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美 완만한 성장, 미국채 0%?

미국 경제가 고용 증가 둔화와 안정적인 혹은 다소 약한 인플레이션 속에 완만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연준 베이지북에 나타났다. 하지만 이같은 평가가 이달 말 FOMC에서의 연준 논의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IBM의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넷플릭스는 미국 고객이 감소했다고 깜짝 발표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되지 못하고 정체돼 있는 것은 화웨이 관련 중국의 요구를 어떻게 다룰지 트럼프 행정부가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다우존스가 보도했다. 한편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과의 대화 재개가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터키의 러시아산 방공미사일 구매로 터키와 미국간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트럼프 미 대통령은 터키가 미국의 차세대 전투기 F-35를 구매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간밤 뉴욕 증시는 일부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미중간 무역 갈등에 대한 우려감 속에 하락했다. S&P500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3000포인트 아래로 내려섰다. 부진한 매출 전망을 발표한 CSX가 10% 급락한 가운데 미국 경제 성장의 바로미터인 다우존스운송업지수도 추락했다.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뛰어넘은 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가는 오름세를 나타냈고 역시 시장 전망치를 넘어선 분기 실적을 발표한 IBM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올랐다. 반면 미국 고객 깜짝 감소를 발표한 넷플릭스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세를 보였다. 국제유가(WTI)는 미국의 휘발유, 정제 석유제품 재고 증가 소식에 1% 넘게 하락했다. 미국채 금리는 전구간 3-5bp대 하락했다.

오늘 오전에는 일본 6월 무역지표, 한국은행 금통위, 호주 6월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오늘 밤에는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7월 필라델피아 연준 경기 전망, 6월 선행지수 발표,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 발언 및 청중 질의 응답이 예정돼 있다. 내일 새벽에는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이 예정.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 베이지북, “美경제 완만한 성장 지속…전망 긍정적”

미국 경제가 고용 증가 둔화와 안정적인 혹은 다소 약한 인플레이션 속에 완만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연준 베이지북에 나타났다. 현지시간으로 수요일 발표된 베이지북은 “무역 관련 불확실성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 가능성에 대한 광범위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향후 몇 개월 동안은 완만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망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지북의 이같은 평가는 이달 말 FOMC에서의 연준 논의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 현재 일부 지역 연은 총재들이 금리 인하에 대해 불편해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연준은 25bp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널리 예상되고 있다. 현재 선물시장에서는 연내 73.5bp 금리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한편,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금리 동결 결정에 찬성표를 던졌던 지난 6월 FOMC 이후 자신의 경제 전망이 바뀌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지 총재는 “정말 중요한 문제는 내 전망에서 무엇이 바뀔 것인가인데 지금까지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의 6월 주택착공건수가 전월비 0.9% 감소하며 125만건(계절 조정 연율)을 나타냈는데 3개월래 가장 적은 수준이다.

BOAㆍIBM, 실적 예상치 상회…넷플릭스는 美고객 깜짝 감소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부진한 트레이딩 실적을 소비자금융 부분 이익으로 상쇄시키면서 은행 전체적으로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2분기 조정EPS는 74센트로 예상치(71센트)를 뛰어넘었다. 특히 모기지 관련 사업이 호조를 보였다. 트레이딩 사업부는 2분기 중 수익이 10% 감소했다. IBM의 2분기 실적도 예상치를 상회했다. 일부 비용을 제외한 2분기 오퍼레이팅 EPS는 3.17달러로 예상치(3.08달러)를 웃돌았다. 회계연도 전체로 최소 주당 13.90달러의 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유지됐다. 반면 넷플릭스는 미국내 고객이 감소하고 해외부분 성장도 훨씬 둔화됐다는 실적 보고로 투자자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한국은행 기준금리ㆍ수정경제전망 발표

한국은행은 오늘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준금리와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한다. 블룸버그 사전설문 기준으로는 이코노미스트 25명 가운데 15명이 동결을, 10명이 25bp 인하를 예상했고 금융투자협회 설문에서는 100명 가운데 70명이 동결을, 30명이 인하를 예상했다. 이주열 총재가 지난달 12일 창립 기념사에서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야 하겠다”고 말한 이후 6월18일 공개된 5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인하 소수의견이 사실상 2명이었다는 점이 드러났다.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와 함께, 한은 역시 시장의 인하 기대감을 키워온 셈이다.
이달 동결을 예상하는 기관들도 8월에는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하는 경우가 많아 시장금리의 방향성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었고, 이달 인하시 연내 2회 인하 기대가 힘을 얻으며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차례 인하 후의 기준금리인 1.25% 부근을 향해 하락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편, 금리 결정이 외환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또 7월 수정경제전망에서는 올해 성장률 및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하향조정되면서 향후 금리 방향성이 아래쪽이라는 기대를 더욱 굳건하게 해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란 외무장관, 美 핵협정 탈퇴는 “자기 무덤 판 격”

앞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제재를 해제할 경우 이란은 협상의 문이 활짝 열려있다며 미국과 이란간 갈등 완화 기대를 촉발했던 이란 외무장관 Javad Zarif가 수요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는 미국은 이란과의 핵협정에서 탈퇴하면서 “자기 무덤을 스스로 판”격이 됐다고 말해 미국과의 대화 재개가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Zarif 장관은 또한 원 협정의 멤버였던 유럽 국가들에 대해서도 2015년 핵 협정을 이행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다만 그는 “이란은 핵무기를 추구할 기술적 능력이 있지만 최고 지도자인 Ayatollah Ali Khamenei가 핵무기 제조를 금지하는 “종교적 약속”을 했기 때문에 핵무기를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일 우리가 핵무기를 원했다면 이미 오래전에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채 금리 0%?…레이 달리오, 신시장 패러다임에서는 ‘금’이 답!

JP모간 장기 투자 전략 담당 선임 어드바이저인 Jan Loeys는 현재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다시 2% 위로 올라서고 미국 실업률은 50년래 최저 수준 부근이며 증시는 사상 최고치 근처에 있는 상황에서 미국채 금리가 0% 수준으로 하락한다는 가능성이 희박해보일수는 있으나 그러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수년이라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무역전 장기화와 자본지출 급감 등에 따른 전형적인 경기침체가 촉발할 수 있는 과정이라는 것. 이는 연준으로 하여금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다시 양적완화에 기대도록 할 것이며 그 결과 미국채 금리도 훨씬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3년내에 미국채 금리가 마이너스는 아닐지라도 제로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브리지워터의 레이 달리오는 현재의 저금리 및 양적완화 시대가 저물고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본주의자와 사회주의자간 갈등 심화가 나타날 수 있는 새로운 시장 패러다임에 대한 자신의 대답은 바로 ‘금’이라고 주장했다.

기사 문의: 신새로미 기자 (sshin15@bloomberg.net), 이경호 기자 (klee1072@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