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 미국 2월 고용지표 결과에 시장이 안도하면서 뉴욕증시 전반이 2% 가까이 상승했으며 미국채 시장은 ‘베어 스티프닝’ 흐름을 나타냈다. S&P500 등 미 주요주가지수가 2월초 이후 낙폭을 대부분 만회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대대적인 조정을 가져왔던 1월 미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발 인플레이션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된 듯 보인다.
미국내 트럼프와 주요 인사들의 대북입장에 대한 컨센서스가 아직 형성되지 않은 모습이지만, 원화자산에 대한 대북 위험 완화 속 한국물 CDS 프리미엄 하락세는 이어졌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오늘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 고용 쇼크는 없다! 위험자산 투심 회복
금요일 미국 고용지표 호조 속 투심 회복에 VIX 지수가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작년 9월 중순래 최장 하락세이며, 지난달 초 미국 1월 시간당 임금 상승 서프라이즈 이후의 급등분을 모두 되돌렸다. 2월 비농업 고용이 31만3000건을 기록해 시장예상 20만5000건을 크게 상회하며 2016년 7월래 최대 수준을 나타내는 한편,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은 전년비 2.6% 상승하는데 그쳐 전기치 및 시장예상을 모두 하회하며 진정세를 보인 여파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리뷰 노트에서 “미국 2월 고용의 견조한 증가세와 제한적인 임금 상승 압력이 미 경제 주기가 활기에 넘치며 아직 쇠퇴기에 접어들지 않았다는 견해를 재확인시켜주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가 전형적인 경기 확장 주기의 중반에 나타나는 고용 재강화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미 연준이 잘 대응할 경우 1990년대의 40분기 연속 사상최장기 경기확장 기록이 깨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2월 고용지표가 3월 미 연준의 정책회의에서 예상되는 25bp 금리 인상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이며, 지속적이며 점진적인 방식으로 긴축을 이어가 올해 3차례 정도 금리인상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지표 발표 직후 미국채 금리 전반이 급등했지만, 장 마감까지 오름폭을 일부 줄였다. 10년물 금리는 장중 2.91% 위를 시도했지만, 2.9% 위 안착 마감에는 실패했다. 커브 전반은 스티프닝됐다. 국제유가(WTI)도 3% 이상 급등해 작년 7월래 최대폭 상승했다.
트럼프의 친구와 적은 누구? EU 위협 vs 호주와 비밀 협상?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결정에 대한 유럽연합(EU)의 불만을 일축하고 유럽산 자동차에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EU가 미국산 제품에 대해 “지독한” 무역장벽과 관세를 그만두어야 미국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브뤼셀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와 회동 후 EU가 미국의 고율관세 면제를 받게될지 아직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일본도 역시 관세 면제를 요청했다.
캐나다와 멕시코를 이번 철강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한데 이어 호주도 제외하기 위한 비밀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트럼프의 발언과 턴불 호주 총리의 확인에 대해 스티븐 치오보 호주 무역투자 장관은 비밀 협상 체결은 없다고 일축했다. 서울경제는 한국정부가 철강 업체들에 대미 수출물량 감축을 검토하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11일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는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매우 잘”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물 CDS(뉴욕 CMA 집계 5년물) 프리미엄은 금요일 43bp대로 하락해 1월 중순래 최저로 하락했다. 연저점이 가시권이다. 하지만 폼페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북-미 정상회담 진행 과정에서 북한 김정은 정권에게 양보는 없음을 확실히 했다.
시진핑, 종신집권을 향한 큰 산 넘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종신 집권’을 보장하는 개헌안이 11일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통과됐다. 약 3000명의 전인대 대표 중 반대는 단 2명 뿐이었다. 또 헌법 서문에는 마오쩌둥 사상과 덩샤오핑 이론에 이어 시진핑의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 새로 삽입됐다. 시진핑의 종신집권이 중국의 경제 개혁 등 정부 정책의 흔들림 없는 추진에 도움이 될 것이고, 이는 위안화 및 중국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재료라는 해석이 이어져온 만큼 위안화에 강세 모멘텀이 더해질 지 주목된다. 달러-역외위안 환율은 금요일 0.2% 가량 하락했으며, CSI300선물은 이틀째 1%대 상승했다.
골드만 경영진 변화 조짐..아니땐 굴뚝에 연기날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 겸
CEO가 이르면 올해 말 사임할 예정이며 그의 후임으로 공동 사장인 David Solomon이나 Harvey Schwartz이 고려 대상이라고 보도한 데에 대해, 블랭크페인은 WSJ의 보도가 한발 앞서 나간듯 보인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것은 WSJ의 발표이지 나의 말이 아니다. 마치 허클베리핀의 허풍을 듣는 것 같다”고 트위터에 게시했다. 골드만 삭스 주가는 금요일 1.7% 가량 올라 사상 최고치 경신이 임박했다.
한편 도이치은행은 2022년 말까지 소매 부문에서 최대 6000명의 인력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이 밝혔다. 최종 감원 규모는 노조 대표들과 협상이 필요하며, 협상 후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도이치는 자진 퇴사와 자연 감축을 통해 매년 1000명 이상을 내보낼 계획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번주 주목할 이벤트는?
미 고용지표가 위험자산 투심을 지지한데 이어, 이번 주에도 주요 미국 경제 지표가 쏟아진다. 다음주 미 연준의 FOMC 회의가 예정된 만큼 경계심을 놓을 수 없다. 블룸버그 사전 설문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전년비
2.1%에서 2.2%로 소폭 오른 반면, 근원 CPI는
1.8% 수준에 머문 것으로 예상된다. 2월 소매판매 역시 전월의 악천후로 인한 부진을 떨치고 상당폭의 반등이 기대된다.
한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번 주 발표될 2월 중국 광공업생산, 소매매출, 고정자산 투자 등이 둔화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14일 발표될 1-2월 소매매출 및 광공업생산 증가율은 각각 전년비 10%, 6.2%로 예상된다.
김경진, 서은경 기자 (송고: 2018년 3월 12일)
참괴: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P5G5S86JIJUO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