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BBDXY)가 최대 0.35% 오르며 이달 들어 가장 큰 폭의 강세를 기록한 반면, 유로는 독일 기업심리 악화에 한때 0.4% 넘게 밀렸다. 미국채 금리는 무역 긴장이 지속되는 한 낮은 수준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대체로 전망했다. 한국의 경우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8월중 92.5로 전월대비 3.4p 하락, 2017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대내외 악재가 겹친 가운데 한국은행(BOK)이 이번주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지 주목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트럼프 ‘이란 로하니 만날 의사 있다’
이란 외무장관이 G-7 회담장을 깜짝 방문한 가운데 트럼프는 2015년 핵합의를 두고 고조된 긴장을 논의하기 위해 여건이 조성된다면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만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몇 주 안에 두 지도자간의 만남을 주선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란의 비핵화를 원할 뿐이라며, 이란의 정권 교체엔 전혀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한적으로나마 허용한다면 그동안 악화일로를 걷던 양국간 관계에 급격한 변화가 기대된다.
ECB 부양책
유럽중앙은행(ECB)은 9월 추가 통화 부양책을 위해 광범위한 컨센서스가 필요하다고 Peter Kazimir 정책위원이 주장했다. 투자자와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 9월 부양책 패키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정책 당국자들은 얼마나 포괄적 대책을 내놓아야 할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릴 위험이 있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는 채권 매입 재개에 대해 신중한 입장임을 강조했다. 슬로바키아 중앙은행 총재이기도 한 Kazimir는 “가장 중요한 것은 정책 신뢰성”이라면서, 다음달 회의에서 행동에 나서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8월 독일 IFO 기업환경 지수가 시장 예상을 하회한 94.3으로 거의 7년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UBS, 결국 주식에 약세 견해로 돌아서
지난 금요일 2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율을 25%에서 30%로 올리겠다는 트럼프의 결정에 2.48조 달러 이상의 투자 자산을 운용하는 UBS Global Wealth Management는 유로존 위기 이후 처음으로 주식 비중을 낮췄다. 스위스 자산운용사인 UBS는 무역 전쟁과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노출을 줄이기 위해 우량채권 대비 주식 포지셔닝을 줄였다고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 Mark Haefele이 밝혔다. “글로벌 경제와 시장에 있어서 리스크가 미-중간 무역 긴장이 다시 재개된 이후 확대되었다”고 그는 진단했다. 특히 시장 변동성과 글로벌 성장 둔화, 무역 긴장에 보다 노출된 EM 주식에 비중축소를 제시했다.
아르헨티나에 발목 잡힌 헤지펀드들
대형 헤지펀드들은 아르헨티나 정치 지뢰밭을 잘 빠져나갈 수 있다고 믿었지만 결국 발목을 잡혔다. Autonomy Capital과 VR Capital Group은 8월 아르헨티나 투자로 올해 벌어들인 수익이 날아갔다. 유명한 숏셀러인 Crispin Odey와 Glen Point Capital 역시 손실을 경험했다. 시장친화적인 Macri 대통령은 8월 11일 예비 선거에서 형편없는 성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그 결과 아르헨티나 주식과 채권, 통화 가치가 급락했다. 야당 후보인 Fernandez와 그의 러닝메이트인 전임 대통령 Cristina Fernandez de Kirchner가 보호주의 정책을 되살리고 국가 부채 구조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촉발되었다. Autonomy Capital은 8월 상반월에 약 16% 손실을 입었고, VR Capital 역시 이달 들어 16일까지 14.5% 손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