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연장
러시아 등 여러 OPEC+ 산유국들이 OPEC+가 합의한 현재의 감산 약속을 예정대로 7월에 완화하는 대신 한달 더 연장하는 쪽으로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다고 소식통이 밝혔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후 국제유가(WTI)는 4% 이상 급등했다. 러시아와 더불어 주요 딜 메이커인 사우디가 이 제안에 동의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사우디는 추가 1개월~3개월의 감산을 지지해왔다. 한편 이라크는 OPEC+ 합의를 지키겠다며 안정적인 시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가는 OPEC+가 5월 1일부터 대규모 감산에 나서면서 역사적 저점을 딛고 랠리를 펼쳐왔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풀리면서 석유 수요가 일단 되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OPEC+는 이제 타이트한 공급 제한을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할지 결정해야만 한다. 팬데믹 2차 대유행 우려는 회복 기대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브렌트유는 현재 배럴당 약 40달러로 대부분의 OPEC+ 산유국들이 계획한 정부 지출을 충당하는데 필요한 수준에 여전히 미치지 못한다.
美유혈시위 사태
미국 백인 경찰의 과잉 단속에 흑인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이후 미국 전역에서 항의 시위가 종종 폭력과 약탈로 이어지면서 경찰과 충돌하고 주방위군마저 투입되는 등 상황이 악화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시 무장군대마저 보내겠다며 폭력시위 엄단 방침을 밝혔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즉각 미국이 “이중잣대”로 행동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홍콩의 시위를 공공연하게 지지했던 트럼프 행정부가 막상 자국의 유혈사태는 강경진압에 나서자 이를 두고 “그들은 자국의 안보에 대해 매우 우려하면서 우리 나라에는, 특히 홍콩의 상황과 관련해 다른 기준을 갖고 있다”며 맹공을 가했다. EU집행위 외교정책 수장인 Josep Borrell은 플로이드의 사망이 “권력 남용”에 따른 비극으로 미국인들이 힘을 합쳐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이같은 중요한 이슈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트럼프를 직접 자극하는 비난은 피했다. 케냐와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에서도 이와 관련해 미대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트럼프의 정적인 민주당 대선주자 조 바이든은 트럼프의 리더십을 공격하며 그가 “증오의 불길”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일부 공화당원들조차 시위진압에 최루탄과 고무총알 사용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뉴욕시는 야간통행 금지조치를 이번주 내내 실시한다고 밝혔다.
ECB QE 확대
ING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목요일 정책회의에서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 규모를 5000억 유로 증액하고 양적완화를 내년 중반까지 연장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에 따라 이탈리아 국채와 분트 금리 간의 스프레드가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ECB는 매입 속도를 다소 늦춰 현재 월간 약 1050억 유로 규모인 채권 매입을 10월 전까지 지속한뒤 추가 매입을 2021년 6월 전까지 균등하게 나눌 경우 560억 유로로 줄일 것으로 보인다.이는 이탈리아 채권에 호재로 작용해, 10년물 기준 분트와의 스프레드가 현재 약 187bp에서 이번주 175bp를 테스트한 뒤 몇 주 안에 160bp까지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분트 10년물 금리는 -0.42%에서 4월 이후 최고 수준인 -0.35%로 상승을 기대했다. 한편 독일 메르켈 총리는 최대 1000억 유로 규모의 2차 부양책 패키지를 추진하고 있지만 현지시간 화요일 정치권의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실패했다. 협상은 수요일에도 이어진다. 중국의 경우 월요일 중앙은행이 발표한 한시적 대출 매입 계획이 지준율이나 금리인하 필요성을 낮추진 않는다고 판공셩 PBOC 부총재가 설명했다.
채권시장의 자신감
아마존닷컴은 사상최저 금리에 100억 달러의 채권을 발행하는 등 점차 많은 기업들이 팬데믹을 통해 최저 비용에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추세다. 올해 들어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이 벌써 1조 달러로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지만 자금조달 비용은 강한 수요 덕분에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공급과 수요를 모두 뒷받침하는 것은 바로 연준이다. 연준이 지난 3월 회사채 시장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면서 호텔과 크루즈선사 등 코로나19로부터 직격탄을 맞은 기업들조차 채권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 뿐만 아니라 유동성에 목마른 시장에서 사상 최대의 매수세력으로 등장했다. 신규 채권 발행시 기업들은 대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기존 채권에 프리미엄을 제시하곤 하지만 지난주 랄프로렌과 컴캐스트는 수요가 발행 예정액을 크게 초과하면서 가격 결정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3월 대규모 매도세가 절정에 달했을 당시 해당 금리 프리미엄은 평균 거의 29bp로 뛰었지만 최근엔 오히려 마이너스로 돌아서 기업들은 기존 채권보다 약 2.4bp 낮은 수준에 신규물을 발행핼 수 있었다. 지금까지 수요가 워낙 강해 채권시장은 발행자에게 유리하게 돌아갔다. Refinitiv Lipper에 따르면 5월 27일 마감 주에 미국 투자등급 및 하이일드 회사채, 레버리지론 펀드에 총 138억 달러가 몰리며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디지털세
트럼프 행정부가 교역상대국의 디지털세에 대해 조사를 착수해 수입관세 보복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미무역대표부에 따르면 디지털세를 도입했거나 고려중인 곳은 호주, 브라질, 체코공화국, EU, 인도,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스페인, 터키, 영국 등이다. 이번 조사의 쟁점은 전자상거래 업체에 대한 이들 국가의 세금 부과가 애플과 구글, 아마존닷컴 등 미국 테크업계 거물들에 대한 차별로 작용하는지이다. 미 통상법 301조에 따른 외국의 불공정무역관행에 관한 조사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 미국은 이 조항을 이용해 약 36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프랑스의 경우 이미 조사를 마쳤으나 관세 부과를 유예하고 대신 양측은 OECD에서 글로벌 체제를 논의하고 있다. 한편 소셜미디어를 겨냥한 트럼프의 행정명령이 헌법에 위반된다며 한 비영리단체가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주 트럼프가 올린 게시물이 폭력적 발언에 대한 내부 정책을 어겼다는 많은 직원들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