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피크?
미국 원유재고 급증과 예상보다 많은 러시아 생산에 공급차질 우려가 후퇴하면서 국제유가(WTI)가 한달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WTI는 최대 4.2% 급락했고, 브렌트유는 4월 5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 하회를 시도했다. 미국 원유재고가 크게 늘어 2년래 최대 수준으로 올라선데다, 러시아가 4월 감산 목표 달성에 미치지 못한 영향이다. Aberdeen은 “미국 재고가 꽤 높은데다 이미 공급이 늘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며, 이제 유가에 대해 특별히 강세적 견해는 아니라고 밝혔다. 미 행정부가 대이란 제재를 강화해 중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의 면제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유가는 지난주 5개월래 고점을 경신했다. 그 이후 이란 위기와 베네수엘라 정전 불안 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에 공급이 충분하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유가는 하락했다. 원유 뿐만 아니라 금속 등 원자재 상품 가격이 동반 하락하면서 블룸버그 상품지수(BCOM)는 1월래 저점으로 내려섰다.
무어도 연준 낙마…블랙록 ‘금리 내릴 필요 없다’
스티븐 무어가 결국 연준이사직을 포기했다. 연준이사가 되기 위해 상원 인준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경제와 여성에 대한 그의 과거 발언에 우려를 표명했지만, 그는 목요일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올인”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몇시간 후 트럼프는 그가 연준이사직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인터뷰에서 그는 트럼프가 연준에게 기준금리 100bp 인하와 양적완화를 주문했지만 자신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벌써 4명째 트럼프가 낙점한 연준이사 후보가 낙마하면서 2자리의 공석이 어떻게 채워질지 미지수다.
한편, 블랙록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릭 라이더는 미국 경제가 강하다며, 연준이 금리를 더 낮추지 않은 것은 옳은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금리를 내릴 필요가 없다”며, “경제가 매우 좋아 정책당국과 정치인들 모두 손댈 필요가 없다. 임금 상승은 결국 재고증가와 기업투자 둔화를 유발해 성장이 다소 조정될 것” 이라고 진단했다. 또, 연준이 대차대조표에서 평균 듀레이션을 줄여 일드커브를 약간 가파르게 만들고 기대인플레이션을 개선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란은행, 글로벌 비둘기 속 홀로 매파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는 영국이 유럽연합(EU)으로부터 원활한 탈퇴에 성공할 경우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BOE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75%에 동결한 후 카니는 “브렉시트와 관련해 해결책을 찾는 과정에서 현재 불확실성의 시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카니 발언이 나오기 전 투자자들은 2021년까지 단 한차례 25bp 금리 인상만을 전망했었다. 카니는 그같은 경로가 BOE의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브렉시트 시한이 10월로 연기되고 1분기가 강세를 보이면서 BOE는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2%에서 1.5%로 상향 조정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경제전망을 보면 다음 금리 움직임은 아직 멀리 있다”며, 2020년 2분기에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존 제조업 침체 4월 완화 신호
이탈리아 위축세가 현저히 둔화되고 프랑스가 수축을 멈추면서 유로존 제조업 침체가 4월 들어 완화되었다. 마킷 유로존 제조업 PMI는 4월 47.9로 이전치와 예상치를 약간 상회했다. 그러나 확장을 의미하는 기준선 50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헀다. 유로화는 이탈리아 PMI가 수출 주문 및 고용 개선에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랠리를 펼쳤으나 이후 달러 강세에 밀려 약세로 돌아섰다. IHS Markit는 “아직 전환점이라고 부르기에는 시기상조”라면서, 제조업 경기하강이 향후 몇달간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로존은 스페인 기업 투자와 프랑스 소비지출에 힘입어 1분기에 예상보다 높은 0.4%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올해 하반기 경기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책당국은 6월 내놓을 새로운 경제전망이 새로운 은행 대출 지원 프로그램의 강도를 결정하는데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시사해왔다.
터키, 골드-리라 스왑 통해 외환보유고 확충
터키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으로부터 금을 빌려 외환보유고를 확충하는 새로운 스왑 수단을 도입했다. 블룸버그가 본 중앙은행 문건에 따르면 통화당국은 5월 6일부터 1주일짜리 계약을 통해 시중은행에 리라화를 빌려준다. 금-리라 스왑 한도는 총 100톤으로 정했다. 약 한달전 터키는 시중은행으로부터 남는 달러를 빌리기 시작했다. 이에 터키 관측통들은 터키중앙은행이 단기차입을 통해 외환보유고를 부풀리려 한다며 비판했다. 정책당국은 스왑 거래 확대가 시중은행들의 유동성 관리를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시장 분위기 속에 금요일 발표될 4월 CPI 상승률이 전년비 20.4%로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앙은행의 향후 행보가 꼬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