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견조한 미국 2분기 GDP, 생활비 위기

미국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비 연율 2.8% 증가하며 전문가 예상치를 상회했다. 경제의 주요 성장 동력인 개인 지출도 예상보다 높은 2.3% 증가세를 보였다. 상무부 경제 분석국(Bureau of Economic Analysis) 보고서에 따르면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개인소비지출 핵심물가지수는 2.9% 상승으로 1분기보다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여전히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엔화의 부활이 글로벌 금융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투자자들이 그동안의 레버리지 베팅을 재고하면서 일본 주식에서부터 금과 비트코인 등 다양한 자산군을 강타하고 있다. Capital.com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카일 로다는 이같은 움직임이 “엔화 숏 스퀴즈에 의해, 사실상 대규모 레버리징 해소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라며 “시장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포지션이 청산을 강요 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팬데믹 이후 나타난 전 세계 소비자들의 보복성 소비가 위축되면서 기업들이 매출 전망을 낮추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진영은 자신들의 후보보다 20세 가량 젊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새로운 공격 노선을 수립하는 등 빠르게 대선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G20 재무장관회의에서는 브라질이 초부유층에 대한 과세 내용을 공동성명에 추가하려 했으나 견해가 엇갈리며 향후 의제로 미뤄졌다. 다음은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 2분기 GDP, 견조한 수요에 예상치 상회

미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이 예상치를 상회했다. 차입 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견고하게 유지되는 상황이 부각됐다.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전기비 연율 2.8% 증가해 이코노미스트 예상치 2% 증가를 상회했다. 경제의 주요 성장 동력인 개인 지출도 예상보다 높은 2.3% 증가세를 보였다. 상무부 경제 분석국(Bureau of Economic Analysis) 보고서에 따르면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개인소비지출 핵심물가지수는 2.9% 상승했다. 1분기보다 낮은 상승세지만 여전히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2분기 GDP 성장률은 1분기보다 높아졌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완만해지고 있다. 개인 소비와 경제활동 전반을 냉각시키는 고금리와 동시에 인플레이션을 서서히 억제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경제의 연착륙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연준으로서는 바람직한 상황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빠르면 9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수 백만 명의 실업자를 만들지 않고 고용시장을 식히는 것은 어려운 과제로 실업률이 3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쉽지 않아 보인다.

엔화의 급작스런 강세, 시장 전반에 ‘포지션 청산’ 가져와

엔화의 갑작스런 부활이 글로벌 금융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포지션을 재검토하는 가운데 일본 주식에서부터 금, 비트코인 등 폭넓은 자산군을 강타하고 있는 것은 물론 위안화도 연동돼 강세로 밀어올렸다. 목요일 엔화는 한때 달러대비 2개월 여만에 최고수준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는 미국과 일본 간 금리 격차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진데 따른 포지션 조정을 반영한 것이다. 엔고가 일본 수출 기업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이면서 닛케이 225 지수가 기술적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위안화는 약 1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고 호주달러 등은 캐리 트레이드의 인기 후퇴로 타격을 받았다. 트레이더들이 지금까지 인기있던 포지션들을 정리하고 엔화를 매수하려는 신호를 보이면서 금과 비트코인도 하락했다. Capital.com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카일 로다는 “엔화 숏 스퀴즈에 의해, 사실상 대규모 레버리징 해소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라며 “시장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포지션이 청산을 강요 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활비 상승에 직격탄 맞은 기업들

팬데믹 이후 나타난 전 세계 소비자들의 보복성 소비가 위축되면서 기업의 매출과 이익에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 식품메이커나 항공사, 자동차 제조업체, 고급주택에 이르기까지 그 영향을 나타내는 증거가 쌓이고 있다. 미국 식료품 쇼핑객이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얼마나 피폐해졌는지, 중국의 부유층이 다음 쇼핑을 미루고 있는지에 관계없이 그 영향은 기업 전반에 걸쳐 파급되고 있다. 세계 최대 식품 회사 네슬레는 25일, 올해 매출 전망을 하향 수정했고 유니레버는 예상보다 낮은 매출 실적을 발표했다. ‘지프’ 브랜드를 소유한 스텔란티스는 이익이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24일에는 미국 가전업체 월풀이 실적 예상을 하향 조정했다.

네슬레의 최고 경영자 마크 슈나이더는 전화 회견에서 “소비자들이 가치있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계속 압력을 느끼고 있으며, 소비재 부문의 다른 기업도 비슷한 것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생활비 상승이라는 위기로, 쇼핑객은 보다 싼 브랜드로 바꿀 수 밖에 없게 됐고 소비재 대기업은 종래의 고객을 확보하는데 고군분투하고 있다. 쿠폰을 제공하는 웹사이트인 Savings.com이 미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쇼핑객의 약 80%가 식료품 지출을 줄이고 있다.

트럼프, 해리스 겨냥한 공격으로 오히려 유권자 잃을 위험 커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정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진영은 트럼프보다 20살이 젊은 해리스를 공격하기 위해 ‘캐치 프레이즈’를 빠르게 수정하고 있다. 선거일까지 약 100일, 주에 따라서는 투표 개시까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78세의 트럼프는 해리스를 명확하게 정의할 시간이 별로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는 해리스를 “사상 최악의 국경 담당자”, “바위처럼 멍청한 사람”, “샌프란시스코를 파괴한” “나약한 검사”라고 비난했다. 공화당의 일부 하원 의원들은 해리스를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의 이니셜을 딴 ‘DEI’ 인재라 부르며 유색인종 여성이기 때문에 부통령이 됐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트럼프는 교외거주 여성이나 청년, 흑인, 히스패닉계의 지지를 얻고싶어 하지만, 해리스에 대한 비난이 반복되면 이들 유권자들을 소외시킬 위험이 있다. 인종차별과 성차별에 대한 공격은 트럼프가 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한 전당대회에서 공화당이 전달하고자 했던 통합의 메시지를 손상시킬 수 있다. 에모리 대학교의 명예 교수인 정치학자 앨런 아브라모위츠는 “공화당의 메시지에는 역효과를 내고 불공정하고 성차별적으로 인식될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해리스를 향한 신랄한 비판은 그녀가 민주당의 대선 유력 후보로 부상하면서 2024년 대선 레이스에 있어 얼마나 빠르게 판세가 바뀌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골드만, 美 지방채 ETF 시장에 신규 상품 출시

골드만 삭스 자산운용이 1290억 달러 규모 미국 주정부·지방정부 채권시장내 입지 확대를 위해 지방채 상장지수펀드 4종을 신규 출시했다. 초단기 지방 채권에 초점을 맞춘 펀드, 뉴욕 차입자들이 발행한 면세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 등 액티브 관리형 상품들이다. 뮤추얼 펀드에 비해 비용이 저렴한 ETF에 대한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투자 관리 사업부 역시 지난달 지방채 ETF 2종을 출시한 바 있다.

올해 미국 지방채 ETF에는 약 54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150억 달러 이상이 유입된 지난해에 비하면 다소 적은 규모지만,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데이터에 따르면 6월들어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며 올들어 가장 많은 20억 달러 이상이 유입됐다고 한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패시브 지방 ETF 상품도 출시했으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점유율 확보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패시브 ETF 분야는 블랙록과 뱅가드그룹이 장악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 데이터에 따르면, 이들 회사 펀드의 단 두 개가 지방채 ETF 전체 자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 기사 문의: 엄재현 기자 (서울) jeom2@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