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 인플레 둔화, 엔화 개입보도

미국의 6월 인플레이션은 주택 비용 둔화에 힘입어 약 3년 만에 가장 낮은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목요일 노동 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식품과 에너지 비용을 제외한 이른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6월 전월비 0.1% 상승하며 2021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을 보였다. 종합 CPI는 휘발유가격 하락 등에 힘입어 전월비 0.1% 하락했는데, 이 지표가 전월대비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팬데믹 초기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6월 CPI 지표 발표 이후 이날 엔화가 달러대비 한때 2% 넘게 강세를 보이자 일본 당국이 시장에 개입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거래량 역시 과거 일본 당국의 개입을 연상시킬 정도로 급증했다. TV 아사히는 당국이 외환 시장에 개입했다고 보도했다.

후보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대통령의 일부 측근들이 바이든에게 후보직에서 물러나도록 설득하는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는 뉴욕 타임즈의 보도에 또 한번 곤욕을 치르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또한 바이든 캠페인 측이 도널드 트럼프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간의 가상 대결에 대해 유권자들에게 여론조사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 언급했다 이후 정정했다.

한편, 테슬라는 당초 8월 계획된 로보택시 공개 계획을 10월로 연기한 것으로 전해져 주가가 급락했다. 다음은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 CPI 전반적으로 둔화, 금리인하 가능성↑

미국의 6월 인플레이션은 주택 비용 둔화에 힘입어 약 3년 만에 가장 낮은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연준이 가까운 시기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장 강력한 신호 중 하나다. 목요일 노동 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식품과 에너지 비용을 제외한 이른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6월 전월비 0.1% 상승하며 2021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을 보였다. 종합 CPI는 휘발유 가격 하락 등에 힘입어 전월비 0.1% 하락했다. 이 지표가 전월대비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팬데믹 초기 이후 처음이다.

CPI 발표 후 미국채는 랠리를 보였고 트레이더들은 9월과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거의 100%로 가격에 반영했다. 또한 미국 대선 직후인 11월의 금리 인하 확률 역시 더 높은 수준으로 올렸다. 지표 발표 이전만해도 트레이더와 정책 당국자들은 연내 한 차례 또는 두 차례 인하가 있을지 의견이 분분했다. 한편,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6월 CPI 지표에 대해 “훌륭하다”며 지표 내용이 2% 인플레이션 경로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CPI 지표가 2% 물가 경로를 향한 진전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도 추가적인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달러-엔 한때 2% 하락..日 간다 재무관, 개입여부 논평거부

미국의 6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완만하게 상승했다는 발표 이후 엔화가 달러대비 2% 넘게 급상승한 가운데 일본 당국이 시장에 개입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미국 CPI 발표 직후 달러-엔 환율은 한때 4엔 넘게 하락한 157.44엔에 거래됐고 거래량 역시 과거 당국의 개입을 연상시킬 정도로 급증했다. 이를 두고 일본의 간다 마사토 재무관은 외환 개입 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자신은 논평할 입장이 아니며 만약 개입했다면 월말에 자료가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소재 미쓰비시 UFJ 트러스트 & 뱅킹에서 영업 및 트레이딩을 담당하는 오노데라 타카후미는 “엔화의 큰 움직임이 목격됐다”며 “타이밍상으로 CPI 둔화 결과 발표 후라 개입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 방송 TV 아사히는 당국이 외환 시장에 개입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월스트리트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개입과 관련있는지를 두고 스트래티지스트들과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 의견이 나뉘었다.

바이든, 성패 좌우할 기자회견 앞두고 또 다른 타격에 직면

대선 후보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이 중요한 나토 정상회담 기자회견을 앞두고 또 다른 타격에 직면했다. 목요일 뉴욕 타임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대통령의 오랜 측근들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후보 사퇴를 설득하는 방법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캠페인 측은 해리스 부통령 등 다른 후보자라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는지를 두고 유권자 여론조사를 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백악관 공보관은 X(구 트위터) 기고문을 통해 해당 보도는 “진실이 아니다”라며 바이든 팀은 “그를 강하게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니퍼 오말리 딜런 캠페인 위원장과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 캠페인는 메모에서 “토론 이후 불안감이 커진 것은 의심할 나위 없지만 이것이 급격한 득표율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바이든의 핵심 참모들은 목요일 오후 국회 의사당에서 최근 며칠 바이든의 대선 불출마를 촉구한 위원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상원의원들을 만났다. 코네티컷의 리처드 블루멘탈 상원의원은 회의에서 그의 우려 중 일부가 누그러졌지만 일부는 더 깊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2020년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바이든과 맞붙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조 바이든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그에 대한 신뢰를 표현했다.

테슬라, 로보택시 발표 이벤트 10월로 연기..주가 급락

테슬라가 8월에 예정했던 자율주행 택시 ‘로보택시’ 발표를 10월로 연기한다고 밝혀 주가가 급락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팀이 새로운 시제품을 제작하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이 밝혔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몇 개월전 로보택시 발표 이벤트 일정을 8월 8일로 정했고, 이 행사를 앞둔 낙관론을 배경으로 테슬라 주가는 10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테슬라 주가는 블룸버그 뉴스의 연기 보도이후 급락해 목요일 8.4% 하락했다. 잠재적 택시업계 라이벌인 우버 테크놀로지스와 리프트는 주가가 해당 소식 이후 급등했다. 우버는 목요일에 6.1% 올랐고 리프트 역시 4.6% 상승 마감했다.

사우디의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들, 예산삭감에 직면

사우디 아라비아가 대형 개발 프로젝트 일부에 대한 투자금 수십억 달러를 삭감하거나 계획을 보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의 사실상 통치자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정부 위원회가 진행한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비롯해 메가 프로젝트에 대한 전면적 검토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익명의 관계자들이 전했다. 홍해 연안에서 개발 중인 네옴은 올해 목표 예산보다 20% 적은 예산이 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또 이 지역에 새로운 항공사를 설립하려는 계획도 보류 중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홍해의 제다에서 아직 발표되지 않은 관광 및 엔터테인먼트 프로젝트인 키디야 코스트도 한때 500억 달러의 잠재적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었으나 축소되고 있다고 관계자가 밝혔다. 정부 위원회가 결정을 내리면 다른 프로젝트의 규모도 더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들은 말했다. 소식통은 사우디의 프로젝트 계획은 대부분 아직 검토 중이며 모든 최종 결정은 왕세자가 내리고 언제든지 추가 변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키디야 관계자와 네옴, 사우디 정부 관계자는 논평을 거부했다.

— 기사 문의: 엄재현 기자 jeom2@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