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러시아산 S-400 미사일 시스템 도입으로 고조된 터키와 미국과의 갈등이 임계점에 도달한 모습이다. 트럼프 미 행정부가 터키에 대한 제재 패키지를 정했고 트럼프의 승인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가 우려대로 한국을 전략물자 수출 우대국 목록(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것을 기정사실화했고 이에 우리 정부도 대응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9월 초에 연방정부의 재원이 바닥날 수 있다며 의회에 부채한도 상한을 올릴 것을 압박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치러질 미국 대선과 관련해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주요 민주당 예비 후보들에 모두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는 S&P 500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3000선에 진입하는 등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0.5% 올랐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9%, 나스닥 지수는 0.6% 올랐다. 미국채 금리는 전구간 하락했고, 달러 인덱스는 0.3% 가량 내렸다.
오늘 우리시간으로 오전 11시에 중국의 2분기 GDP, 6월 광공업생산 및 소매판매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며 오늘 밤에는 미국의 7월 뉴욕주 제조업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사전 설문에서 중국의 2분기 GDP가 전년동기대비 6.2% 성장했을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 경우 적어도 1992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오늘 일본 금융시장은 공휴일로 휴장이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中 무역 둔화…‘수출 계속해서 부진할 것’
미국과의 지속되고 있는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제 둔화가 무역에 영향을 미치면서 중국의 6월 무역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금요일 서울 금융시장 마감 후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6월 달러기준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3% 감소(예상치 1.4% 감소)했고 수입은 7.3% 감소(예상치 4.6% 감소)했다. 6월 위안화 기준 수출은 6.1% 증가(예상치 6.9% 증가)했고 수입은 0.4% 감소(예상치 3.7% 증가)했다. 대미 무역흑자는 299억 달러 규모로 올들어 최대 수준이었다. UBS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Tao Wang은 이번 지표는 고관세가 중국 국내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당사의 시각을 확인시켜준다고 평가했다. 수출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계속해서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하반기 중국 인프라 투자 기대 등에 6월 수치만큼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편 중국의 6월 사회융자총액은 2.26조 위안(예상치 1.9조 위안)을, 신규 위안화 대출은 1.66조 위안(예상치 1.7조 위안)을, 전년동월대비 M2 증가율은 8.5% (예상치 8.6%)를 각각 기록했다.
트럼프 행정부, 터키 제재 임박
터키의 러시아산 방공미사일 구매로 고조된 터키와 미국간 갈등이 임계점에 도달하고 있는 모습이다. 트럼프 미 행정부가 터키에 대한 제재 패키지를 정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앞두고 있다고 해당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가 전했다. 한편, 터키는 금요일부터 러시아산 S-400 미사일 시스템의 도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터키의 이번 S-400 도입 결정은 미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는데, 터키가 역시 도입할 예정인 미국의 차세대 전투기 F-35의 중요 정보가 미사일 시스템을 통해 러시아로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이 주 요인이다. 이런 상황에서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다소 느긋한 모습이다. 일요일 에르도안 대통령은 일부 미국 관료들이 터키에 대한 제재를 지지한다고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日, 韓 화이트리스트서 제외..정부 대응 마련에 박차
일본 정부가 우려대로 한국을 전략물자 수출 우대국 목록(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것을 기정사실화했다. 이에 우리 정부도 대응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일본 측은 지난 12일 한일 전략물자 수출통제 담당 실무자 간 양자 협의에서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수출무역관리령 시행령을 개정, 오는 24일까지 의견수렴을 거쳐 각의 결정 후 공포하고, 그로부터 21일이 경과한 날로부터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제외한다는 설명이다. 연합뉴스는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면 한국은 반도체 뿐만 아니라 모든 전략물자 품목에 대해 개별 수출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거의 전 산업에서 수출규제가 강화되게 된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일본이 수출 규제의 강도를 높이면서 우리 정부도 대응 마련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국회에서 심의 중인 추가경정예산안에 일본 수출규제 대응을 위한 예산을 최소 1200억 원 이상 증액하기로 하고 이번 주 초 구체적인 사업 목록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아울러 일본 수출규제 품목에 대한 세제 지원책을 준비하고 소재부품 개발사업과 관련한 인허가가 필요할 경우 행정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에반스, 2차례 인하 고려해야..골드만, 이달 인하 가능성 90%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2% 목표 위로 끌고 가기 위해서는 2차례의 금리인하를 고려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에반스는 “인플레이션이 2% 그리고 2% 위로 가기 위해서는 약간의 추가적인 통화 완화가 아마도 필요할 것”이라며 인플레가 너무 오랫동안 목표 수치를 하회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2%를 약간 상회하는 인플레를 목표로 하는 것이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것이 정책의 일부분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두차례의 금리인하시 인플레 궤도가 2021년 2.2% PCE 인플레 쪽으로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는 완전히 만족스러운, 좋은 결과일 것”이라고 밝혔다. 에반스는 연준에서 비둘기파 가운데 한 명이며 올해 통화정책 투표권이 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이번달 금리를 인하할 확률이 90%이며 이 경우 달러 지지의 주요 기반이 약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이 이번달 금리를 50bp 낮출 가능성은 15%이며 향후 몇달간 달러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6월 PPI는 전월대비 0.1% 상승(예상치 변동없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근 이어지고 있는 미국채 금리 하락세에도 프랭클린 템플턴의 채권 그룹 CIO Sonal Desai는 미국채 10년 금리가 연말까지 3%를 향해 빠르게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므누신 ‘정부, 9월 초 자금부족 직면할 수도’ 경고
미국의 부채 한도를 둘러싼 행정부와 의회 간의 줄다리기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의회가 미국의 부채한도 상한을 올리지 않으면 미국 정부는 9월 초에 자금이 바닥날 수 있다고 경고한 것. 므누신 장관은 금요일 펠로시 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최신 예측에 따르면 의회가 휴회 후 재소집되기전인 9월 초에 자금이 바닥난다는 시나리오가 있다”며 “이에 의회가 하계 휴회에 들어가기 전에 부채 한도를 높여줄 것을 의회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미국 하원은 7월 26일 6주간의 휴회에 들어가며 의원들은 9월9일 워싱턴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의회 지도부는 부채한도 상향을 9월까지 미룰 경우 디폴트 전망을 확산시킬 것임을 인정했다.
기사 문의: 이경호 기자(klee1072@bloomberg.net), 엄재현 기자 (jeom2@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