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연준 동결로 부족? 구글 실망

미국 개인소비는 3월 반등했으나 연준이 선호하는 기저 인플레이션이 1.6%에 그쳐 실질기준금리가 중립수준을 약 0.75% 상회해 이미 제약적(restrictive) 영역에 들어섰다는 판단 속에 저물가 지속시 금리 인하 주장이 힘을 얻을 수도 있는 분위기다. 이번주 FOMC가 초과지준금리(IOER) 조정을 논의할 수 있다는 기대가 제기된 가운데 커들로 백악관 고문은 금리 인하의 문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금융주 강세에 S&P 500 지수는 신기록을 다시 썼지만,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분기 매출이 기대에 못미치면서 주가가 사상최고치에서 미끄러지는 모습이다. 달러는 월말 리밸런싱과 FOMC를 앞두고 주춤한 모습인 반면 유로는 지표 부진에도 0.3% 가량 올랐다. 미국채는 베어 스티프닝을 나타냈고, 유가는 이란산 원유 공급 차질 불확실성 속에 반등했다. 단기역풍과 예상보다 긴 달러 랠리에 모간스탠리는 EM 매수 권고를 중단하고 중립으로 의견을 바꿨다.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재개를 앞두고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아직 중요한 이슈들이 남아 있지만 이행 메커니즘은 거의 끝나간다고 밝혔다. 양국 모두 타결을 원하고 있지만, 트럼프 미 대통령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중국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중간에 나갈 가능성도 있다. 오늘 중국 PMI 지표는 양호한 모습이 예상된다. 한국 5월 제조업 업황전망 BSI는 77로 전월비 1p 상승한 반면 3월 광공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2.8% 감소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달러 추가 상승 vs 월말 매도

JP모간은 글로벌 경제 부진 속에 달러는 “당연히 찾게 되는 통화”로 트레이더들은 달러를 통해 다른 통화에 대한 약세 견해를 표현한다며, 달러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장은 이미 약간의 비둘기파적 성향을 가격에 반영한 상태라 이번주 FOMC는 미국채 단기물쪽 리프라이싱을 유도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따라서 리스크는 달러에 긍정적인 쪽으로 기울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크레디아그리콜은 월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흐름이 “강한” 달러 매도로 기울어질 수 있다며, 대부분의 G-10 통화 대비 달러 매도 신호가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시가총액과 환율을 조정한 4월 글로벌 증시 강세를 감안시 달러 약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터키 리라 악순환…골드만, 추가 15% 절하 경고

터키 중앙은행이 지난주 필요시 통화정책을 긴축하겠다는 문구를 갑자기 삭제하면서 터키리라는 또다시 매도 위험에 노출되었다. 이미 4월 EM 통화 중 최악의 성적을 보인 리라는 향후 12개월 안에 15% 절하될 수 있다고 골드만은 경고했다. 화요일 예정된 분기 인플레이션 브리핑에서 Cetinkaya 터키 중앙은행 총재는 외환보유고에 대한 설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한달 넘게 시장에선 터키의 공식 외환보유고와 자본유출입을 분석하느라 애먹었다. 일각에선 정책당국이 단기 차입을 통해 외환보유고를 부풀리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리라 약세는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외환보유고 고갈에도 정책당국이 시장에 반대로 움직이도록 압력을 가해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3월 갑자기 외환보유고가 줄어들자 리라화는 작년 통화 붕괴 후 1일 기준 최대폭 추락을 경험했고, 그 이후 4주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

유로존 경기심리 악화…골드만 ‘하반기 성장 전망’

유로존 경기기대지수가 4월 104로 예상치를 하회했다. 10개월 연속 추락하며 2016년 9월래 최저치로 후퇴했다. 유럽집행위의 월간 설문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둔화와 독일 자동차 산업 격변 등 역내 문제로 여전히 힘겨운 상황이다. 생산기대와 수주, 재고 등에 대한 기업들의 비관론이 깊어지면서 산업 기대지수는 -4.1로 더 악화되었다. 미국이 1분기에 강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경제가 부진을 지속하면서 정책 당국의 부담이 늘고 있다. 이미 부양책을 연장한 유럽중앙은행(ECB)은 올해 하반기에 경기가 좋아져 추가 지원이 필요없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골드만은 2016년의 경우 중국이 1분기에 속도를 낸 후 그해 중반쯤 유럽이 성장했다며, 올해 하반기에 유로존 성장률이 1.5%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르헨티나 환율안정화 의지에 페소 반등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외환시장 개입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페소 가치가 월요일 반등했다. 달러-페소 환율은 3% 넘게 후퇴했다. 채권금리도 안정되는 분위기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달러-페소 환율이 51.4를 넘어설 경우 일일 달러 매도 규모를 기존 1.5억 달러에서 2.5억 달러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이 이제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시기와 규모로 FX시장에 개입할 수 있는 상당한 재량권이 생겼다”고 골드만삭스는 진단했다. 중앙은행이 55%에 달하는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무엇이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자세를 보임에 따라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에 신중한 지지를 보냈다. 중앙은행이 환율 안정을 위해 투입할 수 있는 외환보유고는 723억 달러에 이른다.

부실채권 급증에 고민에 빠진 中 은행들

중국 경제 둔화가 금융권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중국 4대 은행들은 1분기에 부실채권이 수년래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공상은행의 경우 부실채권이 52억 위안 늘어 분기 기준 거의 3년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중국은행은 3년래 최대폭인 61억 위안 늘어 2006년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농업은행 역시 부실채권이 27억 위안 늘어 2017년 1분기래 최대폭의 증가세를 보였으며, 중국건설은행은 66억 위안 증가해 2016년 이래로 가장 많이 늘었다. 정부의 대출 확대 압력 속에 은행권의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대차대조표 확대로 부실채권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소폭 감소했지만, 대출 연체 규모가 증가하면서 정책당국은 잠시 쉬어갈 수도 있다. 중국 은행들은 전통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중소기업과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을 통해 경제 활성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일부는 부실채권이 계속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