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원유 생산을 대폭 감축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히며 글로벌 감산합의가 탄력을 받은 가운데 국제유가(WTI)가 한때 12% 가까이 급반등했다. 뉴욕 증시 역시 추가 부양책과 경제 활동 재개 기대감 속에 일제히 상승했다. S&P 500지수는 3.4% 상승하며 지난 3월23일 저점 대비 20% 이상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전세계 코로나 확진자가 150만명을 넘어섰다. 다만 미국의 경우 뉴욕과 뉴저지의 사망자수가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확진자 증가율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현지시간 수요일 공개된 3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 관계자들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새로운 프로그램에 착수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코로나19와 관련해 비관적인 시나리오로 전개시, 글로벌 상품 무역량은 올해 최대 32%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럽 전역의 신문들에 실린 기고를 통해 코로나 경제 여파에 대해 강력한 재정 대응을 다시 촉구하며 유럽 정부들이 의견차를 극복하고 연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버니 샌더스가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하차하며 민주당의 대선후보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오늘 장중에는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의 연설 및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이, 밤에는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및 4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러시아 ‘원유 감산 준비돼’…인도 원유 수요 ‘급감’
러시아가 원유 생산을 대폭할 감축 준비가 돼있다고 밝히며 글로벌 감산합의가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러시아 에너지부는 OPEC+와 다른 산유국들과의 합의의 일환으로 자국의 원유 생산량을 일 160만 배럴, 또는 15% 가량 감축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알제리 에너지 장관 Mohamed Arkab 역시 목요일 진행될 OPEC+ 비상회의에서 “대규모 생산 감축”이 논의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금요일에는 G-20 에너지 장관들도 이에 기여를 할지 여부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의 원유 수요가 현재 일 1440만 배럴로 자료 집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인도의 경우 공식 집계로 수요가 3월에 이미 18%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정유업체들은 4월 초에는 수요가 최대 70% 급감했다고 전하고 있다.
전세계 코로나 확진 150만명 넘어서…美 증가세 둔화
전세계 코로나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어선지 일주일도 채 안돼 150만명을 넘어섰다. 뉴욕, 영국 및 벨기에에서는 일일 사망자수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고 며칠간 감소세를 보이던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신규 확진자도 다시 늘었다. 다만 미국의 경우 뉴욕과 뉴저지의 사망자수가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확진자 증가율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존스홉킨스 대학과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수요일 오후까지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수는 41만 9975명으로 전일 대비 9.6% 증가했는데 지난 한주간 증가율이 평균 11%였던 점을 고려하면 확진자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이번주 이후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전환점이 시작될 수 있다고 발언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보건 부문 보좌진들은 미국의 코로나 정점 신호를 보여주는 추세가 유지될 경우 향후 수주내에 미국의 경제 활동을 안전하게 재개하기 위해 의료적 기준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코로나19 감염으로 중환자실로 옮겨졌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긴급 FOMC 의사록 ‘강력한’ 대응 필요..추가 조치 필요성 이미 인식
현지시간 수요일 공개된 3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 당국자들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새로운 프로그램에 착수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 관계자들은 하방리스크 확대가 “강력한” 정책 대응을 합당하게 만들고 있다고 보고 있었다. 해당 회의에서 FOMC는 연방기금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인하하고 대규모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재개해 은행 시스템에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또 위원들은 새로운 프로그램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이미 예상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수일뒤 시행된바 있다. 한편,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이번 경기 하강기가 얼마나 길고, 심각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달러 강세, 수요 약화와 저유가 등이 향후 인플레이션이 하방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음에 주목했다. 한편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 구매지수가 4월3일 마감 주간 12.2% 하락하며 2015년10월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WTO, 글로벌 무역량 올해 최대 32% 감소 가능성 경고
세계무역기구(WTO)는 코로나19라는 전례없는 특성의 보건 위기가 다양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음에 주목하며 향후 수년간 글로벌 무역과 관련해 2가지 가능한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낙관적인 시나리오로 전개시, 글로벌 상품 무역은 올해 13% 감소한 뒤 내년 21% 반등할 수 있다고 WTO는 전망했다. 이 경우 전세계 GDP는 올해 2.5% 감소한 뒤 내년 7.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비관적인 시나리오로 전개시, 글로벌 상품 무역량은 올해 최대 32% 감소한 뒤 내년 24%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전세계 GDP는 올해 최대 8.8% 감소할 수 있고, 내년 5.9% 성장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비관적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글로벌 무역 감소폭은 대공황 이후 최대가 될 수 있다는 것. WTO는 “거의 모든 지역들이 올해 무역량에 있어 두자릿수 감소를 경험할 것”이라며 북미와 아시아에서의 수출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자 및 자동차 제품과 같이 밸류체인 연결이 복잡한 업종의 무역이 보다 가파르게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 금통위
오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외국계 기관이 응답자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블룸버그 설문에서는 전문가 17명중 9명이 기준금리가 0.75%로 동결될 것으로, 8명은 25bp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외국계 기관의 참가율이 3%에 불과한 한국금융투자협회 설문에서는 응답자 89%가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나머지 응답자 11%는 인하를 전망했다. 이번 금통위를 두고 향후 국내외 경기 둔화가 명확한데다가 미국의 제로금리 정책에 내외금리차 우려도 없는 상황인데 굳이 인하 시기를 늦출 필요가 없다는 의견과 추가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최근 쏟아낸 정책 효과를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그 시기가 지금은 아니라는 의견이 맞섰다. 일부 기관은 기준금리보다 추경 물량부담 해소를 위한 한은의 국고채 단순 매입 등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제시하기도 했다. 금통위원 교체 전 마지막 회의인 이번 금통위에서 추가 유동성 대책의 시행 여부, 통방문에서의 경기판단 조정 여부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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