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證 ‘금통위 만장일치 동결 예상…현재 금리 상승폭 과도’
* 대신證 ‘북한 리스크·부동산 감안시 아직 소수의견 나올때 아냐’
(블룸버그) — 국내외 통화정책 정상화 우려에 북한 리스크, 그리고 외국인의 채권시장내 자금 이탈까지 겹치며 한국은행 기준금리 대비 국고채 3년물의 금리 스프레드가 2011년 금리인상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해 이미 1회 이상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가격에 반영하는 모습이다. 다만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전망에 따르면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중앙값기준 내년 말까지 1회 인상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과연 다음주 목요일 예정된 금통위에서 어느 정도의 인상 시그널을 줄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증권을 비롯한 국내 유수의 시장전문가들은 대체로 현재 금리 수준을 정당화하려면 다음주 금통위에서 최소한 인상쪽 소수의견이 있거나, 이미 인상은 기정사실이고 그 시기도 임박했다는 신호가 나와야 하지만 이번 금통위에서 그 정도로 매파적인 기조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가계부채 증가세 지속에 주목한 하이투자증권 서향미 채권전략가는 1.8%대 후반인 국고채 3년물 금리가 더 오르지는 못하겠지만, 현상유지는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0일 1.94%수준까지 상승해 기준금리와의 스프레드가 2011년 정책금리 인상시기 이후 가장 넓은 69bp까지 확대됐다. 이후 미국채 금리 하락과 함께 국고채 금리 역시 안정세를 보이며 기준금리와의 스프레드는 어제 종가 기준 65bp 수준을 나타냈다.
다음은 12일~13일 전화 인터뷰에 응한 국내 채권 애널리스트들의 다음주 금통위 및 채권시장 반응 전망.
삼성증권 이슬비 애널리스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7%대였던 지난달 중순에 이미 정책금리 1회 인상 가능성을 모두 반영했고, 1.9%선인 지금 수준은 그 이상을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금통위에 대한 경계심리 강화와 함께 주로 9월 말 이후 외국인의 매도세로 촉발된 현상으로, 과도한 면이 있다.
당사의 한국은행 전망은 내년 1분기 인상으로, 다음주 금통위에서는 북한 리스크로 금리 동결을 정당화하는 만장일치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이주열 총재가 좀 더 매파적 성격의 발언을 할 수 있다고 보며 소수의견은 11월 금통위에서나 나올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동부증권 문홍철 채권전략 연구위원:
보통 기준금리 변경에 대한 기대감이 없을 때 국고채 3년물의 기준금리 대비 적정 스프레드 수준을 25~50bp 정도라고 보는데, 지금 수준은 그 상단보다도 20bp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지금 수준이 정당화되려면 향후 3개월 이내에 금리를 올려야 하고 다음주 금통위에서는 적어도 소수의견이라도 나와야 한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적극적으로 금리인상에 나서기는 시기상 이른 만큼, 다음주 금통위에서 현재 금리수준를 정당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결국 한국은행 금리정책은 부동산과 연결될 수밖에 없는데, 이달 중 발표될 가계부채 종합대책 이후에도 부동산 가격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이후에야 인상에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공동락 채권전략가:
현재의 채권금리 수준이 정당화되려면 적어도 내년 3월까지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 안에는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신호가 나와야 할 것이고, 다음주 금통위에서 이를 부각시키려면 소수의견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북한 관련 불확실성이 금리 인상의 발목을 잡을 수 있고 또 8·2 부동산 대책 이후 강남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어느정도 부동산 시장이 안정을 보이는 모습이라 아직 금리 카드를 쓸 때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아직 소수의견이 나올 때는 아니라고 본다.
현재 금리수준은, 매수세를 이끌어갈 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매도가 강하게 나오며 투자심리가 훼손되자 이에 따른 오버슈팅 상황이라고 본다. 외국인 추가 매도에 대한 우려가 잦아든다면 국고채 3년물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다.
KB증권 김상훈 수석연구위원:
다음주 금통위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없다면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내용의 코멘트와 함께 매파 신호를 보낼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번 금통위 의사록을 봐도 매파 의견이 확연히 많아졌다.
다만, 지금 금리 수준이 이미 1회 이상의 금리인상을 전제로 이를 반영하고 있어, 매파 코멘트에 일시적으로 국고채 금리가 상승한다 해도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3년물 금리를 2% 위로 밀어올리지는 못할 것이다.
하이투자증권 서향미 채권전략가:
다음주 금통위에서는 만장일치 동결을 예상한다. 경제심리지표가 더 좋아졌다면 소수의견을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심리지표가 꺾이고 있다. 또 가계부채 대책 및 그 영향을 확인할 필요도 있다.
다만 직전 한국은행 금통위 이후 미국 연준의 인상 기대감이 커졌고 가계부채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어 이주열 총재의 발언 자체는 매파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1.8% 후반인 현재의 국고채 3년물 금리 수준이 더 오르지는 못하겠지만 현상유지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
최환웅 기자 (송고: 10/13/2017)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OXQN476S9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