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투자의견 하향 조정에 장중 한때 3% 가까이 급락하면서 뉴욕 증시에 부담을 안겼다. Rosenblatt 증권마저 애플 투자에 매도 의견을 내면서 벌써 5곳에서 약세 전망을 불러 블룸버그 집계상 적어도 1997년래 가장 많은 매도 의견이 나왔다.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근거한 공격적인 포지션 물량 일부가 정리되면서 미국채 2년물 금리가 지난 금요일 큰 폭 상승한데 이어 월요일에도 한때 3bp 넘게 상승해 1.89%선을 넘어섰다.
달러(BBDXY) 역시 2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번주 시장의 초점은 파월 연준의장의 의회 증언에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7월 25bp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지만 이에 회의적이며 인하 시점을 9월로 내다보는 시각도 있다.
ECB 인사들이 추가 부양책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유로는 약세를 보였다. Coeure 집행위원은 통화 완화가 “그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하며 금리인하와 양적완화가 모두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ECB가 행동에 나설 “의지”가 있다면서도 경제지표 방향성이 엇갈린다며 당장 이번달 서둘러 결정을 내릴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중국과 멕시코산 구조용 강철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기로 예비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고, 국무부는 대만에 에이브럼스 탱크 등을 포함한 약 22억 달러 규모의 방위산업물자 판매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터키 불안
은행들이 앞다투어 터키 리라 매수 추천을 철회하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 RBC, 크레디 아그리콜 등이 터키중앙은행(CBRT) 총재 깜짝 경질 소식에 리라화 강세에 대한 기존 의견을 취소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Cetinkaya 중앙은행 총재를 해임하면서 금리가 필요 이상 빠르게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자 리라화는 세계 주요 통화 대비 급락했다. 크레디 아그리콜은 지난 주말 Cetinkaya 총재가 전격 경질된 사건은 “진정한 게임체인저”라며 “CBRT가 확실히 정치로부터 독립적이지 않기 때문에 7월 25일 상당한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크레디 아그리콜은 리라 대비 달러 매도 포지션을 손실을 감수하며 추천 수일만에 정리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남아공 란드화에 대해 리라를 매수하라는 권고를 일주일만에 철회했고, RBC는 손실을 내진 않았지만 란드화 대비 리라 매수 베팅에서 빠져 나오고 있다.
씨티 `연준 금리 동결할 듯’
씨티그룹은 연준이 이번달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에 보다 확신을 갖게 되었다며, 미국 고용 호조와 미-중간 무역 긴장 완화 분위기 속에 연준이 7월 31일 회의에서 “좀더 지켜보자”는 결론을 내릴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 파월 연준의장이 이번주 의회 증언에서 지나치게 단정적인 발언은 내놓지 않겠지만, FOMC가 7월 회의에서 행동을 논의할 준비를 하면서 어떤 옵션들이 테이블 위에 남아있는지는 대략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주 나올 CPI는 인플레이션 압력 부재를 확인할 듯 보인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역시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면서, 연준이 6월 정책 가이던스에서 ‘인내심’ 문구를 삭제했지만 고용 증가세가 워낙 좋아 9월 쯤이나 가서 미니 완화 주기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엇갈리는 미국채 전망
예상보다 좋은 미국 고용지표에 투자자들의 미국채 전망은 분열을 보이고 있다. 미국채 2년물 금리가 약 한달래 최고 수준 부근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TD뱅크, 바클레이즈, 코메르츠방크 등은 저점매수를 권고했다. 반면 BofA는 정책 완화 기대가 지나치다고 진단했고, RBC는 채권 추가 매도세를 예상했다. 글로벌 채권 금리는 중앙은행들이 다음 정책 움직임으로 긴축보다는 완화를 시사하면서 올해 무너졌다. 트레이더들은 이달 FOMC에서 50bp 인하 베팅을 포기하고 25bp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무역 긴장 완화에도 불구하고 정책과 정기 금리 전망 리스크는 하방 쪽으로 기울어 있는듯 보인다”며 “최근의 긍정적인 뉴스 흐름이 일시적인 것으로 판명될 경우 랠리는 상당히 거셀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단기자금시장 트레이더들은 이달 금리 인하 폭을 고용지표 발표전 32bp에서 26bp로 낮추었다. BofA는 “전체적인 그림은 시장이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공격적 통화 정책 완화를 정당화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노딜 브렉시트 리스크 과소 평가
영국 차기 총리 후보 선두주자인 보리스 존슨이 “허풍이 아니다”고 말했지만, 파운드 트레이더들은 노딜 브렉시트 리스크를 과소평가하는 듯 하다. 옵션 시장은 파운드에 대해 향후 6개월 동안 더욱 어둡게 보고 있다. 존슨이 이번달 총리에 확정될 경우 리스크 프리미엄은 높아질 수 있다고 MUFG와 미즈호가 지적했다. 파운드는 메이 총리가 물러나고 그의 후임을 노리는 2명의 경쟁자가 EU에서 합의 없이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하면서 올해 저점 부근으로 내려왔다. 미즈호는 “시장은 노딜 가능성을 상당히 과소 평가하고 있다”며, “변동성은 여전히 낮지만 10월~12월 기간에 일부 하락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MUFG는 옵션 시장이 10월 이후 파운드에 대해 하방 위험을 보다 가격에 반영해왔지만, 아직 충분해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캐나다도 비둘기?
폴로즈 캐나다 중앙은행(BOC) 총재는 이번주 금리를 결정하면서 캐나다달러 강세에 대해 걱정을 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중앙은행들과 달리 BOC는 금리 인하에 여전히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캐나다달러는 올해 가장 성적이 좋았다. 올해 약 4% 절상되면서 BOC는 보다 매파적 스탠스에 약간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 특히 캐나다달러 강세 모멘텀이 지속될 우려가 있다면 말이다. 이같은 통화 강세는 가계 부채에 짓눌리고 수출의존적인 캐나다경제에 고민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BOC가 연준의 소폭 완화 추세에 반해 동결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CIBC는 “통화 채널” 때문에 내년 1차례 금리 인하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투자자들 역시 향후 12개월에 걸쳐 1차례 금리 인하에 상당히 베팅하고 있다. 폴로즈 총재는 지난 5월 경제가 기저적으로 튼튼하다며, 역풍이 사라지면 금리를 계속 올리겠다고 시사한 바 있다. BOC는 2017년 중반 이래 5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했다.
작성: 서은경, 엄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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