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 유럽중앙은행(ECB)이 아마도 양적완화(QE) 기간 만료에 앞서 단계적으로 매월 100억 유로씩 매입 규모를 줄여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유로존의 여러 중앙은행 당국자들이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당국자에 따르면, 일단 양적완화 프로그램 종료 결정이 내려지면 자산 매입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는 비공식적인 공감대가 지난 한 달간 정책 담당자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현재 종료시기로 잡고 있는 2017년 3월 이후에도 월 800억 유로의 현재 매입속도로 양적완화를 연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 역시 아직까지 배제하고 있지 않다.
2017년 3월 기간까지 ECB 정책위원회 정례회의는 4회만을 남겨 두고 있다 (10월 20일, 12월 8일, 내년 1월 19일, 3월 9일). 이들 정책위원들은 어제 정책결정을 수반하지 않는 회의를 개최했고 이후 주말 열리는 국제통화기금 회의 참석차 각각 미국 워싱턴으로 향한다.
ECB가 9월 3일 회의에서 정책 유지를 결정하고 채권 매입의 연장여부를 둘러싼 문제를 미해결 상태로 둔 탓에 이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QE프로그램 종료시기와 방법을 둘러싸고 억측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ECB는 이메일 답변에서, “드라기 총재가 마지막 기자회견과 최근 유럽의회에서의 증언에서 말한대로 정책위원회에서는 이같은 주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제프리 인터내셔널의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 Marchel Alexandrovich는 “QE가 2017년 3월까지 계속될 예정으로, 현재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그때 가서도 매달 800억 유로의 속도로 적어도 반년은 추가적으로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7년 막바지에 가면 ECB가 테이퍼링에 대해 검토하고 2018년 3월에 프로그램 축소를 시도하겠다고 발표할 수 있겠지만 이는 가설적인 출구전략이며 결국 인플레이션 전망에 따라 판단이 좌우될 것으로 내다봤다.
드라기총재는 QE를 2017년 3월말까지 계속하고 필요할 경우에는 그후에도 계속할 방침임을 거듭 표명하고 있다. 9월 ECB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018년 평균 1.6%로 가속될 것이지만 여전히 2013년초 이후 계속해서 2% 목표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9년 예상치는 12월에 공표될 예정이다.
매월 100억 유로씩 매입물량이 축소되면 2013년 12월부터 월 100억 달러씩 채권 매입을 줄였던 미국 연방준비 제도와 비슷한 전략이 될 것이다. ECB의 최종 결정은 유로존의 경제전망에 달렸지만 매입 대상 자산의 부족문제에 대한 대응의 성패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Jana Randow、Alessandro Speciale、Jeff Black 기자 (송고: 10/05/2016)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OEJRX66JTSJ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