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후보는 법인세를 28%로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英 규제당국, 사모펀드에 대한 NAV 대출 조사중

영국 규제 당국이 사모펀드에 대한 순자산가치(NAV) 대출 관행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NAV 대출은 8.2조 달러 규모의 바이아웃 업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이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영국 건전성감독청(PRA)은 바이아웃 펀드에 NAV 대출을 제공한 글로벌 대형은행들에게 추가 정보를 요청했다. 이들 은행이 여기에 얼마나 많은 자본을 투입했는지, 펀드매니저에게 얼마나 많은 레버리지를 제시했는지 등이 관심사다. NAV 대출은 펀드매니저가 자신이 소유한 기업 풀을 담보로 차입을 일으키는 일종의 부채로, 더 많은 레버리지를 쌓을 수 있어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 펀드매니저들이 처음 회사를 인수할 때 대출을 받은 것에 더해 차입이 추가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NAV 대출은 10년 넘게 존재해 왔지만, 최근 딜 메이킹의 부진으로 많은 펀드매니저들이 초기 투자자에게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를 활발히 이용하는 추세다. 특히 기업 자산 매각이 어려워지는 때에 NAV 대출 유인이 커지게 된다. NAV 대출 시장은 최근 몇 년 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하여 현재 전 세계적으로 그 규모가 약 1000억 달러에 이른다. 수많은 은행가와 기타 업계 참여자들은 위험에 비해 적절한 가격이 책정되어 있다며 NAV 대출을 옹호하고 있다. 사모펀드계의 거물들이 거래 가뭄 속에서도 유동성을 관리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기사 관련 문의: 김대도(런던), dkim640@bloomberg.net;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