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온 불당긴 연준 액션
연준이 유통시장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개별 기업의 회사채를 사들이기 시작하겠다고 현지시간 월요일 밝혔다. 해당 기구를 위해 만든 미국 회사채의 다변화된 시장 지수를 따라 진행되며, 뉴욕연은은 화요일부터 적격 회사채 매입을 시작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매입 속도를 조절한다. 중소기업을 위해 마련한 “메인스트리트 대출프로그램” 역시 출범해 시중은행들에게 즉시 메인스트리트 프로그램 대출을 실시하도록 권고했다. 보스턴 연은이 해당 프로그램을 관리하게 되며, 연준은 “조만간” 3개의 기구를 통해 이루어진 대출의 95%를 매입하게 된다. 미 재무부로부터 자본금 750억 달러를 지원받아 3개의 기구를 통해 최대 6000억 달러의 대출이 제공될 예정이다. 3월말 처음 발표된 메인스트리트 기구는 연준의 코로나19 팬데믹 긴급 대응 조치로, 그 후 기업들과 의회의 요청에 따라 2차례에 걸쳐 확대되었다. 연준은 이제 사상 처음으로 “메인 스트리트”라 불리는 미국 기업을 직접 지원하게 된다. 급여 보호 프로그램(PPP)을 신청하기엔 덩치가 너무 크고, 채권시장이나 주식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사업체를 대상으로 한다. 직원수 1만5000명, 작년 매출 50억 달러를 상한선으로 정했다.
EU, 중국에 경고
유럽연합(EU)이 중국의 야심찬 글로벌 무역 확장 노력에 경고사격을 가했다. 사상 처음으로 EU는 다른 국가에 소재한 수출업체에 지급한 보조금을 상대로 시장을 왜곡한다며 관세를 부과했다. EU는 중국-이집트 수에즈 경제무역협력지대에 위치한 유리섬유 수출업체들이 중국 China Jushi와 Zhejiang Hengshi Fiberglass Fabrics의 자회사로 중국과 이집트 정부로부터 금융혜택을 받고 중국이 보조금을 제공했다며, 이로 인해 유럽 제조업체들이 “실질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를 토대로 Jushi Egypt와 Hengshi Egypt에 10%의 상계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Rhodium Group의 Agatha Kratz는 “이는 랜드마크 사례로 향후 많은 비슷한 경우로 이어질 수 있다”며, “중국 정부의 지원은 중국 국경을 넘어 광범위한 지역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EU를 비롯한 외국 이해당사자들에게 왜곡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EU는 다른 2건의 무역 조사에서도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역외 수출업체들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EU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를 경계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와는 달리 세계무역기구(WTO) 틀 안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사우디 공급축소
OPEC+가 7월말까지 역사적 감산을 연장하기로 합의한 후 사우디 아라비아는 다음달 아시아 소재 7개 정유업체를 대상으로 원유 공급분을 10%~40% 축소하기로 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일부 한국 정유업체는 지난달 공급축소를 피했지만 이번엔 요청한 분량에서 대폭으로 공급이 줄게 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반면 일본의 3개 정유사는 6월 공급 축소 이후 7월엔 정상대로 공급받게 된다. 적어도 2개의 인도 정유사는 공급이 20%-25% 가량 줄어들 예정이다. 사우디가 감산분의 균형을 맞추려 애쓰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사우디 아람코는 공급 배분에 대해 코멘트를 거부했다. OPEC+는 시장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감산 합의를 1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고, 사우디는 이에 더해 원유 공급가격을 크게 올렸다. 중국이 봉쇄 완화 후 아시아 지역에서 석유 수요 회복을 이끌고 있는 분위기다. 한편 영국 BP는 향후 10년간 자사의 원유 및 가스 가격 추정치를 20~30% 낮춰 딥워터 호라이즌 사고 이래 최대 규모로 자산가치 상각을 단행했다.
시장변동성 대비하는 월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2차 확산 신호에 매도 물결이 월가의 트레이딩 데스크를 강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터키 등지의 확진사례 수치에 트레이더들은 100일도 안되어 월가를 침체에서 희열감으로 이끌었던 V-자형 경기 반등 기대에 반하는 베팅에 나섰다. 지난주 시장 패닉이 되살아나며 S&P 500 지수는 3000선을 위협받았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0.7%를 하회하기도 했다. 지난주 배럴당 40달러까지 시도했던 국제유가(WTI)는 35달러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CFTC 자료에 따르면 헤지펀드를 비롯한 대형 투기세력들은 2017년래 처음으로 미국채 10년물 선물에 롱포지션으로 돌아섰다. 2년물 금리가 0%대로 하락할지 주목된다. 트레이더들이 증시 급변에 대비하면서 소위 월가 공포지수라 불리는 VIX 커브가 단기 변동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또한 달러 랠리 재개 가능성에 대비한 헤지 역시 늘고 있다. 유럽 크레딧 시장의 경우 iShares Core EUR Corp Bond UCITS ETF에소 3월말 이후 처음으로 금요일까지 3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다. 유럽기업의 CDS는 지난주 11bp 올라 2개월여래 최대폭 상승했다.
독일 채권발행…英-EU 거리 좁혀
독일정부는 대규모 부양책의 자금 조달을 위해 추가 625억 유로의 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총 발행 규모는 2180억 유로로 늘어나며, GDP 대비 부채비율은 77%에 이른다고 익명을 요구한 정부관료가 밝혔다. 한편 존슨 영국총리는 EU와의 무역합의 도출 가능성이 “매우 좋다”면서도 협상이 7월을 넘겨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EU측 지도부와 화상회의를 개최한 뒤 존슨은 “우리가 그렇게 멀리 떨어져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협상에서 약간의 힘이 필요하다고 현지시간 월요일 주장했다. 한편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은 EU가 “충동구매”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양측간 공평한 경쟁의 장을 보장해야 한다는 EU측 요구가 수용되는 것이 합의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측이 타협 의사를 시사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진 협상에 새로운 모멘텀을 불어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