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中환율조작국 철회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을 철회해 1월 15일 1단계 미-중 무역합의 서명을 앞두고 장애물이 하나 제거됐다. 중국 중앙은행이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으로 위안화 약세를 허용하자 므누신 재무장관이 지난 8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공식 지정하면서 양국은 치킨게임으로 치달았다. 미 행정부는 한 때 환율조작국 지정을 유지하고 올해 8월 해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위안화를 모니터하겠다고 발표할 생각이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번 철회 결정은 무역협상의 추가 진전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환율조작국 지정은 정치적 수단이었지만 그럼에도 이를 되돌린다는 사실은 위험자산에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 한편, 환율보고서에서 미 재무부는 한국의 대규모 대외수지 흑자가 조정을 지속한 반면 대미 상품수지 흑자는 2018년 이후 소폭 늘어 2019년 6월까지 4개 분기동안 200억 달러를 상회했으며, 성장이 6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원화는 2019년 달러 대비 3.7% 절하됐고, 실질실효 측면에서도 역시 절하됐다고 평가했다. 또, 2019년 상반기 개입 내역을 지난해 9월 공개 하는 등 외환시장 개입 투명성 제고 조치에 대한 한국의 노력을 환영했다.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지속과 성장전망 악화 등을 감안해 단기 경제활동과 중기 생산 지지를 위한 적극적 재정정책을 권고했다.
BOE 인하 베팅에 파운드 급락
갑자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각되며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의 마지막 통화정책 결정은 드라마가 될 전망이다. 정책 위원들이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투자자와 이코노미스트들을 놀라게 했다. 게다가 영국 11월 GDP 성장률이 -0.3%를 기록하면서 4분기 성장에 빨간 불이 켜졌다. GDP 발표후 파운드는 달러 대비 최대 0.8% 하락해 1.3달러를 하회했다. 머니 마켓은 이달 BOE 금리 인하 가능성을 지난 금요일 25%에서 50%로 높여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BOE는 1월 30일 금리를 결정하고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을 업데이트한다. BOE 통화정책위원회는 9명의 위원이 다수결에 따라 기준금리를 정한다. Saunders와 Haskel 위원은 11월부터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이제 3명만 더하면 인하가 가능하다. 지난주 Tenreyro는 미래 무역협정과 관련된 불확실성이나 글로벌 성장 부진이 영국 경제에 계속 부담을 준다면 몇달 안에 금리 인하를 지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Vlieghe는 주말 파이낸셜 타임즈 인터뷰에서 경제지표가 상당히 개선되어야 금리 인하를 더 미룰 수 있다며 보다 강하게 말했다. 아마도 캐스팅 보트는 카니 총재가 쥐고 있는듯 보인다. 그는 지난주 추가 부양책 주장에 동조하는 모습을 시사했다.
연준 여유?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낮다는 사실은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긴축을 서두를 필요가 없음을 의미한다며, 정책 관점에서 볼 때 연준이 정책을 경기수축적으로 만드려면 상당히 높은 기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편안한 수준으로 기대에 위협이 되지 않을 정도까지 가도록 충분히 경제가 뜨거워지도록 놔두길 원한다”며, 미국 경제를 더 부양하거나 속도를 늦출 이유가 없다고 진단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이 지금까지 제한적인 수준이기 때문에 양국간 화해모드가 미국 경제의 궤도를 크게 바꾸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총재는 금융기관이 위기전보다 튼튼한 상태이지만 지나친 위험 부담에 여전히 희생될 수 있어 정책당국의 모니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금융 시장의 “격정”과 이로 인해 위험 부담이 생겨날지 걱정된다며, 당장 그같은 상황이 벌어지거나 2008-2009년과 같은 붕괴가 일어나진 않겠지만, 주의를 당부했다. 또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상회하고 금융시장 자산버블 가능성이 무역 갈등과 글로벌 부진에 따른 하방리스크보다 올해 경제 전망에 더 큰 리스크라고 진단했다. 완화적 통화정책과 타이트한 노동시장을 감안할 때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위험이 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실효연방기금금리(EFFR)가 연준의 레포 조작 이후 지난 금요일 1.54%로 하락해 현재 1.50%~1.75%인 연준의 목표금리범위 하단에 가까워지면서 이달말 FOMC 회의에서 초과지급준비금리(IOER) 변경이 이루어질지 관심이다.
유로 캐리트레이드 흔들
유로화가 신흥시장(EM) 통화 대비 최약세를 보이면서 작년 인기를 끌었던 캐리트레이드 전략이 위협받고 있다. 유로는 2년 연속 하락에 이어 2020년 역시 부진하게 출발했다. 반면 MSCI EM 통화 지수는 19개월래 고점 수준이다. 그 결과 유로와 EM 통화간 상관관계가 3년래 가장 높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유로존 금리가 마이너스임에도 불구하고 유로로 EM 자산에 투자하는 거래의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 미 달러 비중을 줄이고 익스포저를 다변화하고 싶어하는 캐리 트레이더와 EM 차입자에게 유로화는 최근 몇년 사이에 매우 중요해졌다. 유로로 빌려 아르헨티나 페소, 러시아 루블, 멕시코 페소와 같은 하이일드 통화에 투자하는 전략은 작년 15% 이상의 수익률을 거두었다. 한편 유로의 차입 비용이 낮아지면서 유로는 개도국이 발행한 외화 채권 중 3분의 1을 차지했다. 그러나 EM 중앙은행들이 상대적으로 매파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반면 라가르드ECB 총재는 부양책을 지속하고 필요시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유로는 EM과 더욱 차별화되는 모습이다.
S&P 500, 대기업 비중 사상최대
S&P 500 지수가 신기록 경신에 도전하면서 시가총액 상위 5대 기업의 비중이 18%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닷컴버블 때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모간스탠리가 현지시간 월요일 지적했다. 미국 대형주는 올해 들어 소형주 대비 10년여래 가장 높은 수준 부근으로 점프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닷컴, 페이스북이 소위 “상위 1%”라고 모간스탠리는 지적했다. 이들 공룡기업의 몸집이 커진다는 사실은 단순히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이들에게 호재이만, 일부 스트래티지스트들에게는 경제 둔화 우려속 투자자들의 위험선호가 약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강세론자들은 하이테크 대표주자들이 혁신과 시장 지배력 덕분에 경제 상황에 상관없이 꾸준히 이익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Arbuthnot Latham은 투자자들이 “대형주, 또는 메가급을 원한다”며, “투자자들은 아무것도 잘못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모간스탠리는 경기 회복이 더 강할 경우 경기순환주에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며, 아직 경기순환주나 소형주에 크게 베팅하기엔 이르지만, 좋은 진입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듯 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DA Davidson은 5G 기술의 잠재력을 언급하며 애플의 목표주가를 375달러로 월가내 최고치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