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그동안의 관례를 꺠고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집권 2기 취임에 이례적인 축하메시지를 보낸데 대해 중국이 발끈했다. 차이 총통은 중국의 일국양제를 거부하는 ‘반중파’로, 중국은 미국의 행동이 “잘못되고 매우 위험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중국 국방부는 중국의 주권을 확실히 보호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수요일 성명을 발표했고, 중국 외교부는 별도로 미국에게 잘못을 곧바로 시정할 것을 촉구하며 보복을 위협했다. 폼페이오는 축하 메시지에서 “대만의 활기찬 민주주의는 아시아 지역과 세계에 영감을 준다. 차이 총통이 이끄는 대만과 우리의 파트너십은 앞으로 계속 번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은 냉전 이후 미국과 중국 간의 가장 큰 쟁점 중 하나로 이번 사태는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더욱 악화된 미-중 관계에 기름을 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차례 대만과의 관계 강화 의지를 시사하면서도 ‘하나의 중국’ 정책을 재확인한 바 있다. 한편 미 상원은 알리바바와 바이두와 같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제 상장을 원하는 기업들은 외국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해야만 한다. 중국은 2025년까지 1.4조 달러 정도를 투자해 차세대 무선통신 네트워크와 인공지능 등 주요 기술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추진할 계획이다.
연준 의사록
연준 위원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미국 경제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뿐만 아니라 금융안정성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한 것으로 간밤 공개된 4월 28-29일자 FOMC 회의 의사록에 나타났다. 연준 위원들은 “팬데믹의 경제적 효과가 중기적으로 경제활동에 이례적인 불확실성과 상당한 리스크를 만들어냈다”며, 은행들이 보다 큰 압력에 놓일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했다. 당시 연준은 기준금리를 제로수준 부근에 동결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연준이 금융 압박과 소비자 행동 변화, 기업투자 감소 등으로 팬데믹이 경제에 보다 장기적인 피해를 주게 될까봐 우려하고 있다며 유연성을 유지하면서 기존 정책의 보완과 보다 분명한 포워드 가이던스에 일단 집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카플란 댈러스 연은총재는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경제성장을 부추기기 위해 추가 재정부양책과 보다 적극적인 바이러스 검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라보뱅크는 FOMC가 향후 정책수단으로 마이너스금리보다는 일드커브통제 정책에 더 관심이 있는듯 보인다고 진단했다.
英 마이너스금리 기대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는 코로나19 위기속에 실효하한 금리를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마이너스 정책금리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의회의원들이 마이너스금리 가능성을 묻자 베일리는 BOE가 어떤 정책도 배제하지 않지만 마찬가지로 무엇도 사전 결정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영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0.1%로, 정책 입안자들은 앞서 금리 하한이 0%에 가깝다고 시사한바 있다. 베일리는 “지난 몇 주 동안 취했던 조치들을 감안할 때 우리가 현 상황에서 정책수단들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의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고 동시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한 다른 중앙은행들의 경험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비 0.8%로 2016년래 최저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과 봉쇄조치로 경제활동이 마비된 영향이다.
EU 재정지원에 유로 강세
유럽중앙은행(ECB)이 코로나19 팬데믹발 경제 위기와의 싸움에서 마침내 유럽연합(EU) 정치 지도자들로부터 지원사격을 받게 될 전망이다. 독일과 프랑스가 5000억 유로 규모의 팬데믹 구제 패키지를 제안하면서 경제전망이 개선되며 유로가 4거래일 연속 강세 속에 한때 0.7% 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제안이 보다 강력한 EU 공동의 재정정책을 향한 중요한 단계라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재정정책을 둘러싼 역내 협력이 강화될 경우 ECB는 부채위기를 막는데 덜 개입해도 되고 채권 매입 프로그램으로 법적인 다툼을 벌일 필요가 줄어든다. 또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핌코는 ECB가 유로존 경제를 지원하는데 있어서 그동안 대부분의 부담을 감당해야 했다며, “이제 처음으로 그에 준하는 재정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독일과 프랑스의 합작품인 이번 구제 패키지는 27개 EU 회원국 모두의 동의를 받아야 하며 지원 형식을 놓고 벌써부터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설사 만장일치로 통과된다 하더라도 자금은 내년에야 집행될 수 있다. 또한 그 규모 자체도 ECB가 1조~1.5조 유로로 추정했던 팬데믹 재정 비용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최악의 경우 2.5조 유로의 재정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클레이즈는 아직 갈길이 멀다며 유로의 최근 강세에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BofA의 경고
시장이 더욱 취약해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BofA가 경고했다. 고빈도 트레이더들이 압박에 못이겨 거래를 중단하면서 유동성에 타격을 주고, 추세추종 투자자들이 중앙은행의 지원에 중독된 세계에서 자신의 더 나은 판단보다는 더 높은 수익률을 쫓아가면서 취약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시장참여자들이 확신이 별로 없는 상태라 상황이 악화될 경우 모두 탈출구를 향해 몰려들 위험이 있다는 설명이다. “대부분의 기관투자자들이 이번 반등이 약세장 랠리라고 믿고 있지만 추세를 계속 따라갈 경우 더 큰 충격으로 이어질 버블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경제 위기의 규모를 감안할 때 아무리 백신이 빨리 나온다고 해도 부정적인 서프라이즈가 나올 기회가 많다”고 지적했다. 역사를 보면 시장은 경제의 현실을 회피하지 못한다며, 이번 약세시장은 경기침체가 이어지며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