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작년 12월 민간부문 고용이 4월래 처음으로 감소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즉각적인 경제 충격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시장에서 7만5000명 증가를 예상했지만 실제 ADP 취업자수는 12만3000명 줄었고, 주로 소매와 레저, 접객 분야가 타격을 입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모더나 백신을 승인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선노동당 8차대회 2일차 회의에서 국가방위력을 보다 높은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국채 금리↑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작년 3월 팬데믹발 대혼란 이후 처음으로 1%를 상향 돌파했지만, 민주당이 확실히 미국 상원 장악에 성공할 경우 미국채 매도세는 이제 시작에 불과할 수도 있다. 조지아주 상원 결선 투표에서 민주당이 2석 모두 승리해 대통령직과 하원에 이어 상원마저 차지하게 되는 소위 ‘블루스윕(Blue Sweep)’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대규모 재정 지출의 길이 열리면서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Aberdeen Standard Investments는 이미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촉발되었다며, “문제는 이번 상원 선거 결과가 얼마나 강하게 이를 밀어부칠지에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채 금리 상승이 경제 회복 및 적당한 인플레이션 수준과 동반할 경우 자산군 전체에 도미노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 이미 미국채 5년-30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성장과 인플레 기대가 한껏 부풀려졌던 2016년 11월 이래 최대로 벌어졌다. Columbia Threadneedle는 미국채 금리 상승이 현재의 완화적인 금융 여건을 위협할 경우 연준이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채 30년물 금리가 현재 1.78%에서 2.25%-2.5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즈호은행은 “더 많은 불확실성이 사라진다면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단기적으로 1.5%를 거쳐 2%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리플레이션 베팅
미국 민주당이 조지아주 결선 투표에서 상원 주도권에 한걸음 더 다가감에 따라 글로벌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힘을 얻고 있다. 투자자들이 추가 경기부양책 베팅으로 몰리면서 소형주와 은행주가 상승하고 일드커브는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 2000지수는 장중 5% 넘게 급등한 반면 나스닥 100 지수는 민주당이 세금을 올리고 테크 대기업 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한때 1.8% 급락했다. Janus Henderson Investors는 “투자자들이 블루웨이브 트레이드 지침서를 다시 꺼내들고 있다”며, “민주당의 압승은 미국 성장 기대를 높여 채권 금리에 분명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리스크온 모드에 신흥시장 통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고, MSCI EM 주식지수는 13년래 고점에 도달하기도 했다. Saxo Bank는 “저인플레와 채권금리 하락이 기술주의 공격적 밸류에이션을 뒷받침해왔는데, 이제 올해 이같은 추세가 뒤바뀔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락가락 NYSE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므누신 미 재무장관의 반발에 다시 입장을 번복해 중국 주요 통신사 3곳의 상장 폐지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NYSE가 갑자기 상장폐지 유예 결정을 내리자 미 정부 관료들은 격노했다. 오락가락한 NYSE의 행보는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상당한 혼란을 초래했다. 트럼프는 11월 미국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중국 기업에 대해 투자를 철수하라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NYSE는 현지시간 수요일 성명서에서 이번 결정은 “2021년 1월 5일 미 재무부 해외재산관리국이 NYSE에 제공한 새로운 구체적인 지침”을 기반으로 한다고 밝혔다. 또한 “발행자는 이 결정의 검토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NYSE는 지난주 중국군과 관련된 기업을 제재하는 미국 정부의 행정 명령에 따라 중국 기업 3곳을 상장폐지 하겠다며, 이에 따라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홍콩의 주식 거래를 1월 7일부터 11일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4일만에 입장을 바꿔 상장 폐지 절차를 유예하겠다고 했다가 므누신 재무장관이 화요일 직접 NYSE 사장에게 전화로 반대의사를 표명하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한편 미국 관료들은 미국인들이 중국 알리바바 그룹홀딩과 텐센트홀딩에 투자하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다우존스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FOMC 의사록
간밤 공개된 12월 15일-16일 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자산매입 규모 유지를 찬성했으며, 거의 대부분이 현재의 매입 구성을 변경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일부는 필요시 자산 매입 규모를 늘리거나 장기물 매입 확대 등 자산 매입을 향후 “조정”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당시 FOMC는 기준금리를 제로 부근으로 동결하고,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에 있어서 “상당한 추가적 진전”이 이루어질 때까지 월간 1200억 달러의 자산 매입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Amherst Pierpont Securities는 미국채 장기물쪽 금리가 통제를 벗어나 급하게 오르지 않는 한 자산매입 구성이 변경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전문가들은 대체로 주식시장에 지나친 부담만 주지 않는다면 연준은 장기물 금리 상승에 크게 신경쓰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제프리스는 “시장은 지나치면 신호를 보내는데 현재는 지나치다고 말하지 않고 있다”며, “시장이 걱정하지 않는데 왜 연준이 우려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Cornerstone Macro는 금리 상승이 주가 하락 및 자본시장 크레딧 여건 악화와 함께 나타날 경우 연준이 장기물 확대에 나설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오늘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시장 변동성과 잠재적 불안 요인은 물론 향후 경기회복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위험요인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일각에선 올해 코로나19 회복이 가시화될 경우 글로벌 소비증가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연준 통화정책 조정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다시 신기록
비트코인이 극적인 변동성을 이어가는 가운데 신기록 경신을 재개했다. 주초 16% 넘게 급락하기도 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오늘 새벽 한때 8% 올라 3만6000달러를 훌쩍 넘어서며 1월 3일 세운 고점을 갈아치웠다. JP모간이 장기적으로 14만6000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데다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위험 선호 분위기도 비트코인 랠리 재개를 부추겼다. Luno는 “확실히 강세장”이라며, 2017년 당시 목격했던 30%~40% 하락세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형 투자자들이 늘면서 시장이 보다 성숙해졌다. 하지만 현재 포물선 단계로 고점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OSL은 최근의 가격 변동이 과거 버블 붕괴를 연상시킬 수도 있지만, 이번 주 빠르게 급락을 되돌렸다는 점에서 기관 투자자들이 이를 포기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관 투자자들이 이제 비트코인에 확고히 자리잡았으며 잠재적으로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Axi는 “대형 월가 투자자들이 보다 장기적인 포지션 구축에 관심이 있다는 생각에 상승세를 따라가는 움직임이 되돌아왔다”며, “신세대가 비트코인과 독특하게 연관된 블록체인 기술을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일부에서는 암호화폐가 재정 및 통화 부양책으로 가득 찬 세계에서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헤지 수단을 제공한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