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의 경고
파월 연준의장은 충분한 정부 지원이 없다면 미국 경제 회복은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지나치게 많은 부양책을 제공한다고 해서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너무 적은 지원은 부진한 경기 회복으로 이어져 가계와 기업에 불필요한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반대로 너무 많은 지원에 따른 리스크는 현재로선 더 적어보인다. 정책 조치가 궁극적으로 필요 이상 넘친다 하더라도 낭비되지는 않을 것이다”고 현지시간 화요일 연설에서 말했다. 그는 “경제가 확실히 침체에서 벗어날 때까지 통화 정책과 재정 정책이 나란히 지원을 계속 제공한다면 경제 회복은 더 강하고 빨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업수당 혜택 지원이 만료된 이후 소비가 8월까지 잘 버텼다며, 이전지급으로부터의 저축이 경제활동을 계속 뒷받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장기간 실업 상태를 겪을 수 있어 추가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총재는 미국이 최소 1조 달러의 추가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라가르드 ECB 총재는 재정 지원이 너무 일찍 끊길 경우 “절벽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고,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을 지속적으로 높이기 위해 추가 통화정책이 보다 효과적이고 현명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리플레이션 베팅?
미국 채권시장에서 매파적 분위기가 휩쓸며 미국채 금리가 최근의 박스권을 벗어나고 보다 공격적인 연준의 통화정책에 베팅이 쏠리는 듯 했으나 트럼프의 부양책 협상 중단 발언에 타격을 입었다. 미국채 5년-30년물 금리 스프레드의 경우 8거래일 연속 확대되며 7개월래 최장기 스티프닝을 향해 달려가다가 기세가 꺽였다. 미국채 30년물 금리는 월요일 200일 이평선을 상향 돌파한 후 간밤 한때 약 4개월만에 처음으로 1.60%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결국 5bp 가량 하락 마감했다. 앞서 재정 부양책과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미국 대선이 생각보다 깔끔하게 끝날 것이란 기대감에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베팅이 나오고, 유로달러 선물 트레이더들은 기준금리 수준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 시작했다. NatWest Markets는 “최근 졸고 있던 미국 채권시장이 관심을 끌고 있다”며, 단기 재정부양책과 바이든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번주 입찰까지 겹치면서 장기물 금리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트윗 이후 R.W. Pressprich는 “부양책이 나오지 않으면 경제 둔화가 예상된다”며 실업이 늘면서 채권금리가 하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영국 압박하는 EU
유럽연합(EU)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협상 결렬 협박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다음 주 브렉시트 협상 시한 전에 영국에 양보를 할 생각이 없다고 EU 고위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EU는 영국이 정한 10월 15일 마감 시한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협상이 11월이나 12월로 넘어간다 해도 신경쓰지 않고, 마지노선을 양보하는 대신 존슨 총리가 개인적으로 개입하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EU는 인위적 마감시한에 얽매여 협상에 매달릴 의도가 없다고 다른 관료가 말했다. 존슨은 이미 지난주에 한발 물러나 EU 정상회담 첫날인 10월 15일이 최종 협상시한이라기 보다는 합의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모으는 시점으로 제안했다. 그는 2주 안에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영국 국민들에게 합의가 가능하지 않다고 말할 계획이라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블룸버그가 확인한 EU 문서에 따르면 지난주 협상에서 주요 쟁점과 관련해 양측은 상당한 진전을 이루는데 실패했다. EU 관료들은 원칙에 대한 이견이 존재해 합의 타결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협상 진전을 위해선 영국측이 입장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운드는 한때 달러 대비 0.9% 가량 하락했다.
IMF/WTO, 낙관과 경고
국제통화기금(IMF)은 다음 주 연례회의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상향조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의 경기침체로부터의 반등이 길고 험난할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내놓을 생각이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2분기와 3분기 성적이 당초 6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다소 나았다고 현지시간 화요일 연설문에서 진단했다. 6월 당시 IMF는 올해 세계경제가 4.9% 가량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무역기구(WTO) 역시 올해 글로벌 상품 무역 성장률 전망치를 4월에 제시했던 -12.9%에서 -9.2%로 높였다. 봉쇄 완화 이후 6월과 7월에 국경간 무역이 급증한데다 글로벌 경제활동이 가속화되고 의료용품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4분기에 코로나19 확진사례가 다시 급증하거나 무역 보호주의가 강해질 경우 새로운 전망치에 못미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내년 무역 성장률은 당초 21.3%에서 7.2%로 반등폭이 훨씬 약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루블화 약세에 러시아 금리인하 기대↓
러시아 루블화가 지난 3개월 동안 달러 대비 8%나 하락하자 트레이더들은 러시아 기준금리 동결에 베팅하고 있다. 그동안 추가 통화완화를 예측해온 선도금리계약은 이제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기준금리가 4.25%에 머물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Emso Asset Management는 “루블화 약세는 보다 어려운 외부 환경의 반영”이라며, 11월 미 대선 후에도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 묶어둘 것으로 예상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러시아에 대해 트럼프보다 훨씬 강경한 규제를 취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Macro Advisory는 루블화를 “두려움의 통화”라고 묘사했다. 러시아는 다양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자국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최대 에너지 수출국임에도 불구하고 이번주 글로벌 유가 급반등에도 루블화는 부진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