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시장 최악 지났다’
JP모간은 주식과 크레딧 등 대부분의 위험자산이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해 저점을 이미 경험했다고 진단했다. 경기 불황이 이미 가격에 반영되고 투자자 포지셔닝이 역전되고 엄청난 규모의 재정부양책이 쏟아지는 등 시장 안정화와 회복을 위한 조건이 대체로 충족되었다며, 다만 코로나19 감염률이 여전히 “와일드 카드”라고 지적했다. “감염률이 코로나19 경기침체의 강도와 지속기간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는 한 위험자산 시장은 변동성이 높게 유지되겠지만, 펀더멘털이나 기술적인 차원에서 선별적으로 위험자산을 추가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많이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석유나 부채 지속가능성 문제에 시달리는 일부 EM 통화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위험자산 시장은 이번 경기침체에 대해 아마도 저점을 찍은 듯 하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대부분의 위험자산은 올 2분기에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앙은행이 직접 개입하고 있는 과매도 시장을 중심으로 서서히 사들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향후 몇주간 시장이 더 하락할 수도 있다고 지난 금요일 전망했다. 감염 속도 둔화와 재정 및 통화 부양책의 실효성, 투자자 포지셔닝과 흐름의 바닥 확인 등을 지속적인 랠리의 조건으로 내세웠다. Gavekal Research는 월요일 아직 주식을 사기엔 시기상조라며, “놀라울 정도로 안이한” 투심을 지적했다. 또한 과거 사례를 보면 약세장은 바닥을 재확인하지 않고 단 한번의 대규모 매도로 거의 끝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모간스탠리 ‘변동성 이후 회복’
아무리 월가 전문가라 해도 시장이 또다시 대혼란을 경험할지 아니면 반등을 지속할지 확신할 수 없다. 모간스탠리 퀀트 스트래티지스트들은 두 시나리오 모두에 대비한 게임플랜을 고객들에게 제시했다. Stephan Kessler 등 퀀트 전문가들은 월요일 투자자노트에서 트레이딩 패턴이 당분간 현재의 변동성 국면에서 머물 것으로 보고, 우량주식 투자로 파도를 이겨내고 아래쪽 스파이크로부터 보호하라고 조언했다. 2단계는 회복으로 그 시기가 되면 규칙 기반의 투자자들은 추세추종 전략을 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분간 1단계에 머물겠지만 통화정책이 상당히 완화적이고 재정 부양이 계속되면서 코로나19 충격이 잦아들기 시작하면 시장은 회복이라는 2단계로 나아갈 것이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셧다운과 역대급 대규모 부양책 속에 글로벌 시장이 바닥을 쳤는지에 대해 월가의 의견은 지금까지 분분하다. 모간스탠리는 일단 바닥이 확인되면 재정과 통화 부양책이 변동성 캐리트레이드에 수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단순한 추세추종 전략은 시장 회복 단계에 더 잘 맞으며, 크레딧물의 경우 상대적 밸류 트레이드가 우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월가, 조용히 기업 대출 자제 종용
기록적인 기업 대출 신청 행렬이 이어지자 미국 대형은행들이 일부 우량기업들에게 기존 크레딧라인 인출을 자제해달라며 조용히 요청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월가 입장에서 이는 유동성보다 수익성의 문제다. 투자등급 채권 차환의 경우 특히 시장상황이 가장 우호적일때 발행했던 채권은 이윤이 거의 없거나 오히려 손해다. 많은 기업들이 한꺼번에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몰려들면서 은행들의 수익성을 위협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기존 크레딧라인 인출 대신 보다 불리한 조건으로 신규 대출에 의존하거나 차환을 하는 등 은행들의 권고를 따르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주 신규 단기 크레딧 협약을 통해 10억 달러를 마련했다. 기업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경우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은행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동의한다. 기업들의 자금 조달 요구를 충족시키는데 아직까지 유동성 걱정은 없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미국 금융기관들은 지난 2주간 약 5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또 기업 고객에게 급전이 필요하지 않다면 현금을 지나치게 쌓아두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은행은 코로나19로 거의 모두가 재택근무를 하는 상황에서 각종 요청이 밀려들어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며 일부 고객들에게 신규 파이낸싱을 유보해줄 것을 부탁하고 있다.
불러드 ‘미국, 수조달러 구제부채 감당 가능’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코로나19 관련 셧다운으로 인해 미국 부채를 수조 달러 늘리는 것은 필요한 재정적 지원이라며, 향후 미국의 성장 잠재력에 장애물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지시간 월요일 금리가 매우 낮다며 “상당기간 아마도 매우 낮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거대한 나라다. 부채를 10% 더 가져갈 수도 있다. 이상적인 경우는 아니지만 가능한 일이다. 언제든 이렇게 하기를 원하는 때가 있다면 바로 지금이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 2조 달러 규모의 재정 패키지에 서명했으며, 일요일엔 미국내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경고하며 4월 30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행동지침을 연장했다. 불러드는 실업률이 2월 50년래 최저치인 3.5%에서 앞으로 최소 10%까지 오르고 최대 42%까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관건은 얼마나 많은 기업들이 연방정부의 팬데믹 구제 프로그램을 활용해 직원들을 해고하지 않고 위기가 끝날 때까지 버틸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댈러스 연준 제조업 지수는 2월 1.2에서 3월 -70으로 추락하며 사상최저를 기록했다. 한편 미국 2월 미결주택매매가 전월비 2.4% 증가해 견조한 주택시장 흐름을 확인시켜주었지만, 3월엔 팬데믹 충격이 본격화되면서 위축이 불가피해보인다.
아람코, 송유관 지분 매각 고민…트럼프-푸틴 유가 논의
유가가 급락하는 가운데 세계 최대 석유 생산업체인 사우디 아람코가 송유관 지분 매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밝혔다. 아람코는 역사적인 유가 전쟁과 불어나는 지출 부담에 올해 현금을 조달해야 할 수도 있다. 사우디는 올해 750억 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한데다 국영 석화업체 사빅의 인수 대금 700억 달러 중 첫회분을 내야 한다. 아람코는 이번 송유관 지분 매각으로 100억 달러 이상의 자금 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미 잠재적 자문사와 예비 논의를 시작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다만 협상은 아직 초기 단계로 아람코가 매각을 하지 않기로 결정할 수도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아람코는 확인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미 대통령은 유가가 너무 많이 떨어져 우려스럽다며 현지시간 월요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유가전쟁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트럼프는 러시아와 사우디가 “둘다 미쳐서” 유가 전쟁을 일으키는 바람에 에너지 분야가 붕괴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국제유가(WTI)는 한때 배럴당 20달러가 무너지며 최대 7.7% 추락하는 등 3거래일 연속 급락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