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2년물 매수, 트럼프 경제팀

(블룸버그) — 초고속으로 자신의 2기 행정부 진용을 구축했던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경제팀 만큼은 내부 갈등으로 인해 좀처럼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일부 트럼프 측근들은 케빈 워시 전 연준이사를 대안으로 밀고 있으며, 헤지펀드 억만장자인 스콧 베센트는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직을 제안받았으나 트럼프에게 재무장관이 누가 될지 알기 전까지는 결정을 유보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시는 2017년 당시 트럼프가 연준의장 지명을 고려했던 인물로, 지난주만해도 재무장관 후보군에 오르지 못했으나 베센트와 일론 머스크가 추천한 하워드 루트닉이 신경전을 벌이면서 막판 대안으로 부상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트럼프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불법체류자를 추방하겠다는 자신의 공약을 지키기 위해 군대를 동원할 의사가 있음을 확인했다.

JP모간 등이 지난주에 7월 이후 가장 높은 금리 수준에 도달했던 미국채 2년물을 매수하라고 권고한 가운데 미국채 시장 매도세가 진정되자 나스닥 100 지수도 6거래일만에 반등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자체 분석 모델인 연준발언(Fedspeak) 지수가 11월 25bp 금리 인하 이후 매파적으로 기울었으며, 특히 지난주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이 결정적이었다고 진단했다. BofA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전망치를 기존의 약 절반인 75bp로 줄이고 이번 완화 주기가 내년 6월이면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국제유가(WTI)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게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 내부 타격을 허용했다는 소식에 장중 한때 3.5% 급등했다. 로이터는 레바논과 헤즈볼라가 미국이 제안한 이스라엘과의 휴전안에 동의했다고 한 레바논 관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다음은 시장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국채 2년물 매수 권고

BMO 캐피탈 마케츠는 2년물을 200일 이평선 부근에 위치한 4.40%에서, 연방기금 선물 1월물을 10월 저점인 95.555에 각각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이들은 실물 경제의 연착륙(또는 무착륙)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은 반면, 경착륙 전망은 너무 낮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단기물 채권이 계속 저렴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향후 몇 주 동안 2년물이 안정적 매수를 찾아 금리는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JP모간은 2년물 미국채 롱포지션을 추가하고 10s30s 스티프너를 권고했다. “연준의 발언이 매파적으로 바뀌긴 했지만, 대부분의 연준 인사들은 인플레이션 진전이 멈춰서거나 견고해지면 정책금리를 다시 인상하기보다는 정책 완화폭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하는 듯하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단기물 금리의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소시에테제네랄의 Subadra Rajappa 등은 미국 경제 연착륙과 내년 분기별 1회씩의 금리 인하를 기본 시나리오로 삼고, “듀레이션을 추가하기 이전에 금리 변동성이 잦아들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기존 의견을 고수했다. TD증권의 Gennadiy Goldberg 등은 연준의 완화정책 속에 명목 및 실질 금리가 내려감에 따라 연말 미국채 10년물 금리 전망을 4.50%로 제시했다. “미국채에 대한 외국인의 수요 종말론은 매우 과장된 듯 보인다. 지난 2년간 외국인 매수는 강세를 보였고, 단지 수요가 중국과 일본 중심에서 다른 여러 외국 투자자로 옮겨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웰스파고는 이번주 특히 미국에서 주요 경제지표가 예정되어 있지 않은 가운데 확실한 재료가 나올 때까지 미국채 금리가 약간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ECB 12월 25bp인하 거의 기정사실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12월 25bp 금리 인하가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이기도 한 스투르나라스는 현지시간 월요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블룸버그 심포지움에서 25bp 인하가 기정사실인지 묻는 질문에 “거의 그렇다”고 답하면서 “25bp가 최적의 인하라고 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속적인 2% 물가 안정 목표를 내년 1분기나 2분기면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인플레이션이 내년 말까지 당국의 예상대로 계속 둔화된다면 기준금리가 “2% 가까이”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는 여전히 긴축 영역에 있으며, 소위 중립 금리에 도달할 때까지 금리를 계속 인하하더라도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따라서 여러 차례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의 관세에 대해서는 유럽에 중기적으로 경기침체와 디플레이션을 촉발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유럽연합에 미칠 피해에 대해 경고하며 차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합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가브리엘 마클로프 ECB 위원은 “여전히 신중하고 조심스런 접근방식을 믿는다”며, 더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하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요하힘 나겔 분데스방크 총재 겸 ECB 위원은 글로벌 경제의 분절화가 인플레이션 상승이나 변동성을 부추겨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으로 대응해야 할 수도 있다며 우려했다. 루이스 데 귄도스 ECB 부총재는 높은 수준의 국가 부채가 정부의 정책 여력을 제한해 저성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Boris Vujcic ECB 위원은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하회할 위험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미국 가계 신용 접근 더 어려워져: 뉴욕연은

자동차 대출과 모기지 재융자 신청이 10년 만에 가장 높은 비율로 거절되는 등 미국 가계의 신용 접근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뉴욕연은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대체로 안정적인 수요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 모기지, 자동차 대출, 신용카드 한도 연장 신청, 모기지 대출 재융자 신청 등에 대한 거부율이 2024년에 모두 상승했다”고 뉴욕연은은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 전반적인 신용 신청 거부율은 올해 21%로 작년 20.1%에서 증가했으며, 이는 팬데믹 이전의 17.6%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특히 신용 점수가 680점 미만인 대출자는 팬데믹 이전에 비해 거부당할 확률이 높아졌다.

모기지 신청에 대한 평균 거부율은 2024년에 20.7%로 전년비 8.6%p 증가했고, 모기지 재융자의 경우 평균 거부율은 25.6%를 기록했다. 자동차 대출의 경우 해당 자료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3년 이래 가장 높은 11.4%로 올랐다. 소비자들은 단기적으로 신용 접근이 더 쉬워질 것으로 기대하지 않고 있으며, 내년에 적어도 한 가지 유형의 신용을 신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사람들의 비율은 2023년 25.9%에서 2024년 23.1%로 낮아졌다.

미국채 금리 상승에 EM부담..모간스탠리 “FX 가장 취약”

신흥국(EM) 통화가 미국채 금리 상승세에 매우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MSCI 신흥통화 지수와 미국채와의 120일 상관계수가 2017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대외 재료에 특히 민감한 달러-원 환율의 경우에도, 7월부터 외환 거래시간이 연장된 영향 등으로 미국채 금리와의 상관관계가 역사상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트럼프의 대선 압승으로 트레이더들은 미국이 신흥국에 대한 무역 규제를 강화하고 정부 지출을 늘리면서 그 결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연준의 완화 사이클을 늦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달러 지수(DXY)가 지난주까지 7주 연속 상승한 가운데 MSCI 신흥국 주가지수와 통화 지수는 모두 200일 이동평균선 지지를 테스트하고 있다. Gramercy의 수석 스트래티지스트 Simon Quijano-Evans는 현재 많은 EM통화들이 미국 관세의 이중 타격 가능성, 즉 직접적으로는 신흥국 수출에, 간접적으로는 미국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통화경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모간스탠리의 James Lord 스트래티지스트 등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가 아시아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25년까지 신흥 시장에서 외환이 가장 취약한 자산군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 1분기까지는 신흥 자산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큰 손의 매수 전략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회사다. 월요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디지털 자산 매입 등을 사업 전략으로 삼고 있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11월 11일부터 11월 17일 사이에 약 5만1780개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앞서 10월 31일과 11월 10일 사이에 2만7000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매수했고, 9월에도 두 차례 대규모 매입을 단행했다. 버지니아주 타이슨스 코너에 소재한 이 회사는 현재 약 30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으로, 총 매입 단가는 약 165억 달러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공동 창업자이자 회장인 Michael Saylor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2020년에 비트코인 투자를 결정했다. 처음에는 현금으로 비트코인을 샀다가, 이후에는 주식 발행과 매각, 전환사채 등의 자금을 이용해 레버리지를 일으켜 자금을 조달했다.

이번에도 비트코인 매입을 목적으로 420억 달러를 조달하겠다며 신주 및 채권 발행을 위한 주간사를 선정했다고 10월 30일 발표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10억 달러 규모의 ATM(at-the-market) 프로그램을 통한 주식 매각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연초 대비 400% 이상 상승해,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주요 주식 가운데 Applovin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11월 6일부터 11월 13일까지 47억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가 지난주 목요일과 금요일에 약 7억7100만 달러가 빠져나가면서 총 자산은 950억 달러가 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3거래일만에 반등해 장중 한때 9만2000달러를 상회했다. 한편 트럼프 미디어가 암호화폐 트레이딩 회사인 Bakkt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즈가 보도했다.

기사 관련 문의:
김대도(런던), dkim640@bloomberg.net;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